황선 ‘평화이음’ 이사 인터뷰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사람을 잇고 겨레를 잇는 책방 ‘잇-다’에 여러분의 책을 보내주세요.”
통일민족문제 전문서적을 공급하는 온라인 책방이 개설돼 관심을 모은다.
‘평화이음’의 황선 이사가 주도하는 ‘잇-다’가 화제의 책방이다. 황선 이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사람을 잇고 겨레를 잇는 온라인 책방 ‘잇-다’에서 드디어 도서를 기증(寄贈) 받아 판매를 시작했다. 생전 처음 사업자등록도 하고 온라인점방도 차리고 일단 조용히 문을 열었다”고 알렸다.
최근 출간한 <평양여자 서울남자 길을묻다>도 전달할 겸 지난 21일 황선 이사를 강북구 수유동 평화이음 사무실에서 만났다.

평화이음의 ‘잇-다’는 말 그대로 기부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새로운 독자를 창출하고 남과 북의 공감대를 높이는 통일사업이다. 분단문제와 북녘 이야기 소설 민족 역사 철학 등의 책자들을 기증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구매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열흘이 지났지만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구하기 힘든 책자들이 많은데다 신간이나 다름 없을만큼 보존상태도 좋다. 게다가 정가보다 35~50% 할인된 가격으로 무료 배송해주는 덕분이다.
‘잇-다’의 첫 판매도서는 북녘 소설 <벗>으로 정가는 1만2천원이지만 8천원에 새 독자를 만났다. 또 지난 2019년 4.27시대 연구원들이 공저한 <북바로알기 100문 100답>은 2만원짜리 새 책이 1만5천원에 판매됐다.
‘이젠 말할수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부제(副題)가 달린 <북바로알기 100문100답>은 △ 김정은위원장 △ 인민생활 △ 여성, 일과생활 △ 교육 △ 보건의료 △ 종교 △ 사상과 정치 등 13개 분야를 세부 항목별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 한 권으로 75년 묵은 38선을 넘나들 수 있다”는 그이의 말처럼 북에 대한 왜곡과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는 요즘 북에 대한 눈을 번쩍 뜨게 해주는 북녘 입문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벽초 홍명희 선생의 손자인 홍석중 작가의 대표작 ‘황진이’와 북녘 역사소설 ‘서산대사’,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문학상을 휩쓴 재일동포 소설가 유미리 작가의 방북기 ‘내가 본 북조선 - 평양의 여름 휴가’ 등 흔치 않은 책들이 ‘잇-다’의 서가에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평화이음’ 설립은 지난 2015년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토크콘서트를 하다 테러와 어처구니없는 종북몰이의 희생양이 되었던 황선 이사가 수감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북바로알기를 위한 통일교육사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비롯됐다.
그이의 뜻에 호응하는 인사들이 모여 2016년 창립총회를 가졌고 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을 한 후 2017년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기왕에 해오던 공개강연은 물론, 방송 대담, 대학생들 통일관련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남북교류협력위원장도 맡고 있는 황선 이사는 “앞으로 남북관계가 열리면 젊은 세대를 위해 다양하게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다. 대학생들의 학술답사(學術踏査)도 지역특색을 살려서 예를 들면 광주 망월동과 6.25때 많은 양민이 학살된 황해도 신천을 답사하는 학술탐방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자가 건넨 <평양여자 서울남자 길을묻다>를 들여다보던 황선 이사는 “책 제목을 보고 2014년 펴낸 <서울동무 평양친구>라는 책이 문득 떠올랐다. 두 책 모두 남과 북이 나란히 함께 하자는 취지 아니겠냐”며 미소지었다.
<서울동무 평양친구>는 그이가 국가보안법에 연루돼 두번째 감옥살이 중 청년학생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옥중수필과 2005년 우연한 평양출산의 경험기를 담은 내용으로 북녘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황선 이사는 “북녘엔 소중한 문학작품들이 정말 많다. 지금은 국문학전공자 등 특별히 연구활동 하는 이들만 제한적으로 접하는데 이후 남북교류 열리면 누구보다 빨리 양질의 책들을 많이 들여오고 싶다. 그러면 지식의 총량이 어마어마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선 이사는 “여러분이 읽은 책 혹은 저술한 책 중 분단문제와 역사 철학 등을 바람직한 세계관을 담은 책들을 추천해주시고 기증해 달라. 더 많은 이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판매도 해보겠다 민족의 지혜를 모으는 길에 책방 ‘잇-다’가 작은 힘이라도 더할 수 있도록 알뜰하게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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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K 이기묘 정연진 상임대표와 황선이사 로창현 기자
<꼬리뉴스>
통일기러기의 <평양여자 서울남자 길을묻다>를 소개합니다 by 황선
책방<잇-다> 오늘 소개드릴 책은 로창현 Chang Roh 기자님의 따끈따끈한 방북기 <평양여자 서울남자 길을 묻다>입니다.
2018년 판문점과 평양을 오가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자, 누구나 휴전선을 넘나들수 있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이제 해외동포의 방북기는 희소가치가 없어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남북합의이행은 미국의 승인을 기다리며 주춤거리다 못 해 퇴행하기도 했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대유행 때문에 그나마 미미하게 이어지던 민간 사이의 교류 모색마저도 다 끊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미국 영주권자여서 한국의 국가보안법으로 부터도, 미국정부의 북한여행 금지령으로 부터도 조금쯤 자유로운 로창현 기자가 몇 차례 방북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방북기라 가장 최근의 북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도 하지만, 의외로 매우 전통적인 방북담을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역시 북은 외형상 현대화 되어가고 있긴 하지만 큰 흐름상 수 십 년 간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이번 방북기에서도 북의 변화 정도가 아니라 북에 대한 우리사회 정보의 변화, 우리 인식의 변화야말로 중요하고 절박한 문제라고 느낍니다.
기자다운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 단순하게 포착했지만 세심했을 관찰력에 감사하며 읽었습니다.
제목 때문에 무슨 연애담이라도 담겼나 호기심이 일었는데, 작가의 의도였던 거 같기도 하고, 어쩌면 모든 방북경험이란 게 일종의 연애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작가가 직접 잇-다를 찾아오셔서 기증해 주신 ‘새 책’입니다.
(정가는 15000원, 잇다 가격은 배송비(4500)포함 13000원 입니다.)
책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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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설 선물

<평화이음>에서 설 선물 세트를 판매합니다.
같이 사무실을 사용하는 몇 몇 단체들과 공동 판매를 하고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사무실을 빌려줬다고 압수수색도 당하고, 그에 항변했다고 공무집행방해죄로 소환에 재판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뭐든 가만히 구경하지않는 실천가들, 청년학생들과 함께하는 올해도 다사다난하게 진행될 거라 예상하고 마음을 굳게 먹고 있습니다.
때로는 포근한 휴식처가 되고, 때로는 세상의 진보를 기획하고 꿈꾸는 치열한 작업실, 때로는 가장 열정 넘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벗들과 더불어 부지런히 일 하겠습니다.
재정은 향후 투쟁기금, 재판기금, 그리고 뜻 깊은 사업의 후원금으로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