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명문프로축구 유벤투스가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멕시코 프로 클럽 아메리카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신승(辛勝)했다.
유벤투스는 26일 열린 2011 월드 풋볼 챌린지 경기에서 포워드 크리스티안 파스콰도의 결승골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MLB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열린 축구경기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시티필드에서 축구 경기가 열린 것은 지난 6월 그리스와 에콰도르 대표팀의 친선경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경기장엔 양 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포함, 2만5천여명이 운집해 좀처럼 보기 힘든 야구장의 축구경기를 관전했다.
백전노장 델 피에로를 앞세워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친 유벤투스는 전반 42분 상대 골키퍼가 문전에서 쳐낸 공을 파스콰도가 절묘한 논스톱 킥으로 연결해 네트를 갈랐다.
멕시코팬들의 열렬한 응원속에 후반 맹반격을 한 클럽 아메리카는 공격적인 경기운영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의 노장골키퍼 부폰의 선방(善防)에 막혀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이날 승리로 유벤투스는 1승 1패가 돼 승점 5점으로 4위를 기록했으며, 클럽 아메리카는 2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인 축구팬 이우선 씨는 “뉴욕 메츠의 새로운 구장인 시티필드도 처음 왔지만 이곳에서 축구를 한다는게 참 신기했다. 아주 흥미로운 게임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시티필드(뉴욕)=노정훈특파원 jungroh8909@gmail.com
<꼬리뉴스>
야구장의 축구경기장 이색풍경
야구장의 축구 그라운드는 어떤 모습일까. 다이아몬드의 론그라운드는 대단히 이색적이었다. 이날 축구장은 한쪽 골대가 3루석, 나머지는 오른쪽 외야석의 직사각형 형태로 그려졌다.
경기장이 외야쪽에 비스듬하게 만들어져 왼쪽 외야가 로열석으로 경기장 중앙에 위치하는 모양이 됐다. 야구장의 축구경기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과거 메츠의 홈구장이었던 셰이 스타디움에서도 종종 축구경기가 열리곤 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 32분경 갑작스런 폭우로 40여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진풍경을 빚었다. 그러나 배수시설이 워낙 잘 되어 경기 재개후에도 거의 수중전의 느낌이 나지않을만큼 선수들의 플레이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