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하는 22인의 한인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대규모 그룹전이 뉴욕에서 열린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은 오는 9일부터 6월 15일까지 ‘갤러리 코리아’에서 전시회 <DESIRED SYNC>를 개최한다고 1일 발표했다. <DESIRED SYNC>는 한국문화원의 공식 공모 프로그램인 ‘2012 Call for Artists’에서 당선된 작가들의 두 번째 전시로, 한인 건축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그룹 아이엠(the Institute of Multidisciplinarity for Art, Architecture and Design, I:M) 소속 아티스트 2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모인 건축가는 안지용, 이상화, 차태욱, 최창학, 황규진, 허비영, 김다연, 이서주, 김동일, 육근형, 조항만, 서지영,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상희, 그래픽 디자이너 조유연, 박지원, 패션 디자이너 최효진, 하가희, 김지원, 아티스트 홍이지, 박혜연,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티스트 정화용, 신수경 씨 등이다.
이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전문 분야를 超越(초월)하여 환경 위기, 에너지 위기, 금융 위기, 자본주의 위기, 농업 위기, 주택 위기 등 범지구적 위기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개별 프로젝트 9개와 13명의 아티스트가 공동으로 작업한 대형 팀 프로젝트를 통해 유기적으로 풀어낸다.
아이엠(I:M)의 창립멤버이자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건축가 최창학씨는 기획의도를 “현대사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위기를 해결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바램과 욕망(desire)을 각 분야 디자인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대중의 의식, 그리고 사회제도 등을 서로 동기화(synchronizing) 시킴으로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한국문화원 이우성 원장은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역량 있는 한인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전문분야를 뛰어 넘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하고, 글로벌 아젠다를 선도해 나가는 새로운 시도와 젊은 에너지가 이번 전시에 그대로 녹아 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한인 건축가, 디자이너, 아티스트 간의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독립 비영리 복합예술단체로 출범한 그룹 아이엠(I:M)은 건축, 디자인, 예술, 테크놀로지 등 연관된 분야 간의 상호 교류를 촉진시켜 한인 디자이너들이 뉴욕의 메인 스트림에서 글로벌 이슈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유망한 신진 한인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등의 사업을 위해 결성됐다.
프리뷰 및 개막식 행사는 9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참여 작가 22명 및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460 Park Avenue 6th Floor, New York, NY 10022)에서 열린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아이엠(I:M), 디자인 예술 테크놀로지의 교류촉진
이번 전시는 글로벌 이슈와 위기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상호 교환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너지 효과와 다채로운 가능성을 통해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지속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지용, 이상화 건축가 팀은 도시의 공간부족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 <Bike Hanger>를, 뉴욕에서 조경가로 활동하고 있는 차태욱은 도시의 위기를 생존, 두려움, 서식지, 시스템, 유산, 위락 등 여섯 개의 범주로 나눠 살펴본 <Mapping the Crisis: Perception & Reality>를, 건축가 최창학의 <Reciprocal ArchitectureⅡ>와 김동일, 이서주가 공동 작업한 <Less House>는 심각한 경제위기에 따른 주택위기 문제를 건축적인 관점으로 다루고 있다.
조항만, 서지영 팀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인류의 방사능, 핵에 대한 공포를 <Fear40-D.I.Y. Fallout Shelter>, <Fear4,000,000-Five Star Fallout Shelter> 프로젝트를 통해 설명한다.
패션 디자이너 하가희는 고령화, 빈부격차, 취업난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설치작품 <Flower for Old Woman>를 통해 이야기하고, 그래픽 디자이너 조유연은 언어의 위기를 다룬 프로젝트 <Pitcairn Language>를, 박지원은 소비와 환경 문제를 다룬 <1/2 Project>를 디자이너적 관점과 아이디어로, 미디어 아티스트 정화용은 키네틱 조각 <Voyage>를 통해 도시와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6대 위기(환경오염, 경제위기, 핵과 에너지 문제, 정체성, 표현의 자유 그리고 텍스트 문제)에 포커스를 두고 이를 심층적으로 다룬 13인 공동 프로젝트는 이번 전시를 위해 13명의 아티스트가 3개월 동안 매주 모여 토론하며 만들어 낸 뜻 깊은 결과물로 전시장 한 가운데 거대한 ‘파빌리온’을 통해 전시될 예정이다.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한 조경찬 큐레이터와 이 작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조항만 건축가는 “자신의 정체성과, 세상의 아픔에 예민한 예술가와, 디자이너, 건축가 등 각자의 창조영역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우리가 直面(직면)한 위기를 직시하며 인간본성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심도 있게 분석한 의미 있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