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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수행자, IT전문가, 영화감독, 연극배우, 라디오방송기자 등 다양한 인생 여정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옐로캡을 운전하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을 누비며 뉴요커들의 삶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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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한 17박18일의 트럭여행

글쓴이 : 황길재 날짜 : 2021-02-10 (수) 11:56:44



 

 

재선 형님이 백내장 수술을 위해 병가를 낸 기간 동안 아내가 내 트럭에 탔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아이들에게는 밥 잘 챙겨 먹고 고양이 심바를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

 

아내에게는 난생처음 장기간 여행이다. 가족여행으로 캐나다와 북동부 몇 개 주를 다닌 게 고작이다. 아내는 서쪽으로는 펜실베이니아 너머를 가본 적이 없다.

 

이번 여행에서 기대했던 서부까지는 못 갔다. 미주리 스프링필드와 텍사스 댈러스가 서쪽으로 가장 멀리 간 도시다. 솔로 운전인 데다 평소보다 짧은 일정이라 서부까지 가는 화물은 받기 어려웠다.

 

그래도 아내는 즐거워했다. 힘들 것이라는 내 예상과 달리 아내는 트럭 생활에 잘 적응했다. 돼지우리 같았던 트럭 내부는 깨끗해졌다. 아내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 식사를 챙겼다.

 



아내는 여러모로 나와 다르다. 젊은 날에는 서로가 달라 다퉜다. 이제는 서로의 다른 점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꾼다.

 

이번 여행에서는 많은 소득이 있었다. 아내는 뉴욕 말고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살 수 있다는 자각(自覺)을 얻었다. 가는 지역마다 주택 시세와 월세를 알아봤다. 몇몇 마음에 드는 지역에는 당장 올해 이사하자고 성화일 정도였다. 내가 오히려 말렸다. 아이들 학교 문제도 있고, 이사는 신중해야 한다고.

 

트럭운전은 미국 어디서라도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굳이 물가 비싼 뉴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평소 내가 말하긴 했어도 아내가 이리 적극적으로 나오니 당황스럽다. 결국, 건강보험료 인상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는 둘째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보류했다. 뉴욕만큼 건강보험료가 저렴한 지역이 없다.

 

다른 지역에서 싼값에 집을 얻더라도 건강보험료 내고 나면 비슷하다. 아내는 재테크와 주식에 관심이 생겼다. 내가 매일 주식을 하니 아내도 옆에서 자연스레 주식을 시작했다. 물론 가장 비쌀 때 테슬라를 비롯한 주식을 샀다가 폭락하는 바람에 당장은 손해를 봤다. 나도 그동안 벌었던 수익 상당 부분을 토해냈다. 그래도 기회다 싶어 몇몇 종목은 더 샀다.

 

공매도 세력에 대한 개미들의 항전에 동참하기 위해 AMC 주식도 샀다가 두어 시간 만에 40% 손실을 냈다. 게임스탑 주문은 취소됐다. 로빈훗에서 개인 투자자는 게임스탑을 비롯한 몇몇 종목을 사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이다.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이런 불공정한 게임이 있나. 로빈훗에서 사과하고, 다음날 개인 투자자의 구매를 허용하자 다시 AMC 주식을 샀다.

 

금액은 얼마 안 되지만 개미 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한 상징적 행위다. 공매도(空賣渡) 세력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마구잡이로 주식을 판 탓에 전체 시장의 주가가 내려가 나도 며칠 만에 수천 달러의 손해를 봤으나 상관없다. 역사적 사건의 참가비로 치자.

 

아내는 직접 운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일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참관함으로써 자연스레 실습교육이 됐다. 아내는 이사한 후 자신도 트럭 면허를 따서 나와 같이 다니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크고 작은 여러 사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다녀온 여행이다. 아내의 생일 선물이라고 해도 되겠다.

 


조지아 Calhoun 에서


집에 돌아와서도 아내는 다시 나와 같이 가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트럭 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한 아내는 불필요한 물건을 비워 트럭 공간을 넓게 만들었다. 효율적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반찬과 식품을 준비했다.

 

이틀 집에서 쉬고 재선 형님과 다시 일을 나섰다. 이번에는 한 달 정도 나간다. 하필 일을 시작하는 날 눈폭풍이 시작됐다. 20인치 이상 올 것이라는데, 내일 아침 짐을 잘 실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펜실베이니아 고속도로도 폐쇄한다는데 짐을 싣고 나서도 이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몬태나 Hardin 을 지나며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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