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열린 2010한국독립영화 상영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14일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 극장에선 미 동부지역 젊은 한인 독립영화 감독들의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특별한 영화축제(映畵祝祭)가 열렸다.
뉴욕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올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7편의 우수작품이 상영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한인 영화관계자들은 물론, 미국 관객들도 다수 자리한 가운데 모마(MoMA)의 영화 큐레이터 래리 카디쉬 씨와 NYU 영화학과 최정봉 교수, 프리랜서 영화 큐레이터 한동신 오픈워크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상영된 작품들은 ‘Works of Art(앤드류 방 감독)’와 ‘Toy House(고윤정 감독)’, ‘Boundary(백평훈 감독)’, ‘The Last Interview(왕문석 감독)’ ‘(k)now, (t)here(장혜연 감독)’ ‘The Reply Letter(최용필 감독)’ ‘Dandelion(박현용 감독)’ 등이다.
이날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은 상당한 완성도를 갖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민자의 애환을 예술가의 절규로 표현한 ‘바운더리’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 '바운더리'의 감독과 배우들. 오른쪽부터 백평훈 감독 김성아 씨 김기화 씨
바운더리에 출연한 연극배우 출신 김성아 씨는 “극중 역할이 예술가여서 자연스럽게 그동안 공연했던 인상깊었던 장면들 또는 영상화하고 싶었던 부분을 토막토막 연기한 장면이 있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 오른쪽부터 한동신 대표 김성아 씨 최영환 씨 백평훈 감독 김기화 씨
한동신 대표는 “이번 영화제는 경쟁이 꽤 치열했던만큼 작품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일부 작품들은 MoMa나 명성있는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로맨틱코미디부터 실험영화까지..
백평훈 감독의 ‘Boundary(29분)’는 김성아 씨와 무용수 출신 배우 김기화 씨 등 두 여성이 끌어가고 있다. 예술가들의 내면을 영상으로 표현한 실험영화로, 한인배우와 한국무용수가 낯선 미국땅에서 자신들의 설 곳을 찾지 못하는 갈등(葛藤)을 담은 작품이다.
앤드류 방 감독의 ‘Works of Art(18분)’는 Art Hahn이라는 재미 한인 연기자가 친구 대신 나가게 된 맞선자리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연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물.
고윤정 감독의 ‘Toy House’(2분)는 한 소년이 문 닫힌 카니발에 들어가게 되면서 겪는 신비한 현상을 그린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왕문석 감독의 ‘The Last Interview(35분)’는 10급 미화공무원 최종면접에 뽑힌 두 사람이 면접장소인 B04호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 SF 작품이다.
장혜연 감독의 ‘(k)now, (t)here(9분)’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떠났던 여행길에서의 느낌을 담은 실험영화다.
최용필 감독의 ‘Reply Letter(16분)’는 권위적인 남성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자란 한 여인이 아버지의 관심을 받기위해 자유의 도시, 뉴욕에서 그녀의 상처를 표현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박현용 감독의 ‘Dandelion(17분)’은 기면증(嗜眠症)에 걸린 한 여자가 한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고 어렵게 고백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