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3일 토요일 아침, 빗발이 들고 추운 초가을. 오후는 햇볕이 들고 온화한 날씨. Tallman State Park. 김수곤 이준무 부부동반, 정광채 이금순 이재화 박충신 김승복 박병찬 강인호 헨리김 박병완 김수복 총 14명 참가. 통일강아지 3마리 합 17명.
한국에서 이들네 집에 다니러 온 박병완 사장을 데리고 10시 반에 도착하니 톨만 팍 정상이 항상 복잡하던 곳인데 텅 비어 있어서 스산했다. 바람은 없었고 두툼하게 옷을 입고와서 다행이었다. 저 멀리 눈 아래에 허드슨 강이 질펀하게 흐르고 새로 공사한 태판지 다리의 은빛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 좋은 자리를 잡아 동지들이 헤매지 않도록 통일기를 내걸었다.
모두 시간을 잘 지켜주어서 11시에 다 모였고 먼데서 오시는 김수곤 선생님도 곧 도착한다는 전화를 주셨다. 박병찬동지가 석탄에 불을 지폈다. 음식과 커피를 미리 사가지고 와서 커피 주전자만 불에 올려놓았다. 이제 막 드는 단풍 숲속에서 활활 타는 불이 원래 주인인 인디안 영혼을 불러 오는 듯하다. 이제 이 불이 반통일 잡귀 사르고 아름다운 통일대오(統一隊伍)를 만드는 불이 되겠다.
6.15회원들에게 박병완 사장을 소개하고 서로 지난 얘기들 하는 사이에 11시 반에 만두빵과 김밥을 먹기 시작했다. 항상 그랬드시 한반도 깃발 옆으로 모여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내가 혹시해서 준비한 여벌 옷이 필요없이 모두 옷들을 든든히 입고 왔다. 88세 김수곤선생님이 사모님과 함께 도착하시니 통일산행 의미를 더해주었다. 지난 7.27평화협정 체결 유엔본부 앞 시위를 포함해서 항상 우리들 모임에 계신다. 재작년에 모두 가신 문동환 목사님과 전석우 동지가 여기서 좀더 북쪽에 있는 해리만 공원에서 있었던 통일산행의 아름다운 기억이 새삼 난다.
점심을 일찍 때우고 정광채 동지가 인적이 드문 산책길을 인도해서 산밑에 있는 구라파풍의 조용한 Piermont으로 내려갔다. 도토리가 무수히 발밑에서 깨진다. 시원한 허드슨 강물을 만지며 걷기에 좋은 선착장까지는 왕복 2마일 이상이어서 아쉽지만 동네 거리 축제가 열리고 있는 Piermont에서 시끄러운 무대공연을 듣고 발걸음을 되돌렸다. 이준무선생이 음악 연주를 보니 특히 반가워한다. 아이스크림 맛을 보려고 했는데 다음을 기약했다. 무성한 갈대밭과 개펄을 지나 백미터 정도나 될 가파른 오르막길로 단축해서 금방 올라왔다. 급경사인데 모두 잘 걸어서 참으로 고마웠다.
돌아와서 다시 사진도 찍고 못다한 얘기를 정리하니 3시가 되었다. 정시에 하산할 수 있었다. 10월 28일에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재일본조선학교차별단대 시위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2021년 가을 통일산행을 마감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
찍은 사진을 밑에 붙였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 고마운 회원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다시 본다.

<김수곤 선생 메시지>
모처럼 여러분들 다시 뵙게 되어 반가왔습니다 .
뒤늦게 닿은 주제에, (가파른 귀로가 염려된다는 핑계를 대고)먼저 떠났으니 용서하세요.
다른 시위에 참가하신 분들이 있어 인원이 많지 않은 걸로 압니다만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시기 바라며, 김수곤 배상
<박병찬 선생 메시지>
2021.10.23 AM 11시 뉴욕주 TALLMAN MOUNTAIN에서 6.15, 동포연합, 흥사단, 씨알의 소리 등 제단체에서 함께 참여하여 즐거운 산행을 했습니다. 어제는 김수곤 선생님 부부, 강인호 선생, 김형만 선생, 한국에서 오신 박 병완 선생외 총 14명이 동참하셔서 더욱 즐거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6.15가 준비한 김밥과 각양의 전 그리고 따뜻한 커피, 가벼운 스낵, 컵라면 까지 가볍게 즐겼습니다. 허드슨 강을 배경으로 또한 공원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삼삼오오 배열로 산행과 강변의 산책 그리고 마침 열린 거리축제를 구경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통일산행을 마쳤습니다.
공통의 주제는 없었으나 10.28 맨하튼 일본대사관 앞에서의 연합시위를 위한 의견 교환과 참여 독려에 관하여 의견을 나눴습니다. 바로 옆에 오신 한인들의 모임인 고전독서모임과도 교제가 있었고 항상 사람으로 가득찼던 공원이 벌써 쓸쓸한 가을 의 정취로 가득찬 분위기였습니다. 쌀쌀한 날씨를 바베큐를 위한 시설을 이용하여 근처의 나무가지와 낙엽을 이용한 모닥불은 그런대로 정취가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배드민턴 등 가벼운 놀이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마음과 더 많은 공통된 소통을 위한 준비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현실의 뉴욕 지방에서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통한 각 단체의 이념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개발과 토의가 이런 시간에 한다면 너무 무거운 주제일까 혼자 생각했습니다. 워싱턴 행사에 가신 동지들 개인업무로 참여 못한 동지들과 함께 하는 다음 산행을 기대합니다. 10.28 시위의 성공적 완수를 위한 준비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수복의 자력갱생 북녘경제’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kim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