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온뒤 서리 내린다더니..
올 겨울 잇단 폭설이 내린 뉴욕 일원이 이번엔 보기드문 ‘얼음 폭풍(Ice Storm)’으로 도로가 빙판길로 바뀌어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는 등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뉴욕은 지난 2일 오전까지 눈대신 얼음알갱이가 내리는 ‘아이스 스톰’으로 도로가 살얼음으로 뒤덮여 차량 충돌과 낙상 사고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큰 도로가 아닌 이면도로는 이미 내린 눈에 얼음알갱이가 달라붙어 스케이팅장을 방불케 했다. 존 도허티 뉴욕시 위생국장은 “2일 하루 종일 빙판길 처리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밤새 또 다시 얼어붙어 이른바 ‘블랙 아이스’의 매우 위험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블랙 아이스는 겉보기엔 정상적인 도로 노면처럼 보이지만 얇은 얼음이 덮여 있어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추돌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커진다.
비록 거리는 위험했지만 나뭇가지들이 마치 얼음옷을 입은 것처럼 얇은 얼음코팅이 되어 아름다운 정경(情景)을 연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학부모, 휴교 인색한 뉴욕시 질타
차도뿐 아니라, 보행자 도로까지 꽁꽁 얼어붙었던 2일 아침 뉴욕시 공립학교의 정상 수업 강행에 대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또다시 터져나왓다.
어른들도 걷기 힘든 상황에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등교하는 일이 이만저만 고역(苦役)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얼음길이 되버린 보행자 도로를 걸어 힘겹게 학교에 도착한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은 “뉴욕시가 언제쯤 시민들의 입장에서 일을 할지 궁금하다”며 융통성 없는 정책에 불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