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5월25일, AM 05:06:38 파리 : 5월25일, PM 12:06:38 서울 : 5월25일, PM 07:06:38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한국필진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352)
·국인남의 불편한 진실 (11)
·김영기의 민족생명체 (18)
·김정권(Quentin Kim)의 음악 (6)
·김지영의 Time Surfing (25)
·김해성목사의 지구촌 사랑나누기 (62)
·노이경의 사람과 사람사이 (2)
·박기태의 세계로가는 반크 (114)
·박상건의 삶과 미디어 읽기 (5)
·서경덕의 글로벌코리아 (5)
·소곤이의 세상뒷담화 (166)
·유현희의 지구사랑이야기 (12)
·이래경의 격동세계 (146)
·이재봉의 평화세상 (114)
·이춘호의 이야기가 있는 풍경 (5)
·정진숙의 서울 to 뉴욕 (22)
·최보나의 세상속으로 (7)
·켄의 글쟁이가 키우는 물고기 (6)
·한종인의 자연 메詩지 (166)
·혜문스님의 제자리찾기 (28)
·황룡의 횡설수설 (150)
·흰머리소년의 섞어찌게 세상 (10)
황룡의 횡설수설
분단 된 조국, 한반도의 남쪽에 사는 일은 고립된 섬과 같은 무의식으로 늘 외로움의 관성이 있습니다. 평화로 하나 된 한반도를 꿈꾸고, 그 실현을 위한 움직임으로 대륙을 지향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일은 의미가 크다고 믿습니다.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의 흔들림에도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총 게시물 150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어머니의 루이비통’과 제주

제주난개발 더 이상 안된다
글쓴이 : 황룡 날짜 : 2020-07-01 (수) 06:39:42

 


101677738_3319874471406831_1918975997149119218_o.jpg


 

제주에 오면 가끔 제주가 없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육지의 자본이 들어와 제주의 토속문화(土俗文化)와 어울리지 않는 난개발로 제주민들에게 낯선 형태의 이질적인 문화가 제주 행세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주가 고향인 송일만 작가는 최근 펴낸 책, <어머니의 루이비통>에서 제주의 풍속과 문화를 자신의 삶 속에서 꺼내어 제주의 언어와 함께 정겹게 소개한다. 그가 보는 현 제주의 변화는 제주의 자연을 왜곡시키고, 사람 중심의 변화가 아닌 자본 중심의 변화로 돌이키기 힘든 제주가 될까 우려한다.


103509727_3319874561406822_653137507424252196_o.jpg

 

대다수 제주 토착민들은 관광도 개발도 원하지 않는 것 같다. 도로를 넓히기 위해 삼나무를 베어내고,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로 들어오게 하려고 제2공항을 세우기 위해 주변의 오름들을 무지막지 하게 깎아 뭉개려는 것을 진정 원하지 않는다.

 

COVID-19가 창궐하기 전 물의 도시베네치아에는 한해 2,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한 때 16만 명이던 인구는 5만여 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관광객들의 도를 넘는 행태가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오버투어리즘으로 원주민들은 외지인은 떠나라고 시위까지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제주는 어떤가. 아직 제주는 복잡한 공항만 벗어나 패키져들이 붐비는 일부 관광지만 아니면 한가롭고 여유 있다. 비행기와 배로 들어올 수 있는 여행객의 숫자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102422773_3319874501406828_1532281204828188681_n.jpg

 

하지만 지금 제주는 제2공항을 추진하면서 갈등하고 분열되고 있다. 강정의 해군기지처럼 외세를 위한 공군 기지화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10여 곳의 오름을 깎아내리고 비행장을 만들려는 계획에 경악(驚愕)하지 않을 수 없다.

 

억새로 뒤덮여 아름다운 '새별오름'엔 해마다 들불축제를 치르기 위해 주변에 오름의 서너 배나 되는 면적의 주차장이 있다. 2공항이 생기고 방문객이 배로 늘어난다면 주차장도 더 늘려야 할 것인가?

 

2017년 제주도민의 20~30배 넘는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했고, 1,700만명이 쏟아내는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매립장이 가득 찼다고 한다. 그런데 제2공항을 만들어 4,000만명을 받아들일 계획이라면 각종 수용능력이 초과되고 제주도는 쓰레기섬이 될 것이다.


103436981_3327081897352755_2476981129320376303_o.jpg

 

제주의 가치는 자연에 있고 사람들은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쉼 없는 자본의 증식 운동은 오름을 뭉개고, 비자림 수백년 된 고목들을 베어내면서 결국 쓰레기섬을 만드는 길로 가고있고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어제 Vincent Song 작가님을 제주에서 만났고 함께 식사하고 차 한 잔 나누면서 제주에 관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뿐 아니라 최근 쓰신 책 <어머니의 루이비통>을 함께 여행 중인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작가가 가장 좋아하신다는 성산일출봉이 신비롭게 다가온 날이었다.

 

 

유민미술관


105487055_3349554478438830_3714882590324374053_o.jpg

 

 

지난 제주 여행에서 성산 섭지코지에 있는 유민미술관을 들러 보았다. 콘크리트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 주변의 자연을 그대로 담아내는 '안도 타다오' 라는 건축가가 설계한 것으로 자연과의 교감으로 미학적 기능을 구현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전시장 내부에는 19C 말부터 20C 초까지 유럽에서 일어났던 공예, 디자인 운동인 아르누보의 유리공예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으나 잘 모르기도 하고 다가오는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105429254_3349555475105397_5492888980778797497_o.jpg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통로의 돌담 벽 중간을 빈 공간으로 만들어 외부의 자연이 마치 그림처럼 보였는데, 그 광경이 감동이었다.


104294288_3349554815105463_8019038118507154218_o.jpg

104784090_3349554945105450_1900001859675115631_o.jpg

 

앉아 보면 돌담 벽 사이로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일어서 보면 금계국 노란 꽃물결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꽃과 성산봉에 안개까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105285442_3349555365105408_5706892043681290178_o.jpg

105489965_3349555051772106_8641999434558294549_o.jpg

 

건축가는 벽 중간을 뚫어 파노라마 공간을 두었을 뿐인데 그것으로 건축물 밖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마치 안에 전시하는 효과를 영악하게(?) 누리고 있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입장료 값은 했다고 생각했고, 건축가의 창의적 발상이 새삼 감동이었다.

 

 

 

105569857_3349554681772143_2862284380322299262_o.jpg

105603540_3349555851772026_5491566359167231943_o.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QR CODE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盧昌賢 l편집인 : 盧昌賢
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l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 전화 : 1-914-374-9793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