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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반대 ‘소신공양’ 문수스님 8주기

2010년 5월31일 낙동강서 몸 불살라
글쓴이 : 정현숙 날짜 : 2018-06-05 (화) 06:20:00

Newsroh=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2010년 5월 31일 낙동강 지류인 위천의 한 둑방에서 문수 스님이 결가부좌를 한 채 소신공양(燒身供養) 했다.

 

자신의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소신공양’은 더할 수 없이 숭고하다. 스스로의 몸을 바침으로써 힘겨운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수스님은 당시 이명박정권에게 가슴 서늘한 죽비의 불호령을 남겼다. 아름다운 산천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4대강 사업 중단과, 부정부패 척결(剔抉),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을 일갈(一喝)하며 스스로를 불살랐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이를 도외시한 채 수많은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을 앞세워 시멘트를 퍼부어 물길을 끊고 뭇 생명들을 살상하며 죽음의 수로를 만들었다. 부정부패는 만연(蔓延)했으며 부자와 권력층을 위한 정쟁을 일삼았다.

 

스님의 사자후(獅子吼)를 무시한 채 광란의 삽질을 한 댓가로 4대강은 곳곳이 죽음의 강으로 화했다. 물고기가 떼죽음하고 뻘은 썩어갔으며, 이 모든 것의 장본인 이명박은 차디찬 감방에 갇혀 있다.


 

당시 대한불교조계종 제 10교구 교구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에서 장례위원회 대변인 지수스님은 “비구 문수화상은 자신의 수행에 철저하면서도 늘 깨어있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시대적 요청에는 그 누구보다 앞서 실천하는 실천적 개혁가였다”고 애도했다.

 

지수스님은 “항상 생명과 중생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오신 스님의 눈에는 4대강 개발로 인한 생명파괴와 가진 자를 위한 정책으로 고통중생이 늘어가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들이었다. 당신의 생명으로 부처님께 올린 마지막 원력은 바로 4대강 개발 반대, 이명박 정부 각성,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책을 펼쳐달라는 시대적 요구였다”고 강조했다.

 

문수스님은 소신공양을 하기 전날까지 경북 근위군 지보사의 선방에서 3년 가까이 외부에 나오지 않고 하루 한끼 떡 한쪽을 먹으며 수행정진하고 있었다. 사흘엔 한번 총무 견월스님이 넣어주는 신문을 보고 4대강 개발의 심각성을 인식한 스님은 마지막날 밤 우연히 마주친 견월스님과 30분간 대화를 하며 4대강 사업과 부정부패의 격앙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지보사에 안치된 문수스님의 사리암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계에 촉망받던 비구승이었고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나서 정부(대통령 이명박)의 잘못된 정책을 소신공양으로 통열히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에 우리는 문수종사의 파사현정의 정신을 후학들에게 전승하고자 한다. 우리 도반 문수야 우리 내생에도 같은 시간에 출가하여 도반으로 수행자로 금생에 못 다한 보살서원을 기필코 이뤄내자. 문수종사가 살신정신의 대승보살 정신으로 소신공양하였기에 그의 정신을 기리 후대에 전하기 위해 도반들이 비를 세운다.

 

신라불교 공헌한 이차돈 성자 같이 문수종사 순교정신 영원히 전하는 뜻.

황룡이 휘몰아칠 줄 그 누가 알겠나.

 

불기 2555년 5월 31일 글 진관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문수스님 동문 중앙승가대 스님들 장학사업

8주기 추모다례재 봉행

 

문수스님의 8주기 추모다례재에서 스님의 숭고한 정신을 잇기 위한 장학사업이 발표됐다.

 

중앙승가대학교총동문회(회장 범해스님)는 조계종 총무원과 함께 지난달 31일 김포 중앙승가대학교 본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 문수스님 8주기 추모다례재에서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 대상 장학사업’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문스스님의 동문인 중앙승가대학교 17기 회장 성화스님(중앙종회의원)과 총무원 사회국장 해공스님은 중앙승가대총동문회장 범해스님에게 ‘문수스님의 뜻을 기리는 장학금’ 1300만원을 전달했다.

 

처음으로 스님의 모교에서 열린 다례재는문수스님의 행장(行狀)소개에 이어 헌향, 추모사, 헌다·헌화, 종사열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중앙승가대총동문회 회장 범해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문수스님이 뭇 생명을 존엄함을 일깨우기 위해 소신공양했던 잔인한 봄이 지나고 다시 여덟 번째 봄날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인간의 욕망은 이웃과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며 “문수스님이 육신을 버림으로써 우리들에게 던져준 크나큰 화두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성문스님도 “평등한 세상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거룩한 뜻을 존경한다. 소신하면서까지 부르짖었던 생명평화의 메시지가 우리 사회와 종단에 반드시 전달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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