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간으로 14일 진행되는 뉴욕시 예비선거(豫備選擧)에서 한인후보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정승진 후보(46 민권센터 회장)와 테렌스 박 후보(52 플러싱정치연대 대표). 뉴욕주하원 22지구 파트B의 민주당 지구당 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는 이곳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정치인을 사실상 예약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구당 대표는 민주당과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가교(架橋) 역할을 담당하며 중요한 당내 결정에도 참여하는 선출직이다.
정승진 후보는 지난해 뉴욕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분루(憤淚)를 삼킨 주인공. 한인사회 최초의 뉴욕시 정치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절치부심, 지구당대표직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맞서는 테렌스 박 후보는 이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1세대 정치인이다.
다소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것은 정승진 후보다. 조셉 크라올리(Joe Crowley) 연방 하원의원, 존 리우(John Liu) 뉴욕시 감사원장과 퀸즈 민주당의 공식 지지를 받은데 이어 13일 줄리사 페라레스(Julissa Ferrera) 시의원의 지지까지 이어지면서 막판 선거 캠페인에 힘을 얻고 있다.
헬렌 마샬 (Helen Marshall) 퀸즈보로청장도 “다인종 모든 주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킬 효과적인 협력과 화합을 이룰 비전을 갖춘 지도자인 정승진 후보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유력 정치인들의 공식지지를 받으며 믿을 수 있는 일꾼이 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서민주택 확대와 노년층, 이민자 복지 혜택 보호까지 지구당 대표로서 모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커뮤니티 권익옹호가이자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민권센터(옛 청년학교) 회장으로 활동한 정승진 후보는 이민개혁 캠페인도 앞장서며 이민 시스템 정비의 방향을 제시하는 등의 집회와 적극적인 풀뿌리 로비활동을 펼쳐 왔다.
테렌스 박 후보의 경우 플러싱을 지역구로 하는 피터 쿠 시의원의 공식 지지와 함께 뉴욕한인수산인협회로부터 감사패와 후원금을 받는 등 한인사회에 대한 지명도를 뒷심으로 하고 있다.
최근 헌츠포인트마켓에서 발생한 한인폭행사건과 관련, 가해자 체포와 시위에 앞장 선 테렌스 박 대표는 “동포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예비선거에 당선되어 한인의 권익을 위하여 더욱 매진 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예비선거에선 각종 선출직 공직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22지구 파트B의 지구당도 남성과 여성 대표를 각 1명 선출하게 된다.
<꼬리뉴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리우감사원장 정후보 지지화제
지난해 정승진 후보가 뉴욕시의원 선거에서 분패하는데 공헌(?)한 좐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이 이번엔 정승진 후보를 적극 지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우 감사원장은 정 후보가 뉴욕시의원 20선거구에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出馬)했을 때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좐 최 후보를 내세워 결과적으로 한인 유권자 표가 갈라지면서 중국계 옌 초우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지역구에서 8년간 시의원을 하면서 중국계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 리우 감사원장의 행보는 당시 한인 정치인을 동시에 낙마(落馬)시키기 위한 고도의 책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리우 감사원장은 동시에 진행된 감사원장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이 등을 돌려 2차 선거까지 가는 등 진땀을 흘려야 했다. 정작 흥미로운 것은 시의원 본선거에서 공화당의 피터 쿠 후보가 민주당 옌 초우 후보를 물리쳤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선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가 무조건 승리한다는 공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피터 쿠 후보를 뒤에서 민 것이 바로 테렌스 박 플러싱 정치연대 대표였다. 박 대표는 시의원의 꿈을 유보한 대신 민주당의 경쟁후를 미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리우 감사원장의 콧대를 꺾었다.
리우 감사원장이 정승진 후보에 러브콜을 한 것은 한인유권자들의 이반(離反)이 심상치 않은데다 지난해 선거에서 정 후보의 역량을 실감함으로써 함께 손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 측근은 “지난해 예비선거에서 유감스러운 일은 있었지만 어차피 정 후보와 리우 감사원장은 한 배를 탄 입장이고 현실적으로 리우 감사원장의 정치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같은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공조해서 시너지를 발휘할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