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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수행자, IT전문가, 영화감독, 연극배우, 라디오방송기자 등 다양한 인생 여정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옐로캡을 운전하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을 누비며 뉴요커들의 삶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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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의 짧은 휴식

글쓴이 : 황길재 날짜 : 2018-06-04 (월) 11:38:07


0516-2 집에 오니 좋다.jpg

 

 

오늘 처리할 일은 두 가지. 지문채취와 뉴욕주 면허증 전환이다. 먼저 이민국 사무실로 갔다. 집 근처에서 30번 버스를 타니 바로 앞까지 갔다. 날짜가 이틀 지났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문 찍고 나왔다. 원래 이런 것이었나?

 

그 다음은 DMV(차량국)로 갔다.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내 앞에 선 사람이 스무 명 가량. 번호표가 있는데 왜 줄을 세우는지 모를 일이다. 나중에 나 바로 뒤부터는 번호표를 받았다. 별 문제 없이 사진 찍고 뉴욕주 면허증을 회복했다. 예전 번호와 같았다. 수수료 127달러가 들었다. 종이로 된 임시면허증을 받았다. 원본은 집으로 배달된다.

 

빨래방에 있는 아내와 만나 빨래를 끝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아내가 다음주부터 일한다는 반찬 가게로 갔다. 단순 반찬 가게가 아니고 캐터링 서비스 위주였다. 여사장님을 만나 인사를 했다. 예전에 고기 도매상을 크게 했단다. 뉴저지에 현재 가게가 있고 뉴욕에 새로 여는 것이다. 아직 세팅이 되지 않아 무척 분주했다. 아내는 주 6일 근무가 힘들어 하루 이틀 휴가를 낼 수 있냐고 물어보려고 나와 같이 간 것인데 얘기도 못 꺼내고 돌아 나왔다. 사장님은 지금껏 남편과 인사하러 온 사람은 처음이라고 좀 놀라워했다.

 

집에서 쉬다가 저녁에 아내와 마트에 가서 네이슨에게 줄 선물과 트럭에서 먹을 식품을 샀다. 오늘 저녁 강주희 전도사님이 설교를 한다는 교회로 갔다. 예배를 마치고 근처 다이너에서 음료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11시 버스는 시간이 촉박해 포기하고 12시 30분 버스를 타기로 했다. 아내가 지하철역까지 태워줬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간이 지나도록 버스가 안 왔다. 한참 후에 게이트가 바뀌었단다. 부랴부랴 가보니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는 1시간 10분이 지나서야 왔다. 타이어 바람이 빠져 교체하느라 2시간이 더 걸렸다고 했다. 버스는 예정시간 보다 1시간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면서 셔틀버스 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45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네이슨은 좀 전에 프라임 터미널에 도착해 주차했다고 연락이 왔다. 버스 터미널 문이 닫혀 있어 밖에서 기다렸다.

 

    

매운음식킬러 네이슨

즉석떡볶이도 게눈감추듯

       

      

셔틀버스가 늦게 왔다. 그래도 나 한 사람 태우려고 와준 것이 고맙다. 프라임 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다. 네이슨은 자고 있었다. 깨워서 출발해야 하지 않냐고 물으니 더 있다 가도 된단다.

 

어제 내가 집에서 볼일 보는 동안 네이슨은 가까운 거리 배달을 나갔다. 짐을 내리는데 4시간이 걸려 돌아오다 하루 업무 시간이 끝났단다. off-duty 운전으로 1시간 달리고 세웠다가 자장 넘어 off-duty 운전으로 다시 1시간 달리는 식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발송처에 전화하니 오후 4시30분에 준비가 된다. 오늘 오전에 집에서 출발했어도 됐다. 트럭에서 쉬다 어제 마트에서 산 즉석 떡볶이를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지금까지 트럭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매웠다. 네이슨은 맵다고 하면서도 쉽게 해치웠다. 인정한다. 네이슨은 나보다도 매운 것을 더 잘 먹는다. 그것도 즐기며 말이다.


0518 즉석떡볶이.jpg

 

트럭에서 쉬다 출발하려니 빈 트레일러가 없다. 한참을 기다리다 밥테일로 출발하려던 참에 한 대가 나왔다. 연결하고 보니 트레일러 타이어에 공기압이 낮다는 경고 메시지가 퀄컴 단말기로 계속 들어왔다. 확인해보니 이상은 없다. 센서 문제인 듯 하다.

 

다음 운행 제안이 미리 들어왔는데 대박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캘리포니아로 가는 화물이다. 지금 운반할 화물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간다. 나는 어제 뉴욕에서 출발했으니까 연결하면 거의 coast to coast 대륙횡단이다. 물론 태평양을 볼 일은 없겠지만. 총 거리가 무려 3,500마일. 며칠을 달린다. 중간에 리파워 되지 않는다면 가장 먼 거리다.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다. 차가 고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이상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나는 수리 하지 말라고 했다. 더 이상 그 차에 돈을 쓰기 싫다. 다음 달에 뉴욕 돌아가면 폐차하고 소형차라도 리스해야겠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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