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就任式)에서 축가를 부른 소울 싱어 아레타 프랭클린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 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 교수의 아주 특별한 듀오 콘서트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다.
라이스 전 장관과 프랭클린은 이달 27일 필라델피아의 맨 예술 공연 센터에서 열리는 한 기금 모금 콘서트에 나란히 출연한다.
이들의 만남은 당적이 다르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라이스 전 장관은 공화당 소속이고 프랭클린은 잘 알려진 민주당 지지자이기때문. 이들의 초당적인 콘서트에 미국인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피아노 연주가 수준급인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로젠 밀라노프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모짜르트의 소곡(小曲)을 연주할 예정이고, 아레타 프랭클린은 자신의 히트곡 ‘사랑에 빠진 여인’을 열창(熱唱)한다.
프랭클린은 롸이스 전 장관의 완성된 피아노 연주(演奏)를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함께 컨서트를 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꼬리 뉴스>
라이스 장관 이름은 '연주하라' 뜻
부드럽게 연주하라 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Con dolcezza’를 따라 이름 지어진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은 어릴적부터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알려졌다.
고등학생 시절 이미 덴버 합창단과 연주를 했고, 정계에서 물러난 요즘은 워싱턴 D.C.에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첼리스트 요요마와도 함께 연주를 하고 있는 라이스 전 장관은 그렇게 뛰어난 연주 실력에도 불구하고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포기했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피아니스트가 천재적인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한 음악가는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 대중이 볼 때, 뛰어난 피아니스트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러한 겸손함이 그녀를 미국의 국무 장관으로 이끌어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