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百年前) 오늘 신문<20>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백년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월급을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1924년 3월 27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선 최고의 월급쟁이는 독일의 전기기술자였다. 경남 밀양에서 전기설비 고장으로 읍내 전체가 3주 넘게 정전이 되자 일본 고베에 있던 ‘도라이란구류’라는 전기기술자를 초빙한 것이다. 그의 보수는 일당이 50원, 월급이 1,500원, 연봉이 18,000원인데 요즘 돈으로 하면 월급이 3천만원 정도이니 조선 최고의 월급장이라 화제가 될만 했다.
1924년 3월 30일 동아일보는 인천보통학교(초등학교) 입학생 선발시험의 웃지못할 내용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신문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놓고 시험을 보는 것도 기괴하지만 시험문제도 ‘우는 사람, 웃는 사람, 성낸 사람, 찌푸린 사람 등 표정의 여섯 사람을 그려 놓고 어느 사람이 제일 보기 좋으냐?’ ‘연기 나오는 굴뚝을 그려 놓고 그것이 무엇이냐?’ ‘바람에 날리는 일본기를 그려놓고 바람이 어디로 부느냐?’고 묻는가하면 학부형도 면접을 하며 ‘학교 신축에 기부했는지? 얼마나 했는지? 다달이 (기부금을) 낼 능력이 있는지? 직업이 무엇인지? 묻고 기부금을 많이 내었거나 높은 직위의 사람이면 고개를 숙이며 더 물을게 없다고 하는 등 기괴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였다고 꼬집엇다.
1924년 3월 30일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는 경기도 일대에서 예기(藝妓), 창기(娼妓)와 작부(酌婦) 등 매춘과 유흥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숫자와 출신지를 조사한 표를 소개하기도 했다. 매일신보는 3월 31일엔 ‘제주도의 감귤(柑橘) 대대적 장려’ 기사를 통해 제주 감귤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말해주는 내용을 보도했다.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가 제공하는 해당 기사와 번역문을 소개한다.
☯ 조선 최고의 월급(月給) (1924.03.27.) 동아일보
밀양전기 회사의 독일 기수(技手) 급료

경상남도 밀양 읍내에 있는 전기 회사에서는 지난 4일부터 기계의 고장이 생겨서 마침내 발전을 하지 못하게 된 결과 전(全) 읍내에는 전등이 켜지지 아니하여 돌연히 암흑세계가 되고 말았다. 이로 인하여 전기 회사 편에서는 백방으로 응급수당을 베풀었으나 마침내 효과를 얻지 못하고, 하는 수 없이 경성전기 회사에서 복전(福田) 기사를 초빙하여다가 수선을 의뢰하였으나 역시 성공하지 못하고, 시일은 점점 늦어가므로 하는 수 없이 최후의 방책으로 사람을 멀리 일본 고베(神戶)에 파견하여 독일인 기사 『도라이란구류』씨를 청하여다가 지난 16일부터 수선에 착수하였는데, 다행해 불원간 수선될 희망이 있으나 독일인 기사의 일당이 50원이나 되어 월급으로는 1,500원 연봉으로는 18,000원이므로 조선 총독의 연봉 12,000원 보다 6,000원이 많아서 회사 측에서는 피해 위에 다시 소비가 막대하여 실로 작은 회사로서 10,000원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되었다더라. (밀양)
☯ 인천보통학교의 아동 선발시험 (1924.03.30.) 동아일보
자격보다도 금력(金力)

인천공립보통학교에서는 지난 26일부터 3일간 신학년 아동을 남자 340명 여자 60명 합계 300명을 뽑는데, 지원자 수가 남자 333명 여자 75명 합 408명에 달하였으므로(작년 568명) 그중에서 선발시험을 보게 되었다 한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로 하여금 배우려는 초문(初門)에서 선발시험이란 기괴한 것을 함은 이때 이 땅이 아니고는 얻어 볼 수 없는 형상이지만, 선발시험이란 과목이 어떠한 것인가. 하도 어이가 없기에 몇 가지 소개하건대
이름과 나이를 묻고
2. 학교에 들어오니까 무엇이 제일 좋더냐
3. 우는 사람, 웃는 사람, 성낸 사람, 찌푸린 사람 등 표정의 여섯 사람을 그려 놓고 어느 사람이 제일 보기 좋으냐
4. 바둑돌을 모아 놓고 손가락으로 수를 가르치며 이 수(數)대로 집어내라. 또 여섯에서 둘을 빼면 얼마냐는 등 산술 시험 같은 것을 묻고
5. 연기 나오는 굴뚝을 그려 놓고 그것이 무엇이냐
6. 바람에 날리는 일본기를 그려놓고 바람이 어디로 부느냐
그 다음에는 까다로운 시험을 마치고 학부형 등 보호자를 묻기 시작하였다 한다.
당신이 그 학교 신축에 기부하였소
2. 기부를 하엿다면 얼마나 하였소
3. 가산이 어떠하며 다달이 1원씩 낼 능력이 있소
4. 당신의 직업이 무엇이오
등을 물었다 한다. 그리하여 아동 선발 시험은 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학부형에 물은 문답 중에 기부금을 많이 내었다면 그만 더 물을 것도 없다 하며, 직업이 무엇이냐는 대답에 “나는 학교 평의원이요”하면 “네-”하면서 속히 고개를 숙이는 등 기괴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였다 한다. (인천)
☯ 예창기(藝娼妓)와 작부(酌婦)들은 몇 해나 영업을 계속하였나? (1924.03.30.) 매일신보
일본인 한 명이 11년을 계속한 자가 있고
조선 기생은 9년을 계속한 자가 2명 있다.
경기도 경찰부 보안과 조사

경기도 경찰부 보안고에서는 그 관내에 있는 예기(藝妓), 창기(娼妓)와 작부(酌婦) 등에 대하여 몇 해 동안씩이나 그 영업을 계속하는가 함을 조사하였는데, 예기로는 12년 된 일본인 여자가 한 명에 11년 된 것이 2명이요 10년 된 것이 1명이며, 조선인 여자로는 9년이 최고로 2명이라 한다. 그리고
▲ 창기로는 11년과 12년 된 노서아(露西亞) 여자 각 한 명을 필두로 그 외 7년까지 된 것은 일본 여자가 2명에 조선 여자가 1명이며
▲ 작부로는 대개가 일본인 여자로 6년 된 것이 1명에 5년 된 것이 3명, 조선인 여자의 작부로는 2년 된 여자 3명 밖에 없으며
▲ 그 합계는 예기로는 일본인이 427명에 조선인 540명이요 창기로는 일본인이 696명과 조선인 493명에 노서아 여자가 3명이요, 작부로는 일본인 여자가 33명에 조선 여자가 3명이다.
기생 원적별(原籍別)
경기도가 제일 많아
그리고 조선인 예창기의 원적지를 조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원적지 | 기생 | 창기 |
경기도 | 341 | 113 |
경상남도 | 24 | 327 |
황해도 | 15 | 6 |
평안남도 | 100 | 3 |
경안북도 | 11 | |
충청남도 | 5 | 1 |
충청북도 | 11 | |
강원도 | 3 | 4 |
전라남도 | 5 | 9 |
전라북도 | 5 | 3 |
함경남도 | 1 | |
☯ 제주도의 감귤(柑橘) 대대적 장려 (1924.03.31.) 매일신보

감귤 재배에 천혜의 요소를 갖춘 전남 제주도 당국에서는 제주도 감귤 재배의 유망(有望)과 장래 이를 영리적(營利的) 재배시킬 가치에 대하여 충분히 조사 연구한 결과, 유리한 것으로 판명하고 더욱이 지리적 상태과 경제적 요소는 능히 일본 생산지와 경쟁하여 이득이 될 것을 확실히 인증하였으므로써 쾌히 영리적 재배를 장려하게 되었는 바, 이의 장려 방침은 1924년도부터 5무보(畝步) (약 150평) 이상의 독농가를 선발하여 재배하고 장래에는 호당(戶當) 재배 면적을 최소 5무보(畝步) 이상 중 5반보(反步) (약 1,500평) 내외, 최다 2정보(町步) (6,000평) 내외 이와 같이 설계하였으며, 또 그 호적(好適) 면적은 아래와 같이 결정하고 장래 효과를 수용할 예상은 적어도 현재 일본으로부터 연(年) 50만 원 이상 이입되는 감귤을 앞으로 제주도의 생산으로써 전선(全鮮)에 공급시킬 아주 원대한 뜻으로, 품질 개량 등에 대하여는 물론 한층 노력할 터이라더라. (광주)
지역 | 면적 |
우면(右面) | 750정보 |
서중면(西中面) | 650정보 |
동중면(東中面) | 250정보 |
좌면(左面) | 100정보 |
중면(中面) | 50정보 |
구우면(舊右面) | 300정보 |
제주면(濟州面) | 300정보 |
대정면(大靜面) | 60정보 |
신좌면(新左面) | 20정보 |
신우면(新右面) | 20정보 |
합계 | 2,500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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