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중인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50)씨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36)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올해 한글날을 맞이하여 새롭게 준공 될 안중근의사기념관에 한글작품을 기증, 상설전시를 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서경덕 교수(왼쪽)와 강익중 작가<사진=서경덕 교수제공>
'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이번 한글작품은 가로 4미터, 세로 5미터 크기의 대형 작품으로 붓 대신 작가의 손으로 그린 청색의 산 위에 밝은 단청색을 사용하여 안중근의사의 어록을 한자 한자 그려 넣었다.
강 작가는 "청색의 산은 한반도의 푸른 기상과 안중근 의사의 평화정신을 상징한다. 단청색으로 적힌 안중근 의사의 말씀이 우리가 꿈꾸는 평화로운 지구촌의 기둥과 서까래가 되어 모든 인류의 가슴에 영원히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새롭게 문을 열 안중근의사기념관 입구에 한글작품이 걸려 있으면 기념관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세계 주요 건물에 한글작품이 더 걸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5년전부터 두 사람이 함께하는 '한글 세계전파 프로젝트'는 강 씨가 한글작품을 제작하여 기증하고 서 교수는 세계적인 기관 및 건물을 대상으로 접촉하여 상설전시를 이끌어 내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에게 홍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제2의 백남준’ 강익중 작가
강익중 작가와 서경덕 교수는 파리 유네스코 본부 건물, 뉴욕 유엔 사무총장 관저 건물, 중경 임시정부청사, 이라크 자이툰 도서관, 레바논 동명부대 관할지역 관청 등에 한글작품을 기증하여 상설전시를 이끌어 왔다.
서경덕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전세계 각 나라의 대표 건물에 한글작품을 하나씩 기증하여 상설전시를 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유엔본부 및 백악관 등 세계가 주목하는 주요건물에도 한번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서 26년째 활동중인 강익중 작가는 지난 1994년 고 백남준 작가와 함께한 2인 전시회 및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2001년 UN 본부에서의 'Amazed World' 전시 등으로 잘 알려졌다
최근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내에 설치미술 '희망의 벽' 벽화를 영구 전시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명지병원 1층 로비 벽면에 설치되는 '희망의 벽'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 3000점을 이용해 가로11.5m×세로 2.75m 크기로 제작된다.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까지 참여한 작품들을 같은 크기의 나무판에 붙여져 코팅 작업을 거친 뒤 강 작가의 구상대로 벽면에 붙여져 설치 미술 작품으로 11월말 탄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