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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사 기자를 거쳐 명지전문대 교수 퇴직 후 수필로 등단했다. 이막인생을 자연에 로그인, 시어골 풍광을 앵글 속에 담으며 밭농사 글농사를 함께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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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롱대롱 물구슬

글쓴이 : 한종인 날짜 : 2023-04-24 (월) 17:39:46


 

막 샤워를 한 듯

물기 그대로의

만첩풀또기 봉오리와

모과잎입니다.

대롱대롱 물구슬 속에

또 하나의 세상이 있네요



 

 

이 편과 저 편이

다른 것 같지만 실상은

모두 한 세상입니다.

갈등과 반목, 다툼이 없는

조화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평화를 빕니다.

 

 

화연당의 봄



 

 

금낭화가 피기 시작하면

화연당和然堂의 봄은

여학교가 됩니다.

갈래머리 소녀들이

줄지어 늘어서서

꽃말처럼 '당신을

따르겠습니다'고 합니다.

설감은 도리 없이

사감舍監이 될 수밖에요.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한종인의 시어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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