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의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 시행 첫 날인 24일 뉴욕시에서만 총 659 쌍의 커플이 혼인 증명서를 발급받은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게이 커플의 결혼식을 주례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시장 관저인 그레이시 맨션에서 오랜 동성 커플로 알려진 조나단 민츠 뉴욕시 소비자보호국장과 좐 파인블랫 형사법 판사 코오디네이터의 결혼식을 주례했다. 지난 14년간 동거한 민츠-파인블랫 커플은 두명의 딸 메이브(8)와 조지아(6)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주례를 마친 후 “오늘 뉴욕시와 뉴욕주는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참여하는 역사적인 걸음을 내디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뉴욕타임스는 25일자 신문 프런트면 톱으로 블룸버그 시장과 이들 커플 가족의 사진을 싣고 두 개면에 걸쳐 관련 기사를 다루는 등 뉴욕주의 동성커플 결혼 합법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결혼증명서를 발급받은 커플 중 484 쌍은 증명서 발급사무실에서 예식을 올렸고, 나머지 175 쌍은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별도의 장소로 이동해 식을 치렀다.
시 당국은 법안 시행 첫 날 수 천여쌍의 동성 커플이 한꺼번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추첨을 통해 8백여 쌍을 선정했으나, 실제 증명서를 발급받은 커플은 이보다 100쌍 이상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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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동성결혼 찬성 정치인 낙선운동할것” 종교단체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일부 종교 단체들이 이 법안을 주도한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 찬성한 정치인들의 낙선 운동을 펼치겠다며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전국흑인교회연합의 안토니 에반스 목사는 “신의 뜻을 거역한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수 없도록 하겠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웨스보로 침례교회에 출석하는 마지 펠프스씨도 “동성 결혼은 성경의 기본 원리에 어긋난 일”이라며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뉴욕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낙선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