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에 10시간 휴식이 끝났다.
뉴저지 Vineland로 가는 코스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세차장으로 향했다. 길은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번갈아 탔다. 일반도로에서는 교통량이 많아 매번 신호등마다 서야 했다. 대형 트럭으로 정지에서 출발하려면 꽤나 번거롭다. 보통 3단이나 4단에서 출발하는데 바쁘게 손발을 움직여 5단, 6단을 지나도 시속 15마일 정도다. 7단 정도 가면 시속 25마일 정도 나온다. 한 시간 내내 이런 짓을 하고 있으면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세차장에는 2시간 정도 지나서야 도착했다. 스누코 주유소 주차장에 있었다. 베이로 향하니 베이 옆으로 대라고 했다. 베이 옆으로 대니 뒷쪽으로 대란다. 앗 거의 닥킹에 육박하는 어려운 동작을 요한다. 다행히 마당이 넓고 주차된 트럭이 적어 최대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곳은 세척비도 쌌다. 다른 곳은 50달러 정도 받는데 이 사람들은 30달러를 받았다. 비용은 회사에서 지불하니 나와 상관은 없다만.
7시 약속인데 미리 갈 수 있는 지 전화를 했다. 여러 곳을 돌아가며 통화한 끝에 5시까지 오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 출발하면 적당하다. 동부지역은 교통도 복잡하고 톨도 많다. 5시 좀 넘어 도착했다. 오피스로 가니 64번 닥에 대라고 했다. 64번 닥에 대고 있자니 전화가 왔다. 55번으로 가란다. 다시 한 바퀴 돌아 55번에 셋업했다. 후진에 대한 자신감이 확 떨어진 상태라 이번에도 잘 안 됐다. 역시나 사람들이 와서 거들어준다. 샤워를 얼마나 안 했는지 기름진 머리에 어깨에는 비듬 투성이인 남자가 와서 코치를 해줬다. 그 후에 흑인 남자가 오더니 오른쪽으로 좀 치우쳤으니 앞으로 나갔다 왼쪽으로 붙여 후진하라고 했다. 그렇게 했다. 이곳은 좀 특이하게도 뒷문을 열지 않고 바로 닥에 댄다. 닥 안 쪽에서 트레일러 문을 연다고 했다. 얼마 있자니 직원이 와서 트레일러를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붙여서 대라고 했다. 걸려서 문이 안 열린다는 것이다. 처음 비듬 남자가 잡아준 위치가 맞았다. 다시 앞으로 나갔다 위치를 옮겼다. 이게 간단한 동작인데 나는 어렵다. 내 의도와 달리 트레일러 후미(後尾)가 향한다. 내가 뭘 잘못 생각하고 있나?
내가 실은 물건은 과일이었다. 향긋한 냄새가 났다. 짐은 얼마되지 않았다. 텐덤 타이어를 6번 핀에 맞추고도 18,000 파운드 정도 나왔다. 짐이 앞쪽으로 몰려 있어 그런 모양이다. 드라이브 타이어도 23,000 파운드 내외였다.
아까 갔던 세차장으로 가기로 했다. 가장 가까운 트럭스탑인데다 건너편에는 300석이나 되는 트럭스탑이 더 있다. 새벽 4시까지 달릴 수 있지만 그 시간에 주차할 곳이 마땅찮다. 또 내일도 밤 운전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오늘 몇 시간 안 탔지만 일찍 끝내고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낮에 일하고 밤에는 자는 형태로 돌아가자. 도착 5마일 정도를 남기고 고속도로 휴게소가 나왔다. 뉴저지 마지막 휴게소란다. 일단 들어가보자. 없으면 트럭스탑에 가면 된다. 마침 딱 한 자리가 남았다. 오늘은 10시간 휴식을 두 번 취하네.
21일 새벽 3시, 차량 점검하고 출발했다. 오늘은 갈 길이 멀다. 중간에 주유소에 들러 연료 채우고 배달처 가장 가까운 트럭스탑에서 10시간 휴식 후 새벽에 출발할 계획이다. 배달시간은 자정부터 오전 7시 사이다.
메릴랜드도 넓구나. 산도 많고. 오르락 내리락 높은 고개를 넘었다. 주유소를 가기 위해 출구로 나오니 공사 중이다. 한 차선만 열려 양쪽 끝에서 차량을 통제하며 번갈아 가며 몇 대씩 보냈다. 비포장이라 엄청 흔들린다. 과일 괜찮으려나? 주유하고 앞 유리창 닦은 후 엔진오일도 체크했다. 며칠 전 오일이 부족한 듯 하여 1갤런을 넣었는데 그때는 좀 많은 듯 하더니 오늘 보니 적당하다. 트럭스탑 주차장에 트럭을 세웠다. 주차선 가운데 딱 맞추기가 어렵다.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30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했다. 주차장 앞 도로 공사 구간을 지나는데 엔진룸 후드가 열렸다. 시야가 가렸다. 아까 엔진오일 체크하며 범퍼 가드만 잠그고 후드 래치를 잠그는 것을 잊었다. 트럭을 멈추고 내려 래치를 잠궜다. 비포장 공사 구간이라 서행(徐行)했기에 망정이지 고속도로에서 이랬으면 어쩔번 했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소한 실수다. 얼마 전에도 후드 래치를 한쪽만 잠그고 달린 적이 있다. 내가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배달지에서 30마일 떨어진 곳에 파일럿 주유소가 있다. 그 중간에는 트럭스탑이 없었다. 거리가 꽤 먼데도. 국도구간이라 그랬다. 마을을 지나고 좁은 산골 도로를 지나며 주유소에 왔다. 주차장 마당이 좀 좁지만 자리 여유는 있었다. 처음으로 자력으로 양쪽 트럭 사이 가운데 후진 주차에 성공했다. 시간은 오래 걸렸다. 주차장이 붐비지 않아 다행이었다. 왼쪽으로 좀 치우쳤지만 선 안에는 들어갔다.
나중에 퍼뜩 생각이 들었다. 왼쪽으로 치우쳤을 경우 오른쪽으로 앞으로 나갔다 후진하는데 이럴 경우 트레일러 후미는 오히려 왼쪽을 향한다. 오히려 왼쪽 앞으로 가야 트레일러 후미가 오른쪽을 향하고 오른쪽으로 후진이 가능하다. 전에 유투브 동영상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내일 월마트에서 닥킹할 때 시도해봐야겠다. 과연 그렇게 될는지.
아까 주유로 파일럿 샤워 포인트가 생겼다. 샤워하고 오랜만에 면도도 했다. 수염이 너무 길어도 불편하다. 트럭스탑 건너편에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이 있다. 시골 동네에는 DG가 많다. 들어가보니 99센트 스토어에 식품부를 보강한 듯한 형태다.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많이 샀는데도 14달러 정도 나왔다. 살림이 자꾸 늘어간다. 가장 흡족한 것은 쟁반이다. 이제 밥을 좀 편히 먹을 수 있게 됐다. DG에서 산 쌀로 전자레인지에 밥을 지어봤다. 절반의 성공이다. 설익은 듯 했지만 그래도 맛있다. 긴 쌀이라 찰기가 부족하다. 다음 번엔 물에 한두 시간 불렸다가 지어야 겠다. 노국장님 부부가 주신 불고기와 김치를 반찬으로 먹었다. 햇반에 비해 수고는 들지만 갓 지은 밥을 먹는 즐거움이 크다. 또 햇반을 먹을 때는 약간 부족했다. 디럭스 사이즈를 만들기 바란다.
사차원에 다녀온 파리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3시 30분에 출발했다. 30마일 가량이니 40분 정도 거리로 얼마 안 된다. 월마트 DC에 도착해 경비초소에 갔더니 내 화물 약속이 없단다. 이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냐? 경비 직원은 트럭을 인근의 한적한 곳에 대고 전화를 해보라 한다. 컨펌 넘버가 있어야 들여보내 줄 수 있다. 트럭을 돌려 나왔다. 알려준 곳에 주차하고 전화를 했더니 내 화물 번호로는 하역작업 약속이 없으며 내일이나 돼야 약속을 잡을 수 있단다. 나는 분명히 오늘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로 돼있다. 그제서야 드랍이냐고 묻는다. 나는 모른다. 드랍인지 라이브 언로드인지. 드랍 컨펌 넘버는 줄 수 있다며 번호를 알려주었다. 다시 경비 초소로 가 번호를 알려줬다. 그는 서류를 내주며 어느 구역에 트레일러 내려 놓고 빈 트레일러를 찾아서 연결하라고 했다. 그럼 내 로드락은 어쩌냐? 어제 새로 트레일러를 받을 때 고정장치가 필요해 내 로드락 2개를 설치했다. 씰(seal) 때문에 트레일러 문을 열 수 없다. 진작 얘기하지. 이미 펀칭을 했다. 사무실 가서 얘기해라. 사무실 가니 아줌마 두 명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나랑 통화한 사람이다. 내 사정을 얘기했다. “걱정마라. 프라임 트레일러는 로드락 2개를 넣어 두도록 돼있다.” “그러냐? 그럼 됐다.”
빈 트레일러 사이에 주차해야 한다. 일차 셋업을 하고 시도했지만 잘 안 됐다. 다른 트럭의 교통에 방해가 돼 일단 포기하고 다시 2차 셋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성공이다. 트레일러 분리 시 점검 후 퀄컴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제는 빈 트레일러를 연결해 나가면 끝이다.
그런데 빈 트레일러를 찾을 수 없었다. 바로 옆 트레일러가 냉방기가 꺼져 있어 빈 트레일러인 줄 알았는데 뒤에 가보니 씰이 붙어 있다. 야드를 아무리 돌아도 빈 트레일러는 없었다. 다시 사무실에 가보니 R 구역을 알려주며 거기 3대 정도 있을 것이라 했다. 가보니 과연 있었다. 트레일러를 열어 보니 바닥에 로드락도 2개 있었다. 그래도 내 건 산 지 얼마 안 되는 새 건데. 할 수 없지. 로드락을 챙겨 트럭 캡 뒷 면에 고정했다. 그새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오하이오 스프링필드에서 테네시 마운트 줄리엣으로 가는 화물이다. 오후 4시 픽업해서 새벽 2시 배달이다. 밤 운전 좀 안 하려고 했더니. 여기서 10시간 휴식 취하고 오후 2시에 출발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0시간 휴식 후 40분 운전하고 또 10시간 휴식이라니. 아까 주차했던 한적한 이면(裏面) 도로로 나왔다. 간단한 식사 후 어제밤에 조금 부족했던 잠을 보충했다. 날씨가 선선하다. 바깥이 더 시원하다. 창문을 열고 APU를 껐다. 얼마 만에 이렇게 조용하게 자 보나? 특히 트레일러 냉방장치의 소음은 대단하다. 리퍼만의 고충이다. 과일 같은 경우는 민감한 식품군에 속해 약한 냉방으로 계속 가동해야 한다. 다른 제품들은 돌아가다 온도가 내려가면 꺼졌다가 다시 온도가 올라가면 작동하는 식이다.
스프링필드는 북서쪽에 있다. 1시간 가량 올라갔다. 남서쪽 방향으로 내려온다. 켄터키를 지나 테네시다. 7시간 정도 운전 거리니 도착할 즈음에는 작업 시간이 거의 끝난다. 아마 야간 주차 공간이 있을 것이다. 트레일러 세척장은 발송처에 함께 있다. 1시간 미리 가서 세척하고 말리면 될 것 같다.
사라진 줄 알았던 파리가 다시 나타났다.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온 다른 파리인가 싶어 봤는데 잘 모르겠다. 생김새나 하는 행동이 같은 파리인 것 같다. 4차원에 다녀온 모양이다.
이팝에 고기를 배불리
10시간 휴식이 끝나 출발했다. 발송처에 트레일러 세척 시설이 있는데 일요일이라 사람이 없었다. 발송 사무실에 가니 10마일 떨어진 곳에 트럭 세차장이 있다고 했다. 가기 귀찮다. 크게 더러운 것도 아닌데. 내가 직접 치우기로 했다. 손바닥만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트레일러에 들어가 나무 부스러기들을 줍고 쓸었다. 어떤 트럭은 트레일러에 쓰레기가 한가득인데 그냥 닥에 대는 모습이 보였다. 헐~
사무실에 가니 벌써 갔다왔냐며 영수증을 보자했다. 크게 더럽지 않아 내가 치웠다. 믿어도 좋다. 알았다며 서류작업을 해준다. 드랍 앤 훅이다. 야적장 한 쪽에 트레일러 내려놓고 새 트레일러를 찾아 연결했다. 요즘에는 주차할 때 쉬운 곳만 찾지 않고 연습 삼아 실전과 비슷한 곳에다 한다. 일단 셋업만 잘 되면 큰 문제 없다. 셋업이 잘 안 됐더라도 수정할 줄 알아야 하는데 거기까진 부족하다. 트레일러를 열어 보니 과일 주스다. 무게는 얼마 나가지 않았다. 내가 운반한 것 중 가장 가벼운 측에 든다. 트레일러 저울이 고장나 무게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가장 앞으로 당겨도 걱정할 필요 없을 정도다. 뒷편에 가로로 로드락 하나를 설치했다.
빈 트럭 마냥 가볍게 달렸다. 가파른 언덕이 없어서인지 오르막길도 속도 저하가 없었다. 8시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마침 한 트럭이 떠나고 있어 그 자리에 댔다. 좀 있으니 다른 트럭도 떠났다. 이 시간에도 자리가 있구나. 야간 배달이 있거나 팀 드라이빙을 하는 경우는 휴게소에서 30분 휴식을 종종 취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지 않아 시간이 절약 된다. 많은 트럭커들이 10시간 휴식이나 숙박을 위해서는 트럭스탑을 더 선호(選好)한다. 아무래도 편의 시설이 좋으니까.
배달지에 도착했다. 출발지 기준으로는 새벽 1시지만 현지 시간으로는 자정이다. 2시 약속이다. 회사 내부에 트럭 대기장이 갖춰져 있다. 트럭을 세우고 잠을 잤다. 한 두 시간 지났을까 전화가 왔다. 69번 닥에 대라고 했다. 다른 트럭들도 몰려갔다. 그냥 조용히 혼자서 해도 잘 될까말까인데 이런 난리통에 잘 될리가 없다. 첫 번째 시도 실패. 돌아서 다시 셋팅했다. 억지로 꾸역꾸역 하고 있자니 왼쪽 옆 칸 트럭에서 할배 트럭커가 내렸다. 자기 트럭을 받을까봐 염려가 됐나보다. 그는 방향 지시는 없이 트럭이 부딪힐만 하면 손짓으로 신호를 줬다. 그것도 큰 도움이다. 막판에 어떻게 돌리라고 조언을 한 번 했다. 그 말을 따르니 그대로 됐다. 후진 중 오른쪽 트레일러를 내가 혹시 건드리지 않았나 모르겠다. 흔적은 없으니 문제 없으리라. 잠시 후 오른쪽 트럭은 떠났다.
이곳의 시스템은 특이해서 일단 닥에 주차하고 출입문으로 닥에 들어가 자기 번호 앞에 선다. 그러면 럼퍼가 와서 서류를 받고 비용도 알려준다. 젊고 잘 생긴 백인 남자였다. 럼퍼들은 대게 남미계나 중년 이상이 많다. 그는 45달러를 얘기했다.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45달러가 맞았다. 지금까지 100달러 이하로 낸 적이 없다. 많게는 300달러도 넘게 냈다. 내가 실은 짐이 가볍기로서니 그래도 팰릿이 22개인데. 수표 끊어 갖다 주니 파란불 들어오면 다시 오란다.
반려견과 함께 다니는 여성트럭커
다음 화물 예고가 이미 들어왔다. 나는 기다리며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를 굴렸다. 일단 내 운전시간은 끝났다. 여기서 10시간 휴식을 취할 것인가? 다른 곳으로 갈 것인가? 오후 5시~8시 사이에 픽업해서 미시시피주로 새벽 3시반까지 배달해야 한다. 운전시간은 5~6시간. 10시간 휴식 끝나고 트럭스탑으로 이동해 다시 10시간 휴식을 취하면 발송처 약속 시간에 늦다. 그렇다고 10시간 휴식을 갖지 않으면 배달지 도착 전에 운전시간이 끝난다.
닥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닥 내부에 가보니 사람은 없고 서류만 놓여 있다. 이걸로 끝인가? 좀 기다렸다 사람이 오길래 물어보니 가도 좋단다. 밖으로 나와 닥 건너편에 주차를 하려 했다. 누가 손짓으로 말린다. 왜냐고 물으니 거긴 회사 트럭 주차하는 곳이란다. 그럼 나는 어디다 하냐? 들어올 때 대기했던 곳에 주차해라. 가보니 자리가 있었다. 오전 10시경에 10시간 휴식이 끝난다. 알람 맞춰 놓고 자다가 7시에 일어났다. 지금쯤이면 트럭스탑에도 자리가 있을 것이다. 15마일 떨어진 곳에 150대 규모의 주차장을 갖춘 트럭스탑으로 향했다. 오프듀티 드라이브를 했다. 하루 1시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업무와 관련해 사용하면 안 된다. 지금처럼 주차를 위해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자리가 몇 곳 있었다. 그 중 좀 쉬운 곳으로 선택해 후진 주차를 시도했다. 역시 잘 안 된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재차 시도를 하며 수정을 하니 답이 좀 나오는 듯 하다. 아 이거였나? 마침 앞 트럭이 떠났다. 후진하다 말고 앞으로 주차했다. 여기서 충분히 쉬다 오후 3시쯤 출발하면 되겠다.
배가 고팠다. 밥을 지어먹기로 했다. 쌀을 잠시 불린 후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렸다. 지난 번과 달리 5분 단위로 돌리며 뜨거운 물을 보충해줬다. 그렇게 네 번을 돌리니 괜찮은 밥이 됐다. 밥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전자레인지로서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양은 충분했다. 노국장님의 불고기는 두 번 먹을 분량이 남았지만 한 번에 모두 처리했다. 흰 쌀밥에 고기를 배불리 먹다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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