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 먼데이’, 이젠 ‘그린 튜즈데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열기를 온라인을 중심으로한 그린 튜즈데이로 이어지는 등 이색적인 ‘요일(曜日)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는 “친환경온라인기업인 그린딜의 조나 미트로 공동창업주가 11월 27일을 ‘그린 튜즈데이(초록 화요일)’로 선언하고 매년 이날을 친환경 상품들을 구입하는 날로 하자고 독려한다”고 소개했다.
‘화요일’은 마케팅에 처음 활용된 요일이 아니다. 백화점체인 시어스가 지난 11월 20일 화요일을 ‘터키 튜즈데이’로 지정해 칠면조고기 판촉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일반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소기업 토요일)’도 있다, 한 기업주는 추수감사절이후 돌아오는 일요일을 ‘소파 선데이(소파 일요일)’ 로 지정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맞아 편하게 앉아 아이패드로 온라인쇼핑을 하는 것이다.
쇼핑광풍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다. 캐나다의 시민운동그룹 ‘애드 버스터스’는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3일)와 24일 토요일을 ‘바이 낫띵 데이(Buy Nothing Day)’로 선포, 소매 유통체인의 판촉에 놀아나지말고 일체의 쇼핑을 거부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 단체는 27일 화요일을 ‘기빙 튜즈데이(베푸는 화요일)’로 하여 미국인들이 자선단체에 기부(寄附)하는 활동을 펼쳐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린 튜즈데이 등 각각의 요일마케팅은 블랙 프라이데이의 열기에 가리는 등 시기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후발주자들은 대부분 추수감사절의 쇼핑열기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다.
올해는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가 전날인 추수감사절 밤으로 당겨져 ‘블랙 써즈데이’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셌다. 마켓워치닷컴에 따르면 타겟은 추수감사절 저녁 9시에, 월마트와 시어스, 토이즈알러스는 8시에 문을 열어 수만명의 네티즌들이 이를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앨티미터그룹의 레베카 립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받고 싶은 선물목록을 올리는 ‘블루 먼데이’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소셜미디어네트워크가 푸른색의 디자인을 채택한데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또 ‘그레이 써즈데이(회색의 목요일)’엔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날로 하자는 제안도 했다. 브랜드전문가인 롭 프랭클은 ‘롱 사이즈(Wrong-Size) 웬즈데이(잘못된 사이즈의 수요일)’엔 치수가 맞지 않는 옷들을 반납하자면서 “아마도 이날은 업체들이 가장 두려운 날이 될 것”이라고 이죽댔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요일마케팅, 블랙프라이데이 열기에 반발
요일마케팅은 엉뚱하지만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 여론도 블랙프라이데이의 지나친 열기로 인해 추수감사절의 의미가 반감(反感)되는 등 역기능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NPD그룹의 마샬 코헨 애널리스트는 “과거 눈치껏 시작하던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요즘은 대놓고 벌이는 마케팅으로 변질됐다”고 과도한 마케팅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는 쇼핑광풍에도 불구하고 실제 구매한 고객의 비율이 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헨 애널리스트는 “이 12%는 아주 강력한 쇼핑집단”이라며 “사고싶은 물건을 사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는게 뭐가 대수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