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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약속, 위기의 경고

〈오늘의 역사속으로〉 10월 24일
글쓴이 : 뉴스로 날짜 : 2026-10-24 (토) 20:11:03

〈오늘의 역사속으로〉 10월 24일

 


AI 생성 이미지


세상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질 듯 흔들리지만, 인류는 폐허 위에 다시 평화의 약속을 세워 왔습니다. 1929년 뉴욕의 증권시장을 덮친 공포는 세계 경제를 대공황의 나락(奈落)으로 이끌었고, 1945년 오늘에는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염원을 담아 국제연합(UN)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한편 분단의 장벽을 넘어 혈육을 만나려는 남북의 대화도 이 날짜에 이어졌습니다.

 

[역사속의 주요 장면]

 

1920년 10월 24일 — 천보산 전투, 독립을 향한 항일의 발걸음

 

청산리 전투를 전후한 시기, 만주 일대에서는 독립군과 일본군의 무력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천보산 부근에서도 독립군 부대가 일본군을 공격하며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독립군은 열악한 장비와 보급 여건 속에서도 국권 회복의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름난 전투의 승패만으로 독립운동의 역사를 다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 만주 곳곳에서 이어진 크고 작은 항전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는 끈질긴 의지의 기록이었습니다.

 

1929년 10월 24일 — 검은 목요일, 세계 경제를 뒤흔든 공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폭락(暴落)하며 대규모 투매가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입니다. 주식시장의 과열과 투기 열풍 속에서 불안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고, 며칠 뒤 추가 폭락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는 대공황이라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기업의 도산과 실업, 빈곤은 국경을 넘어 확산됐습니다. 금융시장의 탐욕과 불안정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가혹하게 흔들 수 있는지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1945년 10월 24일 — 국제연합 창설, 전쟁의 폐허에서 피어난 약속

 

국제연합헌장이 발효되면서 국제연합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은 인류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지키고 국가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한 공동의 틀이었습니다. 국제연합은 이후 전쟁과 분쟁의 중재, 난민 구호, 보건·교육·개발 협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완벽한 평화의 기구는 아니지만, 힘의 논리만으로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이날은 오늘날 ‘국제연합의 날(United Nations Day)’로 기념됩니다.

 

1972년 10월 24일 — 제3차 남북적십자 본회담, 혈육을 향한 대화

 

남북적십자 본회담 대표단이 평양에서 만났습니다.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상봉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였습니다. 분단은 정치와 이념의 경계를 넘어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의 일상까지 갈라놓았습니다. 회담장에 마주 앉은 대표들의 말 한마디에는 수십 년 동안 서로의 소식을 알지 못한 가족들의 간절함이 실려 있었습니다. 남북의 대화가 언제나 순탄했던 것은 아니지만, 혈육의 아픔을 덜기 위한 인도적 노력은 대립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과제였습니다.

 

[오늘의 탄생인물]

 

박태준 (1927~2011)

포항제철을 세우고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기업인이자 정치인입니다. 일제강점기 경남 동래에서 태어난 그는 해방 이후 군인의 길을 걸었고, 이후 제철산업을 국가 발전의 핵심 과제로 삼았습니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포항에 제철소를 건설해 한국이 세계적인 철강 생산국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제철보국(製鐵報國)’이라는 신념에는 산업을 통해 나라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의 삶은 한 시대의 산업화가 어떤 도전과 선택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 (Antonie van Leeuwenhoek, 1632~1723)

네덜란드의 과학자로, 현미경을 개량해 미생물의 세계를 관찰한 선구자입니다. 17세기 당시 맨눈으로 볼 수 없던 작은 생명체와 세포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생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전문적인 대학 교육을 받은 학자는 아니었지만, 끈질긴 호기심과 정밀한 관찰로 과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들여다보려는 그의 노력은 인간의 지식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보여줍니다.

 

웨인 루니 (Wayne Rooney, 1985~ )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에 등장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습니다. 강력한 슈팅과 넓은 활동량, 동료를 살리는 경기 감각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스포츠는 때로 언어와 국적을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묶습니다. 루니의 경력은 축구가 세계인의 공통된 열정으로 자리 잡은 시대를 보여주는 한 장면입니다.

 

[오늘의 타계인물]

 

튀코 브라헤 (Tycho Brahe, 1546~1601)

덴마크의 천문학자로, 망원경이 발명되기 전부터 정밀한 천체 관측(觀測)을 수행했습니다. 행성과 별의 위치를 오랫동안 기록한 그의 자료는 훗날 요하네스 케플러가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하는 데 결정적인 토대가 됐습니다. 브라헤 자신은 오늘날의 천문학과 다른 우주관을 지녔지만, 관측 자료의 정확성과 방대한 기록은 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진리는 한 사람의 발견으로 완성되기보다, 앞선 이가 남긴 기록을 다음 세대가 이어받으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함태영 (1873~1964)

목회자이자 독립운동가, 정치인으로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을 지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운동에 참여했고, 해방 후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서 공직을 맡았습니다. 종교인으로서의 신념과 독립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았습니다. 그의 생애는 식민지의 억압과 해방, 정부 수립으로 이어진 시대의 굴곡을 함께 보여줍니다.

 

로자 파크스 (Rosa Parks, 1913~2005)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입니다. 1955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사건은 미국 민권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습니다. 그의 행동은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으로 이어졌고, 인종차별(人種差別)에 맞선 대중적 저항을 촉발했습니다. 거대한 변화를 시작하는 데 반드시 거창한 연설이나 무기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부당한 명령 앞에서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한 사람의 조용한 결단이 역사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오늘의 한마디]

 

“평화는 전쟁이 멈춘 자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엄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10월 24일의 역사는 서로 다른 얼굴로 우리 앞에 놓입니다. 천보산의 독립군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 싸웠고, 뉴욕의 금융시장은 탐욕과 불안이 사회 전체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국제연합은 전쟁을 넘어 협력의 질서를 만들려는 인류의 약속이었으며, 남북적십자 회담은 이념보다 먼저 사람의 그리움을 돌아보려는 시도였습니다. 로자 파크스의 작은 저항 또한 인간의 존엄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님을 일깨웁니다.

역사는 거대한 권력과 전쟁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부당함에 맞서는 용기, 서로의 고통을 헤아리는 마음,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하려는 의지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꿉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과거의 사건만이 아니라, 그 사건들이 남긴 질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선택으로 평화와 존엄의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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