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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성욱작가 ‘이삿짐의 흔적, 예술이 되다’

5번째 개인전 SUNY 올드웨스트베리 개막
글쓴이 : 륜광 날짜 : 2026-08-31 (월) 10:32:55

5번째 개인전 SUNY 올드웨스트베리 개막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일상속에서 비범한 소재를 끌어내는 재미화가 서성욱(Jake Seo) 작가가 자신의 비즈니스에서 영감(靈感)을 떠올린 전시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드웨스트베리 뉴욕주립대(SUNY)의 아멜리에 A. 월러스 갤러리의 아트랩(Art Lab)에서 26일 개막한 ‘나의 길을 찾아서(Finding My Way)가 화제의 전시다.

 



통산 5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유니크함 그 자체다. 모두 이삿짐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사 현장에서 실제로 쓰는 담요, 테이프, 결박용 스트랩 등 무거운 가구를 감싸고, 트럭에 물건을 고정시키던 것들이다. 자신의 땀방울이 배어있는 이삿짐 도구를 이용한 전시라니…. 저명한 큐레이터 프레드릭 플라이셔(Frederick Fleisher)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올가을 뉴욕 화단에서 주목받는 화제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전시장 벽면을 채운 캔버스들의 재료는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급 물감이 아닌, 뜯겨 나간 테이프, 닳아빠진 담요, 무거운 가구를 칭칭 묶던 결박용 스트랩의 오브제들은 다름아닌 작가가 매일 삶을 일궈내는 노동의 현장에서 나온 것들이다.

 



낮 동안 고객들의 박스를 싸고 가구를 나르며 땀 흘린 그는 밤이 되면 현장에서 해진 재료들을 집 차고(Garage)로 챙겨왔다. 피로를 잊어가며 작가로서의 혼을 다시 써 내려간 것이다. 오랜 시간 이삿짐을 보호하느라 찢기고 색이 바랜 도구들은 어느새 정직한 땀방울의 기록에서 예술적 서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동아대를 졸업하고 2002년 도미한 서 작가는 명문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예술경영 석사를 받았다. 미술관 마케팅, 아트 칼럼니스트, 미술 교사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아가던 그가 미국 이민자로서 택한 생업은 뜻밖에도 이삿짐 운반업이었다. 동료 작가들의 작품과 공항 짐을 나르는 용돈벌이로 시작했던 일이 20년 가까운 세월과 함께 정식 라이선스를 갖춘 이삿짐 회사로 일구어졌다.

 



서 작가의 독창적인 상상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년과 2015년, 미국 서민들에게 친숙한 동전 빨래방을 모티브로 한 ‘런드로매트(Laundromat)’ 시리즈를 선보이며 버겐팩(BergenPAC) 등 미 주류 화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탁물과 차곡차곡 개어진 빨래에서 인종 용광로인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질서’의 가치를 읽어내며 평단의 상찬(賞讚)을 받았다.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네." 작가는 이 짧은 문장이 오랫동안 자신이 사물을 대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의 기준이 되어왔다고 고백한다. 멀리 있는 특별함이 아닌 발밑의 일상에 시선을 두고 삶을 찬찬히 들여다볼 때 비로소 창작의 첫 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뜯어지고 구멍 난 이삿짐 재료들은 이민자로서의 치열한 삶과 작가로서의 진솔한 열정이 교차하고 있다. 평범한 삶에서 예술의 영감을 길어올리는 ‘일상의 미학자’ 서성욱 작가의 전시는 9월 25일까지 계속되며, 리셉션은 9월 16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빨래방 예술가' 서성욱 美유명 갤러리 전시 화제 (2015.3.15.)

뉴저지 버겐퍼포밍아트센터에서 개인전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4187&page=0&sca=&sfl=&stx=&sst=&sod=&spt=0&pag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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