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명재 러시아한국문화원장 러주간지 인터뷰
현재 우리는 봉준호가 누구인지, “기생충”은 무엇인지를 아주 잘 알고 있고 BTS가 전 세계적으로 얻은 인기와 성과에 대해서도 조금은 들어 보았으며, 한국 드라마 한 두 개 정도를 본 적까지도 있다. 그러나 한식에 대해서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위명재 주러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문화원장이 주간 아르구멘티이팍티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한식과 한국과 해외에서 인기 있는 한식 요리들에 대해 설명했다.
- 러시아에서 한식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데 이런 현상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무엇보다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러시아간의 교류협력이 늘어나고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여러 모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양국 국민들의 왕래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4년 양국 간에 단기 비자면제협정이 발효되면서 양국간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으며, K-POP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러시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유명한 K-POP 그룹인 BTS과 그 팬들이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여 큰 신드롬을 일으킨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러시아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모든 것들로 인해 러시아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되었다. 한국 음식, 즉 ‘한식’에 대한 관심은 이런 사건들을 배경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현재 러시아에서 인기있는 한국 식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990년부터 대중화되었던 한국 식품(예를 들면 컵라면, 초코파이, 조미김 등)에 이어 김치, 불고기, 비빔밥, 떡볶이 등과 같은 한식 메뉴가 러시아에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건강식(健康食)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치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다. 다수의 현대 연구결과에 따라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가 면역력(免疫力)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확증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러시아에서 한식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 예를 들면 간장, 고춧가루 등을 구매할 수 곳도 많이 생겨났다. 일반 러시아 식료품 가게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이런 식자재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주요 대도시에는 한국 식품 판매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한국식품 전문점에서는 러시아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한식에는 매우 중요한 식자재인 해산물로 만든 젓갈이나 새우로 만든 소스의 일종인 새우젓도 찾아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한식을 전문으로 서비스하는 레스토랑의 수도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는?
“과거에는 ‘당근채’가 러시아인들에게 대표적인 한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는 당근을 그런 방식으로 조리해서 먹는 것은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 ‘당근채’는 러시아에 거주하던 고려인분들이 생각해냈고 이후 식생활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당근채’가 생겨나게 된 배경은 러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이 익숙한 고향의 음식을 요리하려 노력했지만 새로운 곳에서 구할 수 있는 한정된 재료만을 사용해야 했던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몇 가지 변형된 요리들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종종 원래부터 한국에 있던 한식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
러시아에 많이 알려진 대표적인 한국 음식은 아무래도 채소를 절여서 발효시켜 만드는 김치, 독특한 단짠(달고 짠) 맛을 가진 쇠고기 요리인 불고기, 고기와 갖가지 채소를 밥과 함께 비벼먹는 비빔밥 등이 있다. 또한 최근에 인기가 있는 한국식 치킨(닭튀김), 고기를 불에 직접 구어 먹는 삼겹살, 소갈비로 만든 갈비탕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밥, 국, 찌개 등과 같은 주요리와 곁들여 먹는 샐러드나 다양한 전식에 해당하는 반찬에 대해서 호평하고 있다. 보통 반찬의 재료는 감자, 호박, 가지 등 어느 식료품점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야채류가 많다. 또한 젊은 층은 한국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street food)을 특별히 좋아한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긴 가래떡을 볶은 떡볶이, 김밥을 꼽을 수 있다.”

- 어떤 한국음식을 요리하는 것을 가장 즐기나? 가장 잘 만드는 한국음식은 어떤 것인가?
“고기보다는 채소 반찬과 생선을 좋아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식사할 때 밥과 함께 여러 야채 반찬을 같이 먹는다. 호박, 가지, 콩나물, 다양한 들에서 자라는 나물, 산나물 등으로 만드는 반찬 종류가 아주 많다. 또한 한국은 3면이 바다라서 언제든 항상 다채롭고 싱싱한 수산물을 구할 수 있다. 한국에 가보면 모스크바에서 보기 힘든 많은 종류의 생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콩으로 만든 한국의 전통 소스인 된장으로 만든 국, 찌개 등도 좋아한다.
나는 요리를 잘하지는 않지만, 음식 만드는 과정을 아주 즐긴다. 요즘 한국에서 젊은 층은 이미 만들어진 김치를 사서 먹는다. 그러나 나는 김치를 직접 담고 여기 모스크바에서도 김치를 직접 담아 먹는다. 내가 만든 김치를 평가하자면 ‘excellent’는 아니라도 ‘good’ 정도의 수준은 된다. 그리고 인기있는 한식 메뉴 중에서 비빔밥, 떡볶이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 음식도 좋아한다. 보르시와 블린을 좋아하고, 러시아 전통 검은 빵을 스메타나(사워크림)나 버터와 같이 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 한식을 러시아에 소개하기 위해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작년 2020년은 한국과 러시아가 외교관계를 체결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여 작년에 이어 올해 2021년에도 여러 다양한 수교 기념행사들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예정되어 있던 많은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추진했다. 한식 분야에서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집에서 직접 한국 음식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5여개 대표음식에 대한 손쉬운 조리법을 러시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동영상을 직접 제작하여 배포했다. 한국 문화원으로서는 이런 콘텐츠 제작이 처음 시도했던 사업이라 어느 정도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즐거운 한식’ 조리동영상 조회수가 전체적으로 20만여 건이 될 정도로 많은 시청자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러시아 국민들을 위한 한식 소개 및 체험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2월부터 대표 한식인 김치를 테마로 ‘맛있는 한국 – 김치 이야기’ 온라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 문화 애호가들에게 한식의 주요리 중 하나인 김치를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김치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와 사실, 다양한 김치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김치를 직접 조리하고 경연대회에서 상을 탈 수도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이 온라인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주러한국문화원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글 베라 쿠릴렌코 기자 | 러시아 주간 아르구멘티이팍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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