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이 동해 표기를 주의회에 안건으로 상정(上程)하겠다는 뜻을 피력해 미주한인사회의 동해표기 운동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벨라 의원은 16일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 등 임원들과 면담을 갖고 “조만간 뉴욕주의회에 ‘동해 표기’ 법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벨라 의원의 이같은 뜻은 그간 일본해와 동해 병기 노력을 기울인 한국 정부의 입장보다 진일보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동해 이슈는 지난 1월 17일 뉴욕총영사관에서 보내준 새해 달력에 동해가 표시된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상식적으로 볼때 한국과 일본이 마주하는 해양의 명칭을 ‘일본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중립적 의미의 ‘동해’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윤희 회장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해’가 아니라 오히려 ‘한국해’라고 해야 한다. 우리의 ‘동해’ 주장은 엄청난 양보를 하는 명칭이다. 아시아의 동쪽에 있기 때문에 동해라고 불린 사실을 일본이 외면하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벨라 의원은 “법안 상정을 통해 뉴욕주 학교 교과서의 표기를 동해로 바꿀 것을 주교육청에 건의하는 것은 물론 미 주류 언론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동해 표기 문제를 미 주류사회에 확산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전폭적인 지지의 입장을 나타냈다.
최윤희 회장은 “미 국무부가 공식서한을 통해 동해표기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아벨라 의원이 기대이상의 적극성을 보여 동해표기운동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그레이스 맹 뉴욕주하원의원과 토비 스타비스키 뉴욕주상원의원, 게리 애커맨 연방하원의원 등도 차례로 방문해 동해 표기 문제를 적극 알리겠다”고 향후 일정을 소개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ymin@newsroh.com
<꼬리뉴스>
아벨라 의원 위안부문제도 일본 강력 비난
뉴욕 베이사이드가 지역구인 토니 아벨라 의원(민주)은 평소 한인사회의 이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공감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위안부할머니들과 나치 홀로코스트 피해할머니들의 역사적인 만남을 갖는 행사에도 참석해 잔혹한 전쟁범죄를 외면하는 일본정부의 부도덕을 맹렬히 질타(叱咤)하기도 했다.
최윤희 회장은 “역사의 진실을 원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려주는 정치인들을 유권자인 우리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풀뿌리 운동으로 미국의 정치인들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