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째 계속되는 월가의 시위가 이제 ‘전국구로 擴散(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 월가를 비롯 다운타운의 워싱턴 스퀘어 공원과(Washington Square Park) 일대에서 8일에도 시위가 계속됐다.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아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페이스 북의 '월가를 점령하라' 웹사이트는 15만여 명의 회원이 따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많은 인파, 특히 젊은이들이 집결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트위터와 페이스 북을 이용한 온라인 연락망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뉴욕 시경은 시위가 일어날 때 마다 어마어마한 인력과 경비가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번 시위로 동원된 경찰의 '오버타임'에 소요된 경비가 2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9월 17일 주코티(Zuccotti)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 규탄 시위는 지난 주부터 이에 동조한 시위가 LA, 워싱턴 D.C., 시카고, 보스턴 등지로 확대되며 미 당국을 아연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서 시위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조만간 전국적인 시위가 동시다발로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 의료봉사를 하는곳을 알리는 적십자 마크가 매트리스 뒷면에 보인다.
<꼬리뉴스>
강아지 입양, 뜨개질 모임..이상한 시위도 늘어
맨해튼 트라이베카 지역에 산다는 스티브 씨(45)는 “동네에 살기 때문에 공원 주변을 자주 지나게 되는데 볼 때마다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마약등에 중독되어 널부러져 있는 모습들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면서 “사태의 本質(본질)을 흐리게 하는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저런 젊은이들이 하는 시위의 목적에 과연 일자리가 있으면 서슴없이 두 팔 걷어 부치고 나가서 일을 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는 의심스러운 일”이라며 附和雷同(부화뇌동) 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
시위대의 현장에는 ‘강아지 입양을 위한 헌금’, ‘뜨개질을 하는 모임을 위한 기부’, ‘자연 퇴비를 만들기 위한 도네이션’ 등 다양한 슬로건을 내건 이들이 눈에 띄는 등 시위의 본말을 흐리는 행위가 늘고 있다.
▲ 월가를 점령하라에 편승한 강아지 입양을 위한 기부금 상자.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저기 보이는 가짜 사라 페일린은 뭐냐? 여기와서 보니 만명이 만가지의 이슈를 들고 데모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이유로 이벤트를 하는 등 사람들의 이목과 미디어의 시선을 끌어 보려고 하는 이들이 많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이와 함께, 시위 현장을 구경하기 위한 인파도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고 블로그나 웹에 올리기 위해 카메라 등 방송장비를 갖고 촬영하는 이들도 幾何級數(기하급수)로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