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교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체벌로 애완견의 치료에 쓰는 고깔을 씌워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데일리뉴스가 10일 보도했다.
플로리다의 제피힐 고교의 로리 베일리-커콤프 교사(47)는 최근 학교 수업시간에 늦거나 소란을 떠는 학생들에게 이같은 고깔을 목에 씌우는 體罰(체벌)을 했다.
이 모습을 몇몇 급우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파문이 시작됐다. 이 사진들은 인터넷 공간에 ‘치욕의 고깔(Cone of Shame)’이라는 이름이 붙은 채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사진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부모가 이 사진을 보고 발끈,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교사는 9학년 과학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전직 수의사였기 때문에 개 고깔들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체벌을 받은 한 여학생은 “2교시 수업도중에 음료수를 마셨더니 선생님이 ‘너에게 고깔을 씌워야 하겠니?’ 했다. 난 아무 말도 안했지만 그냥 고깔을 씌웠다”고 학교당국에 털어놓았다
이 교사는 지난 달 봄방학때 고깔들을 학교에 가져와 한 애완견이 ‘치욕의 고깔’을 쓴 내용을 다룬 영화를 보여주면서 체벌용으로 쓴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ymin@newsroh.com
<꼬리뉴스>
해당 교사 “개고깔은 재미있자고 한것”
신문에 따르면 파문을 일으킨 교사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놓고 학교당국은 고심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 교사는 罷免(파면)될 수도 있다.
해당 교육국의 헤더 피오렌티노 교감은 “문제의 교사가 한 행동은 어떤 이유에서든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처벌이 불가피함을 표명했다.
지난 2002년부터 정규교사직을 수행한 베일리-커콤프 교사는 “고깔 체벌은 학생들을 다치거나 당황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유머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일부 학생들도 교사의 조치에 반감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9학년 교사인 제임스 워싱턴은 “베일리-커콤프 선생이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였다”고 옹호했다.
아무리 개를 좋아하는 미국이지만 사람에게 개대접을 한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