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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의 횡설수설
분단 된 조국, 한반도의 남쪽에 사는 일은 고립된 섬과 같은 무의식으로 늘 외로움의 관성이 있습니다. 평화로 하나 된 한반도를 꿈꾸고, 그 실현을 위한 움직임으로 대륙을 지향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일은 의미가 크다고 믿습니다.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의 흔들림에도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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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서(書)

<엄마는 아니신가 보다>
글쓴이 : 황룡 날짜 : 2023-11-17 (금) 17:14:12

<엄마는 아니신가 보다>

 


 

화려할수록 이별은 아프다

첼로가 흔드는 진동(振動)은 견뎠지만

이제 손을 놓는 건

봄을 향한 투항(投降)이다

 

억새에 이는 바람에도 서러웠는가

연주가 끝났기에

환호하던 청중은 떠나고

치열했던 한 주기 생은 두고

가야한다

 



떠나는 자의 뒷 모습만 아름다운가

온 몸 던지며 추락하더라도

사뿐히 내려 앉더라도

파릇이 돋아날 새 잎을 위한 이별은

얼마나 아름답다 해야하는가

눈높이 맞춰 내려 앉으면

거친 숨소리 들린다

 

고단했던 삶의 회한과 기대

영혼이 떠난 자리에 편히 놓여

찬란한 봄날 아침을 기대하며

눈부신 햇살 속으로

가을을 떠난다

 

*******************************

 

STOP THE WAR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고, 낳고 또 낳고..., 그 후예로 예수가 태어났고, 또 그 후예로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이스라엘 사람들도 태어났다.

 

그들은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피를 나눈 형제요 자매다. 그런데 왜 오늘날 저들은 종교로 나뉘고 갖 가지 이유로 나뉘고 또 나뉘어 철천지 원수가 되어 서로 죽이고, 또 죽어야 하는가.

역사의 강은 길게 오래도록 흐르고 흘러 서로가 원류를 잊은지 오래다. 그저 나뉘어진 땅과 나뉘어진 구분에 매여 서로 다르다는 거짓된 확신에 갇혀 있을 뿐이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우리 민족도 무지막지한 권력자의 욕심과 오판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의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전쟁은 최악의 권력자가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저지르는 가장 야만적인 범죄이자 죄악이다. 국민을 위한 전쟁은 세상에 없다. 전쟁은 모두 사람이 아닌 권력을 위해 벌이는 멍청하고 사악한 짓이다

 

모든 전쟁은 당장 멈춰야 한다.

 

***********************************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김서령이 남긴 조선 엄마의 레시피'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것은 단순한 레시피가 아니었다. 삶의 지혜와 철학이 깃든 음식의 시 같은 Repe였다.

 

'우주 만물 앞에 고개를 숙이고 정성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만드는 엄마의 손맛이 켜켜이 기록되어 있었다.

 

네 부부의 밑줄독서모임에서 선택한 두 번째 책은 굳어 있던 미각을 살려내고 단ㆍ짠ㆍ신ㆍ쓴의 기본 맛에 감칠맛과 살()맛을 일깨워 주는 글로 만들어진 책,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였다.

 

작가는 예순의 젊은 나이로 가고 없지만 그가 남긴 글 속에는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며 정성을 다해 살아간 부모 세대의 지혜가 음식을 통해 남아 있음을 알려 준다.

 

모여 앉으니 외롭지도 않고 배추적을 먹지는 않았지만 오늘도 친구의 농장에서 책으로 교감한 시간은 훗날에 어느 가을의 행복한 오후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

 

<엄마는 아니신가 보다>

 

이른 아침 현관을 나서는데 가을걷이를 훼방하는 비가 짖궂게 내린다.

 

옆동에 사시는 엄마가 잠깐 오라고 전화를 하셔서 갔더니 자그마한 쇼핑백을 주시면서 생일 축하한다고 하신다.

 

집에 와 열어보니 아침 일찍 송편을 쪄 담으시고는 금일봉까지 넣으셨다.



 


아흔의 엄마가 환갑이 지난 자식의 생일까지 챙기시는 건 어떤 마음일까?

 

열 살까지는 엄마가 수수팥떡을 해주는 거라던데 아직도 잘 크라는 격려일까?

 

엄마의 영원한 AS정신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그러실 기력과 정신이 있으시니 고마운 일이다.

 

아내도 덩달아 쇠고기 미역국을 끓이고 아침부터 좋아하는 새우전을 부치고 난리다.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언제부턴가 그 순간 계산을 하게 된다.

 

이제 생일은 기념하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인데, 엄마는 아니신가 보다. (10.19)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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