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양심의 호소 재단>으로부터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헝가리의 슈미츠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티나 첸 백악관 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심의 호소재단 설립자인 유대교 랍비 아서 슈나이더 박사가 세계 지도자상을 수여했다.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인정하는 세계지도자상은 지난 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도 수상한 바 있다.
CNN 앵커인 알리나 조의 사회로 시작된 시상식에선 크리스티나 첸 백악관 보좌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대독했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드미트리우스 미국 그리스정교 대주교의 축사와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수상후 영어연설과 한국연설을 번갈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기간에 통일한국의 기초를 닦을 것이며, 그 전제 조건은 한반도 비핵화란 점을 강조했다. 또한 “통일한국은 어느 국가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고 인근 국가들의 번영을 촉진하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상식에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중동문제와 기후변화 등 국제 현안과 우리나라의 유엔평화유지활동 참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어떻게 들어온거야?’ 허가받지 않은 언론 취재 당혹
이날 시상식장은 뉴욕총영사관이 동포언론사 취재를 4개 언론사로 제한했으나 등록되지 않은 미디어 기자들도 입장, 취재활동을 벌여 주위를 아연케 했다.
당초 뉴욕총영사관은 사전에 취재신청을 받고도 행사 하루전 풀기자단을 구성한다면서 일방적으로 특정 언론사들을 지정하는 이메일을 보내 물의를 빚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기자는 “뉴욕총영사관에서 허가받지 못한 기자들은 못들어오게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또다른 기자는 “애당초 동포언론사의 취재를 제한하는 발상부터 잘못됐지만 자신들이 정한 방침도 못지킬만큼 엉성한 통제가 걱정이 된다. 어쨌든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 아니냐?” 경호(警護)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