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봉은사 법왕루 봉행

'광복 80주년기념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기원법회가 14일 원만회향(圓滿廻向) 되었다.
남북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강남 봉은사 법왕후 일대에 울려 퍼졌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주최하고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스님)가 주관한 ‘광복 80주년 기념 남북 평화와 화합을 위한 기원법회’가 8월14일 서울 봉은사 법왕루에서 봉행(奉行)되었다고 불교신문이 전했다.

이날 법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호계원장 정묵스님, 민추본 본부장 태효스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군종교구장 법원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스님, 김남중 통일부 차관, 주호영 국회부의장, 국회정각회원 김병주, 이수진, 곽상언, 김준혁 의원, 김삼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250여 사부대중이 참여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치사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회복력으로 분열된 국민 마음을 모으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며 “민간차원의 교류협력, 종교계 자비심의 실천은 평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한반도 지도에 연꽃을 붙이고 있다
이어 “남북 민간교류의 창구가 되어온 불교계도 자비와 지혜의 실천자로서 마땅한 노력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도 마음을 모아주기 바라고, 북측도 대회를 외면 말고 신뢰 회복의 여정에 다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민추본 본부장 태효스님은 남북불교도가 8·15 동시법회를 개최했던 순간을 회고(懷古)하고 “오늘 법회를 빌려 분단과 적대의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가자는 불교계 메시지를 온 겨레에 전한다. 앞으로도 부처님 실천행을 등불 삼아 지혜와 의지를 모아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장관은 김남중 통일부 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화해와 협력의 끈을 놓지 않았던 불교계의 노력으로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가 새겨져왔다”며 “앞으로도 화쟁(和諍)과 원융회통(圓融會通) 정신으로 평화를 이끌어주길 바라고, 남북 주민간 교류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은 축사에서 “한반도 평화는 단순한 정치적 목표가 아니라, 전쟁의 고통이 남은 우리에게 절박한 소명이자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기도와 염불 소리가 온 겨레 마음속에 평화의 큰 나무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은 “가슴 벅찬 광복의 순간에는 남과 북이라는 구분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원한은 원한으로 씻을 수 없다’고 하셨듯, 승리와 패배의 분별까지도 모두 버려야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가르침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됐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이 대표로 낭독한 ‘남북평화를 위한 대화재개 촉구문’에는 남북 정부를 향한 요구사항으로 △남북 특사교환·고위급 회담 재개 △서로를 향한 일체의 정치·군사적 행위 중단 △민간 교류협력 적극 보장 등이 담겼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내빈들은 평화발원을 위해 마련된 파란 한반도 지도에 연꽃을 붙였다. 이어 민족의 하나됨을 기원하며 다함께 발원문을 낭독했다.
이어 뮤지컬 갈라팀 '어쏘티드'가 평화기원 공연을 선보이는 등 평화와 화합의 물결이 넘실대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상 사진 민추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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