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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과 김동길

“당신들이 부끄럽다”
글쓴이 : 김중산 날짜 : 2017-05-16 (화) 03:50:29

김동길 씨(연세대 명예교수)1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문재인에게 바란다는 제하의 글에서 앞으로 죽고 싶은 고비가 많을 것이라며 임기가 끝나도 절대 자살하지 말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김 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뇌물을 받았으니 자살해야 한다고 주장해 물의(物議)를 빚은 바 있다.

 

김 씨는 고인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갓 취임한 대통령에게 잘하라고 덕담은 못할망정 자살운운하다니 세상에 이 보다 더한 악담이 또 있을까 싶다. 마치 문재인이 실패한 대통령이 되길 바라기라도 하는 듯한 악의적인 뉘앙스를 풍기니 하는 말이다. 2011년에 써놓고 발표하지 않은 김 씨에 관한 필자의 글 한 편(어버이연합과 김동길)을 올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은 23일 극우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노무현재단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고인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이들을 향해 송장팔이라 표현하고 다 뒈져버려라는 등 저주섞인 욕설을 퍼부었다. 툭하면 플래카드를 들고 길거리에 나와 구호를 외치며 비분강개하는 백발이 성성한 저 노인들은 도대체 누구의 어버이들일까.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마치 옆집 강아지 이름 부르듯 하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기본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저런 어버이를 둔 자식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울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 인분을 퍼붓고 불을 지르는가 하면 부관참시 퍼포먼스를 하는 패륜적 망동(妄動)을 저지른 것도 바로 이들이다. 나 자신 어버이요, 노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이 값도 못하는 이런 망나니들과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사실이 몹시 부끄럽게 느껴진다.

 

나이 값 못하기로 치면 아무래도 김동길을 따라갈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가 평범한 시골 농부로 살아가던 노 전 대통령을 죽이기로 작정한 검찰이 포괄적 뇌물죄란 올가미를 씌워 소환 조사를 하면서 사실로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들을 언론에 흘려 혹세무민 하자 이에 모욕감을 느낀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한 달 전 노무현씨가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이라도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물의를 빚었던 김동길이 서거 2주기에 또다시 고인을 모욕하는 글을 올렸다. 김동길은 그의 임기 중 단 한번도 그의 이름 다음에 대통령이란 한 마디를 붙여본 적이 없다“‘노무현하고는 대통령이란 말이 뒤따라 나오지를 않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대통령이 자기 맘에 안 들어도 대통령은 엄연히 대통령이다. ‘체육관 출신대통령 전두환이 대통령 자격이 있어 그를 전 전 대통령이라 부르는 것은 아니다. 김동길이 고인에게 생전이나 사후에조차도 무례하게 군 것은 그가 인간적으로 덜된 때문이다. 사람이 아무리 아는 것이 많고 말을 잘하면 뭘하는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범절조차 지킬 줄 모른다면 금수와 다를 바 없다.

고인이 대통령 재임 시절 국정 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의사당에 갔을 때 입장할 때도 그랬지만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어나서 박수를 치기는 커녕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고 심지어 어떤 의원은 대통령이 악수를 청해도 손을 잡지 않는 등 무례하게 굴었다. 미국의 경우를 보라. 미국 역사상 조지 W 부시만큼 인기 없는 대통령은 아마 없을것이다. 그래도 그가 의회에 나타나면 당적과 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모든 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standing ovation)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이다. 일부 백인 의원들의 마음속에 인종적 편견이 없을리 없다.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외견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다. 이렇듯 싫어도 절제하고 최소한의 예의와 품위를 지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이런 점에서 김동길과 어버이연합 같은 막가파 극우 보수 세력은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한 것이다.

나는 김동길이 198544일 이른바 ‘3김씨 낚시론을 들고 나왔을 때 이미 그를 알아 봤고, 미안한 말이지만 그 때부터 나는 그를 김똥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고 앞장서 싸운 야당 지도자는 미우나 고우나 김영삼, 김대중 두 김씨였다. 그런 양김을 향해 한가하게 낚시나 가라고 한것은 결국 민주화 투쟁을 그만두고 정계를 떠나라는 얘기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물러가라고 외치는 대신 과연 김동길이 그때 누구 좋으라고 뜬금없이 낚시론을 들고 나왔겠는가. 그 후 김동길은 민정당 총재이기도 했던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민정당사에 가서 당원들에게 특강을 하는 은총(?)을 누렸다. 남달리 통이 컸던 전 대통령 각하로부터 사례비로 금일봉을 두둑히 받아 챙겼음은 물론이다.

김동길은 글 마지막에 포항제철을 만들고 국가경제의 바탕을 마련했다면서 박정희를 극찬했다. 이어 그는 전두환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수지의 흑자를 나타냈고 88올림픽을 서울에 유치한 사실을 높이 평가하며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무현이 잘한 일이 뭔가. 있으면 보여달라고 일갈했다. 김동길이 박정희와 전두환을 상찬하고 존경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명색이 역사학자로서 할 말은 아니다. 어찌 노무현이라고 잘한 일이 전혀 없겠는가. ()를 지나치게 부각시켜 공()을 음해하고 폄하해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공으로 과를 덮으려 해서도 안 된다.역사적 공과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지 못하고 이렇게 들쭉날쭉 한대서야 사이비 역사학자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10월 유신과 5.18광주민중항쟁 유혈 진압에 대해 침묵하고, 친일 잔재 청산을 극구 반대한 전력 만으로도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 그를 참된 의미의 사학자로 보기는 어렵다. 내가 김동길의 이름 뒤에 박사나 (명예)교수 호칭을 붙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전직 대통령을 아무개 라고 함부로 부르는 그에게 그같은 호칭은 가당치 않다.

 

김동길! 나이 값도 못하면서 천방지축 패륜적 망동이나 일삼는 어버이연합 회원들과 함께 이제 노망 그만 좀 부려라. 사라져버려야 할 자들은 증오와 저주로 가득찬 폭언과 전직 국가원수의 묘역을 파헤치는 등의 엽기적인 행동으로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바로 당신네같은 무리들이다.

 

(후기) 대한민국엔 지식인은 많아도 지성인은 흔치 않은 듯하다. 김동길이 대표적인 경우가 아닌가 싶다. 같은 기독교 장로라서 그랬을까.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대한민국에 축복이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김동길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래 이명박 집권 5년이 과연 대한민국에 축복이었던가? 아니 축복은 커녕 재앙이 아니었던가? 기독교 장로로서 마음이 가난한 삶대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 불을 가리지 않고 거친 삶을 살아온 전과 14범의 파렴치한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대한민국 국민은, 어쩌면 개 돼지만도 못하다는 비아냥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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