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령(戒嚴令)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해 발포(發砲)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JNC-TV에 따르면 BBC는 검찰의 기소장을 인용, 현재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당시 국회의 계엄령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해 군에 총기 사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3일, 윤 대통령은 군에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내라. 필요하다면 총을 사용하라”고 명령했으며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진입하자, 수도방위사령관 이진우 장군에게 “군이 필요시 발포를 통해 국회에 진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장에는 윤 대통령이 이 장군에게 “부대원들에게 투표장으로 가서 의원 한 명당 네 명씩 붙여 끌어내라”고 구체적인 행동 방침을 지시했다고 명시돼 있다.
국회의 계엄령 해제 가결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계속 진행하라”며 계엄령을 여러 차례 선포할 수도 있다고 이 장군에게 말했다고 기소장은 전했다.
검찰은 이러한 명령이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용현 전 장관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지시를 이 장군에게 여러 차례 전달한 혐의로 금요일 기소됐다.
또한, BBC는 김 전 장관이 ‘중앙선관위 건물을 점거하고, 군이 준비한 케이블 타이, 안대, 로프, 야구 방망이, 망치 등을 사용해 직원들을 체포하라’고 명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체포 도구 사진도 함께 실었다.
BBC는 이번 계엄령 사태로 인해 한국이 몇 주간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면서 야당 의원들은 계엄령 선포를 즉각 불법적이고 위헌이라고 비판했으며, 윤 대통령 소속당인 국민의힘당 대표 역시 그의 행동을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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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윤석열 즉각 파면 구속’ 獨함부르크 3차 시국집회
독일 함부르크 IDA-EHRE-PLATZ에서 28일(현지시간) 윤석열 즉각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는 제3차 시국집회가 열렸다고 JNC TV가 전했다. 이번 집회에는 수십 명의 한인 동포들이 참석해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사회자는 “고국의 촛불 시민 여러분, 독일 함부르크에서 인사드립니다.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며 “우리도 끝까지 함께 갑니다”라는 말로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고국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감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힘찬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우리가 이긴다”, “파면 파면 윤석열 파면”, “구속 구속 윤석열 구속”, “체포 체포 윤석열 체포”, “특검 특검 내란범 특검”, “해체 해체 국힘당 해체”, “구속 구속 김건희 구속”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특히 “윤석열 멈춰, 끝내, 꺼져”라는 구호는 한국어와 독일어로 함께 외쳐져 독일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발언자로 나선 한 참가자는 “매일 이어지는 대규모 촛불 집회는 국민들의 결집된 의지와 정의를 향한 열망을 강력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의 즉각적인 파면과 체포를 촉구하며, 국무총리가 국회의 여야 합의를 거부하며 재판관 임명을 방해(妨害)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발언은 현지 독일인들에 의해 독일어로 번역되어 전달됐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OUT 즉각 퇴진”과 “윤석열 긴급 체포 즉시 탄핵”이라는 문구가 적힌 한국어 및 독일어 배너를 들고 집회의 열기를 더했다.
이번 집회는 고국의 촛불 시민들과 연대하며 국제적 여론을 확산시킨 가운데 참석자들은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지며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