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자유희생 가치없어" 20대여성 사례 전해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도시 봉쇄 19일째인 중국 상하이에서 시민들의 고통이 한계점에 봉착(逢着)한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상하이의 격리시설에 수용된 여성이 고통을 겪은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15일(미동부시간) '너무 냄새가 나서 잠을 잘 수 없다'는 제목으로 임시 격리시설에 13일간 20대 여성의 사례를 통해 집단 봉쇄로 인한 시민들의 반발과 문제점을 진단했다.
'코로나 무관용' 정책을 고수(固守)하는 중국은 감염자는 물론 1, 2차 접촉자까지 모두 체육관, 컨벤션 센터 등을 개조한 격리 시설로 보내고 있다. 상하이에서 3월 이후 격리시설로 보내진 사람은 감염자 20여만명을 포함, 35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4일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는 2만3072명으로 13일(2만7719명)보다 4647명 줄었으나 여전히 2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서는 버스, 전철,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이 완전히 끊긴 채 당국에서 통행증을 발급받은 극소수의 차량만 도로에서 다닐 수 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코로나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다음은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주요 내용.
상하이 중심부 아파트에 사는 레오나 쳉은 3월말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후, 당국으로부터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짐을 싸라는 말을 들었다. 이틀 후, 구급차가 그녀를 싣고 간 곳은 병원이 아니라 넓게 펼쳐진 컨벤션 센터였다. 내부는 수천 개의 임시 침대가 있는 생활권으로 나뉘어 있었고 자주색 표지판에 검역 구역을 나타내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이 센터에 13일간 수용됐던 쳉은 상하이 당국이 가장 먼저 정부 격리시설에 보낸 수십만 시민들중 한 명이었다.
14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동영상에선 아파트 주민들이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그들의 단지 아파트 건물을 사용하는 것에 거세게 항의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상하이 푸둥(浦東)지구 장장나시(张江纳仕) 국제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이번 시위는 개발업체가 39가구에 9개 동을 격리시설로 바꾸겠다고 통보한 뒤 발생했다.
상하이는 공립학교와 새로 지어진 고층 사무실 건물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공공장소를 '팡캉(方艙)'으로 불리는 임시 시설로 개조했다.
레오나 쳉은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격리시설에 도착했을 때, 광활하고 춥고 공허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천정의 형광등이 눈부셨지만 휴식을 취하려고 애쓴 그녀는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넓은 홀 안이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시설엔 수돗물도 샤워기도 없었으며 매일 많은 사람들이 여러개의 급수대에 줄을 선 채 입소할때 받은 분홍색 플라스틱 세수대야를 들고 기다려야 했다. 쳉은 임시 화장실이 너무 많은 배설물(排泄物)로 가득 차서 가급적 이용하지 않으려고 며칠 동안 물을 마시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불평했고, 너무 냄새가 나서 잠을 잘 수 없다고 소리쳤다"면서 "무언가를 원한다면, 그녀는 그녀의 지역에 배정된 간호사나 의사를 찾아야 했지만 간호사와 의사들은 너무 바빠서 어떤 도움도 받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쳉은 한 때 중국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려는 정부의 목표에 감탄했지만 지금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종은) 통제할 수 없지만 그렇게 위험하거나 치명적이지 않기 때문에 통제할 가치가 없다. 그렇게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자유를 희생할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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