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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성 韓장애우들에 감동 기부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2-08-07 (화) 07:38:50

도미니카 출신의 미국여성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한인 장애우들에게 감동의 기부금을 쾌척(快擲)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마리아 알마(Maria Alma) 씨. 뉴욕의 케이블TV 유니비전의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알마 씨는 최근 뉴욕 밀알선교단(단장 김자송)에 5천 달러를 기부(寄附)했다. 뉴욕밀알선교단은 장애인 사역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평범한 개인으로선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전혀 교류가 없던 한인장애우들에게 한 사연은 무엇일까. 그 배경엔 한 여배우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라면을 통한 봉사모임으로 잘 알려진 ‘뉴욕의 아름다운 라면봉사(뉴아라봉)’의 회장 김성아 씨와 알마 씨의 우정이 흐뭇한 결실을 낳은 것이다. 한국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다가 3년전 뉴욕에 유학온 김성아 씨는 뉴욕필름아카데미 영화연기학교(New York Film Academy Acting & Film School) 에서 연기수업을 할 때 알마 씨를 처음 만났다.

평소 그늘진 이웃을 돌보는 봉사활동에 관심있던 김성아씨는 지난해 7월 라면을 통한 봉사모임인 ‘아라봉’의 뉴욕지부를 맡게 됐다. 뉴아라봉의 큰 특징은 장애인들이 직접 라면과 간단한 반찬을 조리하고 서빙한다는 것이었다.

  

자립하기 힘든 장애인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혼자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뉴욕밀알선교단의 정창모 집사와 의기투합한 덕분이었다. 지난 1년간 매월 한차례 (주)팔도의 후원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라면을 제공받아 장애인돕기 기금마련 파티를 열었고 거리에서 고생하는 미국의 홈리스들을 위해 두 번이나 출장 라면봉사를 펼쳐 훈훈한 화제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김성아 씨는 뉴욕필름아카데미에서 만난 미국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뉴아라봉의 활동을 소개했단다.

“수업 마지막날 다같이 피자를 먹으러 갔을때 함께 공부한 학생들에게 뉴아라봉 장애우들 소개를 했어요. 언제 좋은 자리에서 장애우들이 만든 5달러의 행복라면을 맛보면 좋겠다고 권했는데, 그때 아무 말없이 피자값을 계산한 알마가 특별히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한인장애인들이 문화적 경제적 문제로 보통의 이민자보다 훨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접한 알마씨는 김성아씨에게 작은 정성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김성아 씨는 “알마가 선뜻 2천 달러를 기부하고 싶다고 해서.. 친한 사이도 아닌데 그런 큰 돈을 준다고 해서 뜻밖이었어요. 제게 수표를 주겠다고 하길래 직접 주는게 좋겠다고 했어요”하고 말했다. 지난달 뉴아라봉 라면카페가 열렸을 때 플러싱의 밀알선교단을 찾은 알마씨는 장애우들로부터 라면을 대접받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밀알선교단에 수표 한 장이 우편으로 도착했다. 알마씨가 보낸 것이었다. 그런데 액수가 달랐다. 당초 약속한 금액의 두배가 넘는 5천달러 수표였다.

김자송 단장의 연락을 받은 김성아 씨는 “알마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한인장애우들을 직접 보고 많은 감동을 느꼈나봐요. 그렇지만 부자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금액을 보내줘 깜짝 놀랐어요”하고 말했다.

알마씨는 자신의 수입을 대부분 어려운 이들을 위한 기부에 쓰고 있었다. 김성아씨는 “알마가 성격이 적극적이고 밝아서 어려움 없이 자란 사람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가정적으로 불우했더라구요”하고 전했다.

 

도미니카에서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한 알마 씨는 돈을 벌면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단다. 미국에 올때 500달러가 전 재산이었던 그녀는 세일즈맨으로 남의 집 문을 두드리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했다.

남편의 학대를 받는 등 결혼생활도 불우했다. 그러나 이혼후 자신이 꿈꿨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실력있는 커리어우먼이 되었다. 생활이 안정되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처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한때 전남편의 학대를 잊고 싶어 밤을 술로 지새기도 한 그녀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시작하면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새로운 가정을 꾸민 지금은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아이 둘, 전처의 아이 둘, 그리고 막내까지 다섯명의 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솔직하게 자신의 과거사를 말해준 알마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는 김성아 씨는 ”아픈 악몽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좋은지 몰라요. 뉴아라봉을 통해 알마의 사랑이 한인장애우들에게 잘 전달되어 행복해요” 하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 Alma 씨가 뉴욕밀알선교단 김자송 단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꼬리뉴스>

밀알선교단 사회적응프로그램 김영목총영사도 거들어

알마씨는 밀알선교단을 방문한 날 장애우들이 직접 조리한 라면을 맛보며 “정말 맛있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장애우들과 대화도 나누며 시종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 그녀는 김자송 단장 가족이 장애우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가정 집을 ‘그룹 홈’ 형태로 운영하는 뉴욕밀알선교단은 여러 사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지내기 어려운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하지만 다른 장애인들도 수시로 찾아와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를 위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뉴욕밀알선교단을 방문해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얼마전에는 김영목 뉴욕총영사가 플러싱의 중식당에 이들을 초대, 짜장면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김영목 대사는 지난 연말 뉴욕밀알선교단을 위문 방문했을 때 한 장애우가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한 말을 잊지 않고 이들을 초대했다. 일반인에 비해 외출기회가 적은 이들에게 대중식당 이용을 통해 직접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고 서빙받는 사회적응훈련의 기회로 삼은 것.

 

▲ Alma 씨와 광국이 어머니

알마씨가 방문했을 때 서빙을 도운 광국 군의 어머니는 “김영목 총영사님이 짜장면을 사주시기 전날 우리 애가 아팠었는데 그날 함께 외식하며 사회적응훈련 체험을 한후에 표정이 밝아지고 너무 좋아졌다”면서 외국여성이 우리 장애우들에게 기울여주는 관심에 대해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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