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하는 어린이들일 바라보는 어른들의 미소는 흐뭇함이 배어나왔다.
1월 1일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는 정기법회를 마치고 어린이와 청소년 불자들이 스님들과 어른들에게 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광 스님은 “새해 첫날 어린이 불자들이 어른들게 세배를 드리는 미풍양속을 살리고 기왕이면 법당에서 합동으로 세배를 하는 것이 보기좋겠다싶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광 스님은 세배한 불자들에게 일일이 세뱃돈을 주면서 “올 한해 건강하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했다. 법회를 마치고 불자들은 떡국으로 공양을 하며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원각사(뉴욕주 샐리스배리밀즈)=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종정스님 정우스님 신년법어 발표
이날 법문에서 지광스님은 임진년 첫날을 맞아 발표한 종정 법전 큰스님과 원각사 회주 정우 큰스님의 신년 법어를 각각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종정 스님은 “위광(威光)이 얽매임에서 벗어나 만물을 비추니 귀천(貴賤)은 사라지고 만유는 존귀(尊貴)함을 얻는다...푸른 용은 대천세계 밖으로 뛰쳐 나아가고 사자는 만길 봉우리에서 소리친다...날마다 좋은 날의 기틀이 눈앞에 있으니 만물은 옹색함이 없는 대시문(大施門)을 열고 있네”라고 신년법어를 발표했다.
이어 정우 큰스님은 “임진년 용띠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과제요, 현안은 국가간 민족간 계층간 지역간의 갈등이다. 사실 이 갈등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나온 말로 이런 때일수록 불교의 자비주의 사상과 인간주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 스님은 “새해에는 불교의 자비정신과 이타행의 실천으로 시비와 갈등을 겪지 않고 상생의 사회, 불화와 다툼이 없는 넉넉함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발원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