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을 2주 앞둔 주말 뉴욕엔 넘치는 만화 캐릭터들과 게임 속의 주인공들과 흡사한 분장을 한 코스튬(Costum) 분장을 한 이들로 넘쳐 마치 할로윈 퍼레이드를 방불케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대규모의 축제, 하다못해 공연을 가다보면 그곳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어떤 연령대를 향했는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지, 인종적인 구분을 가늠하게 한다.
그러나 뉴욕서 3일간 벌어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만화축제를 통해서 느낀 것은 인종적으로나 연령, 성향적으로 골고루 섞여 있었다는 것이다. 남녀 성별의 차이도, 나이의 고하도 느껴지지 않고, 또 인종적인 차이도 느낄 수 없었다.
만화와 관련된 컨벤션에 가족과 함께 몇년째 빠지지 않고 온다는 에리키(Eriki) 씨는 “어려서부터 스파이더 맨과 배트맨 캐릭터를 무척 좋아했었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이렇게 많고도 다양한 사람들이 만화에 열광하고 게임에 거의 광적일 정도로 몰입하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어느 시대나 연령대 별로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작금의 인기있는 온라인 게임 속의 주인공들은 가공할 만한 문명의 힘과 파괴력이 느껴져서 그 세대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보면 현실이 힘들어질수록 만화나 게임 속에 몰입해서 주인공과 동일시하거나 그 캐릭터 뒤에 숨으려는 심리도 없지 않다. 에리키 씨는 게임과 현실과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생각 이상으로 깊고 영향력 또한 지대한 것에 놀라면서 “이왕이면 흥미나 재미 위주로만 치닫는 것에서 벗어나 재미를 바탕으로 한 학습효과가 있는 게임들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램도 내비쳤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