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성곤 국회의원이 26일(현지시간) 뉴욕한인회를 방문했다. 김성곤 의원의 뉴욕 방문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의원은 “지난번에는 재외동포들의 참정권(參政權)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사전 답사를 했는데 이번에 세계한인민주회의 추진위를 발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찾았다”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 김성곤의원(왼쪽)이 안중근 의사 족자를 들고 하용화회장과 포즈를 취했다.<사진=뉴욕한인회>
하용화 회장은 "참정권은 반갑지 않다. 하지만 고국에서 이미 결정된 이상 뉴욕한인동포사회가 분열이 되지 않고 바른 선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 의원은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추진위가 전 세계 중 뉴욕에서 처음으로 발족하는만큼 뉴욕한인동포들을 생각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용화 회장은 이번 31대 뉴욕한인회의 역점사업인 다목적 문화공간을 소개하며 한국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김성곤 의원은 "뉴욕한인회가 한국으로 직접 와서 기금모금 행사를 가지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며 민주당도 적극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김성곤 의원은 안중근 의사가 적은 두루마리 족자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를 기념품으로 전달하며 한인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안중근 의사의 족자 의미는 ‘황금이 백만냥이 있더라도 자식 하나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 라는 뜻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참정권이 애물단지?
동포사회가 재외국민의 숙원이었던 참정권이 자칫 애물단지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재외국민 참정권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기본권이지만 본국의 정당 싸움에 동포사회가 분열(分裂)과 갈등(葛藤)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경쟁적으로 동포사회에 후원단체들을 조직하면서 이같은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또한 이중국적자에 대한 참정권은 아직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국 참정권을 위해 시민권을 따지 않아 동포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역기능이 될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못담글 수는 없는 일. 그렇다고 재외국민 참정권 자체가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다. 본국 정치판에 휘둘리지 않는 동포사회의 양식을 믿으면서 이중국적자에게도 하루빨리 참정권이 주어지도록 해야 할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