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방류, 韓반대목소리 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 광복절 경축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선열께서 그토록 갈망했던 해방 조국, 더 큰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일본정부가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가장 값싼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하려 한다. 이웃 나라를 향한 존중도,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도 찾아볼 수 없다”고 통렬히 비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경축사에서 “더 큰 대한민국은 ‘더 큰 역동성’으로 우뚝한 나라, ‘더 큰 포용’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 ‘더 큰 미래’를 열어가는 나라”를 역설했다.
김 지사는 먼저 “해방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대한민국이 오늘날 OECD 국가 중 경제성장률 꼴찌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일본에도 뒤처지는 경제성장률은 대한민국 산업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개최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도 세계 각국 참가자들의 실망이 컸고,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화합과 상생은 커녕, 경제활동 주체들을 편 가르는 경제, 흑백논리로 적을 만드는 뺄셈 외교, 갈등하고 쪼개지는 사회, 소모적 대결과 남 탓만 일삼는 정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지사는 “78년 전 선열께서 꿈꾸셨던 나라는 이런 모습은 아니다. 정치, 경제, 외교, 사회의 복합적인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위기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리더십’, ‘책임의 리더십’, ‘솔선수범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책임지지 않는 리더십은 스스로 주인의식이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은 더 큰 역동성, 더 큰 포용, 더 큰 미래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지사는 “광복의 달 8월이지만, 올해는 유독 마음이 무겁다. 한 세기 전 이웃나라들에 막대한 피해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일본이 곧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한다.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가장 값싼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하려 한다. 이웃 나라를 향한 존중도,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도 찾아볼 수 없다”고 엄히 훈계했다.
김 지사는 “일본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일본의 무책임에 면죄부(免罪符)를 주고 있다. 일본에 대해 선택적 관용, 선택적 포용을 베푸는 것 역시 명백한 ‘책임방기’다. 역사적 성찰 없이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올해는 ‘고노 담화’ 30주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이다. 일본 정부는 여러 차례 표했던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적 조치와 성찰과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우리 정부도 국민께 상처 주는 일을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곧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나란히 요구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역사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경기도 안산의 선감도 소년수용소에서 일어난 장기간의 인권유린 사건을 상기시켰다. 소위 ‘선감학원’ 사건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를 구실로 수천 명의 아동에게 강제 노동과 폭력을 자행했던 일이다.
지난해 10월 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선감학원 사건의 진상을 40년만에 규명하면서 경기도는 김동연지사가 진심을 담아 사과했고 피해자들을 찾아 경제적 피해보상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 선도적 자세이후 부산의 형제복지원, 충남의 서산개척단 등 국가폭력 피해자 보상에 대한 전향적인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와 함께 “경기도는 투자유치와 수출활로 개척을 통해 경제영토를 넓히고 AI, 전기차, 바이오 등 미래산업 육성으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노사민정협의회’가 상호이해와 신뢰의 정신으로 순항하며 지속가능한 포용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기후 위기 대응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상생과 협치로 도민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1946년 첫 광복절 연설문, “오늘은 우리 전 민족이 세계 무대로 발을 들여놓는 시기를 맞았습니다”를 소개하고 “78년 전 우리는 해방의 기쁨을 맞았지만, 그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극한 갈등과 대립으로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겪었다.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ˑ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班列)에 올라섰지만 사회 갈등과 정치 분열은 여전하며 국격과 리더십은 크게 퇴행(退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제 ‘더 큰 대한민국’으로 성장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하고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전쟁의 참화(慘禍)를 극복한 저력, 지독한 가난을 이겨내고, 불의와 독재를 물리친 저력이 우리에게 있다.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문화를 꽃피우고,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 창의성(創意性)이 바로 우리에게 있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김동연 지사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로 ‘더 큰 경기도’를 만들겠다. ‘더 큰 역동성’, ‘더 큰 포용’, ‘더 큰 미래’로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꿈을 함께 이루도록 하자.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그 길에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가 맨 앞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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