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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수행자, IT전문가, 영화감독, 연극배우, 라디오방송기자 등 다양한 인생 여정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옐로캡을 운전하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을 누비며 뉴요커들의 삶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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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처럼 진화하는 코로나

글쓴이 : 황길재 날짜 : 2022-03-30 (수) 23:20:52



샤워하러 가는데 누가 날 부른다. 가까이 가니, 고기 가져 가란다. 한 상자 얻어 왔다. 한 박스에 6팩 들었고, 한 팩에는 고기 6 덩어리 들었다. 한 끼에 한 덩어리니까 36끼를 고기만 먹을 수 있다. 냉장고에 수납은 다 했다. 맨날 고기만 먹을 수도 없으니, 지나가는 트럭커 불러서 한 팩 줬다. 이제 30끼로 줄었다.

 



 

111721 

동부 최남단 마이애미에서 서부 최북단 시애틀로 대장정을 떠난다.

직선으로 가면 가깝지만, 요즘 같은 계절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안전하게 남쪽으로 돌아간다. 거의 4천 마일 거리다.

 


 

111821 

텍사스 휴게소에서 만난 풍차 날개 운반 트럭들.

길다. 어제부터 1,400 마일을 왔고, 앞으로 2,400 마일 남았다.

 


 

112121 

월요일 아침 픽업이라 주말을 이곳에서 보낸다. 저녁 식사하러 간 바에 디지털 주크박스가 있다. 모바일 앱으로도 앉은 자리에서 음악을 신청한다. BTS 노래 틀어서 사람들 반응을 볼까 하다가 크레딧 충전하기가 귀찮아 말았다.

 


 

112321 

워싱턴주 심산유곡 산간마을에서 사과를 싣고 메인주로 갑니다.

Stemilt라는 상표인데 달고 맛있네요. 마트에서 보시면 사서 드셔보세요.



 

121121 배달처 마당에 웬 매트리스인가 했더니,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반품인가 보다. 다시 매장에 보내지 않고 폐기하는 모양이다. 새 것이니 원하면 가져가란다.

다른 프라임 드라이버는 퍼플 매트리스 하나를 챙겼다. 500달러 넘는다.

 

123121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었다.

 

내 삶에서 큰 변화가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컴퍼니 드라이버에서 리즈 오퍼레이터가 됐고, 동시에 트레이너가 되어 트럭에 입문(入門)하는 사람들을 훈련시켰다.

 

두 번째 학생은 20대 미국인 청년인데 우여곡절이 많다. 처음부터 운전을 잘 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수련 6일째에 추돌 사고를 냈다. 찌그러진 차체는 아직도 수리를 못 했다. 학생이 낸 사고여도 수리비는 트레이너 부담이다. 다행히 보험이 있어 디덕터블만 내면 된다.

 

사고 이후로 위축됐는지 수련생의 태도도 바뀌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으면 멀미난다며 운전하지 않는 시간은 침대에서 보냈다. 그러다보니 내게서 뭔가 배울 기회가 줄었다. 굳이 자는 사람을 깨워가며 가르칠 정도의 애정은 내게 없다. 그러니 학생들이여 배우고자 한다면 깨어있으라.

 

사고로 수련 거리가 1만 마일 추가됐다. 2주 기간이 늘어난 셈이다. 거의 수련이 끝나갈 즈음, 이 친구가 코로나에 걸렸다. 처음엔 감기몸살이겠거니 했다. 트럭운전은 일상이 자가격리다. 종일 외부와 차단된 상태며 제한된 인원만 만난다. 코로나에 걸리기가 더 어렵다. 어디서 환자를 만난단 말인가. 코로나는 나와 상관 없다 생각하며 지난 2년을 살았다. 그런데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에 걸렸다.

 

지난 주 어느날부터 학생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운전했다. 이튿날 내게 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고 얘기했다. 나는 감기일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나날이 상태는 나빠졌다. 콜록콜록 기침을 하는 그 친구와 며칠을 보냈다.

 

크리스마스날 솔트레이크시티 터미널에 트레일러를 배달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다. 회사 터미널에 머물 수 없어서 시내 트럭스탑에서 하루를 지냈다. 그 이튿날 학생은 호텔방을 잡았다. 나는 솔로로 일하다 나중에 학생의 몸이 나으면 데리러 가기로 했다.

 

어제 아침 플릿매니저에게서 연락이 왔다. 학생이 코로나 양성으로 판정났단다. 내게 코로나 증상이 없나 꼬치꼬치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며칠을 트럭 내부 공간에서 함께 지냈으니 나도 분명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이다. 나는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에 백신도 맞지 않았다. (학생은 백신 접종 상태였다.) 그렇다고 내가 백신 음모론자는 아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모두 백신을 접종했다.

 

나는 면역을 키우기 위해 비타민 등의 영양제를 소량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과 명상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신경을 쓰는 정도다. 나는 약물이나 백신보다 자연치유력을 더 신뢰(信賴)한다.

재작년에는 갑상샘 수술을 취소하고 영양제와 구충제로 자가 치료했다. 몇 달만에 목에 불룩했던 혹은 사라졌다. 지난 달에 검사를 해보니 혹의 크기도 줄고 모양도 좋다고 했다. 갑상선 수치도 정상이었다. 공연히 갑상샘 제거하고 평생 약 먹을 뻔 했다.

 

내가 무증상 감염자인지, 비감염인지 현재는 알 도리가 없다. 그래서 트럭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다. 미국에서는 대도시 아닌 다음에야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도 마스크 없이 다닌다.

 

그러고보니 지난 주에 나도 하루 정도 설사와 구토를 했다. 그때는 채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코로나 감염이었나? 열도 기침도 없었는데. 모를 일이다.

 

학생은 20대 젊은이지만 코로나에 걸렸고, 50대 중년인 나는 멀쩡한 이유가 생활습관에도 있지 않나 싶다. 그는 몸에 열이 많은지 팬티 바람으로 자고, 물도 보온병에 얼음을 채워 마셨다. 반면 나는 전기장판을 켜서 등을 따뜻하게 데웠다. 물은 따뜻한 차나 커피 아니면 상온 상태의 생수를 마셨다. 몸이 차가우면 면역(免疫)이 약해진다.

 

건강하려면 음식 골고루 섭취하고, 햇볕 충분히 쬐고, 스트레스 관리하고, 운동하고, 그래도 부족한 영양소는 건강보조제로 보충해 주면 좋다.

백신이 우리를 완전히 지켜주지 못한다. 스스로의 면역을 키우자.

 


 

010722 코로나 감염이 심상찮다. 코로나 검사를 위해 뉴욕에 왔다. 어제부터 경미한 증상이 있다.

아내 얘기로는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씩 양성 반응이란다.

아들 녀석이 학교에서 받은 진단키트를 사용해 검사했더니 양성이다. 아이들은 며칠 전부터 감기 증상으로 골골했단다. 딸아이는 어제 검사하고 결과 기다리는 중이다. 아내만 멀쩡하다.

나도 호텔에 머무는 수련생 데리러 가려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양성 가능성이 높다. 계산이 복잡해진다.

코로나는 독감처럼 달고 살아야 할 병으로 진화하는 것 같다.

 

***********

 

012022 코로나에 걸려 열흘 넘게 고생했다. 응급실 갈 정도는 아니고, 일반 감기 몸살보다는 심했다. 숨쉬기 갑갑할 땐 911을 불러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밤마다 죽고 싶었다. 아파서라기 보단 그냥 삶의 의욕이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죽어 있기를 바랬다. 내가 삶에 별 아쉬움도 애착도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말기암에 걸려서도 생의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아내의 정성스런 간호 덕분에 차츰 회복했다. 아이들은 내가 집에 오기 전에 이미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 중이었다. 아내는 다행히도 음성이었다.

얼굴이 핼쑥하다. 10년은 더 늙은 것 같다.

살아났으니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간의 손실을 메꿔야 한다. 그냥 누워 있어도 매주 수천달러 트럭 페이먼트가 나간다. 일을 하면 어차피 돈은 들어온다. 매일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자.

 

012222 30분만에 10년 젊어지는 법

면도 + 샤워

컨디션 90%에서 100%로 회복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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