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East Lake Golf Club은 100년 넘는 오래된 골프장으로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위치해 있고 또한 코카콜라가 주최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 좋았지만 여전히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목, 금요일 드라이버 샷이 300야드를 넘겼지만 토요일엔 날씨 탓에 거리가 엄청 줄었다. 러프에서 샷은 버뮤다그래스의 영향으로 무척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페덱스컵 순위 1위인 제이슨 데이가 이븐 파로 조던 스피스에 8타 뒤지고 있어 천만불의 주인공이 되기는 어렵다고 보였다.
한타 차 리더 조던 스피스와 핸릭 스텐슨이 한조에서 전날과 같이 플레이 하는데 토요일엔 조던 스피스가 앞섰지만 한타차이여서 누가 우승 할 것인지는 끝나봐야 할 것 같았다.
나머지 경쟁 상대들이 부진해서 둘의 우승경쟁으로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특히 티샷을 드라이버로 치는 조던 스피스와 3번 우드로 치는 핸릭 스텐슨의 차이를 주목했다.
비가 와서 젖어있는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하는 조던 스피스가 거리상 유리하다고 봤다. 그런데 왜 핸릭 스텐슨은 드라이버를 치지 않을까? 답은 러프에 있다. 워낙 질긴 러프여서 페어웨이를 놓치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핸릭 스텐슨의 3번 우드의 거리가 무려 290야드로 방향성에 문제를 보이는 300야드를 치는 드라이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조의 두명은 마치 라이더컵 미국과 유럽의 대결처럼 보였다. 든든한 홈그라운드의 이점(利點)을 안고 22살의 젊은 골프황제를 바라는 수많은 갤러리들의 응원은 수시로 골프장에 울려 퍼졌다.
퍼팅 때문이다. 조던 스피스의 우승은 꼭 필요할 때 넣고마는 퍼팅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롱 버디 퍼팅을 넣고 어려운 파 세이브를 하면서 4,5번홀 연속 보기로 자칫 더 안좋아질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9번홀 파 5에서 투 온을 시키고 이글은 커녕, 버디도 못하고 파로 끝내는 선수들과 쓰리 온 하고 모두 놓치는 버디 퍼팅 위치에서 버디로 기어이 연결시키는 기막힌 퍼팅은 모든 갤러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올해 전반기 히어로 조던 스피스가 후반기 세계랭킹 1위에 기어코 등극(登極)한 제이슨 데이를 꺾고 다시 세계 1위를 되찾았다. 투어챔피언십 우승과 페덱스 컵 우승으로 천만불의 보너스까지 타게 됐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당분간 조던 스피스는 왕좌에 계속 머물 것이고 타이거 우즈를 뒤 이을 재목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타이거 우즈의 영향력을 얼마나 뛰어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골프 팬들의 시선은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트 컵에 쏠린다. 여기에 대니 리와 배상문이 나간다. 특히 대니 리는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하면서 언제든 우승 할 수 있는 영 건이 되었다. 태어난 땅에서 열리는 대회에 좋은 모습을 보여 해외 동포로서 조국을 향한 마음을 한껏 베풀기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