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아버지의 결혼 덕담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시아버지라는 새로운 호칭을 얻었네요. 시아버지라는 호칭이, 시시한 아버지가 아닌, 詩같은 아버지가 되라는 의미로 생각하겠습니다.
아들이 덕담(德談)을 부탁하면서, 짧게 하는 게 미덕이라고, 은근히 강조 하더군요. 유념하겠습니다.
어느 시인이 '방문객'이라는 시에서 표현하기를,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 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고 했더군요.
오늘 이렇게, 두 사람의 미래를 축복으로 열어주기 위해, 어마어마한 걸음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의 일생이 서로에게 와서 반려자(伴侶者)로 선, 신부 이ㅇㅇ 양과 신랑 황ㅇㅇ 군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실로 어마어마한 의미의 인연(因緣)일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미래로, 함께 긴 여행을 하기 위해 출발선에 선 두 사람에게, 짧게 두 가지만 얘기 하고자 합니다.
첫째,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을 하지만, 그럴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두 사람 지금까지 30년 넘도록, 서로 다르게 살아 왔는데, 오늘부터 부부라고 한 마음 한 몸처럼 움직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무조건 일심동체가 되려다가는 다투기 쉽겠지요.
다투지 않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할 텐데, 그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름답다'라는 말에서 '아름'은 '나'라는 의미가 있더군요. 바꿔말하면 아름답다는 건 나답다는 얘기지요.
그러니 서로 다르게 살아 온 나다움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갈 때 행복은 배가 되고 아름답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로의 든든한 편이 되어 주기 바랍니다. 결혼하면 왜 남편과 여편이라 칭할까요. 이성의 영원한 자기편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심지어 부모 앞에서도, 때로는 아내 또는 남편을 편들어야 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럴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더군요. 경험입니다. ㅎ
정리하면, 서로의 나다움을 존중 배려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의 절대적인 편이 되어 같은 방향을 지향해 가길 바랍니다.
이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며느리와 아들이 늘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아들아, 이제 엄마 걱정은 하지 마라. 내 아내는 내가 책임질테니, 너는 네 아내 잘 책임지고, 우리 서로 자기 아내 귀하게 여기며 행복하게 잘 살도록 하자. "
감사합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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