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명박 인수위에서 있었던 일이니 그리 오래 된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렌지 vs 어륀지‘ 사건입니다.
‘오렌지’라고 하면 당연히 못 알아듣습니다.
‘맥도날드’라고 해도 못 알아듣고 ‘올리브’라고 해도 “What?” 이러면서 고개를 갸우뚱 댑니다.
‘맥도날드’는 ‘맥더날ㄷ’이라고 해야 알아듣고 ‘올리브’는 '얼리ㅂ‘이라고 해야 합니다. 물론 이 발음은 동부 쪽이고 남부 텍사스에서는 또 다른 소리를 낸답니다.
(당연히 한글 철자로 써 놓은 것을 그대로 읽는다고 발음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오륀지'가 비난을 넘어 조롱이 되었던 것은 영어교육을 위해 한글을 바꾸겠다는 지극히 황당한, 한글 뿐 아니라 한민족의 주체성을 훼손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미 타이거, 고 워리어 고 빅토리, 워리어 플랫폼, 에이아이 드론봇…."

<이미지 육군 홈페이지>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대한민국 육군이 신군가(新軍歌)라고 제정해 발표한 노래 가사라고 합니다.
가사 중 27%가 영어라고 합니다. 신군가의 제목이 ‘육군 We 육군’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저런 것을 만든 자들의 생각이 참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니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는 하는지 조차 의심이 갑니다.
물론 ‘노래 가사에 영어 좀 들어간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긴 요즘 한국 대중가요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지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대한민국 국군을 대표하는 ‘군가’이기에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어찌되려고 저러는지, 이제는 점점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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