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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문의 워싱턴세상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백악관을 출입하는 뉴스로 칼럼니스트 윌리엄 문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미국의 대통령과 백악관 사람들의 흥미롭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오직 뉴스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윌리엄 문의 워싱턴 세상'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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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 워싱턴의 투명인간?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 美언론은 찬밥
글쓴이 : 윌리엄문 날짜 : 2015-03-12 (목) 22:33:12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방문한 대한민국 공식 의전서열 2위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4일 연방의사당을 방문하여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기념촬영을 하였다. 한국 주요 매체의 대대적인 정의장의 워싱턴 방미 보도와 달리 미국의 신문은 어느 한곳도 보도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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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실을 구글 검색으로 확인하면서 한미동맹의 외교현실에 대해 착잡함을 느낀다. 오직 하원의장 웹사이트(http://www.speaker.gov)에서만 정의장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의 악수 장면(https://www.flickr.com/photos/speakerboehner)"대한민국 국회의장 정의화 박사의 연방의사당 방문을 환영한다"는 멘트만 있을 뿐이다.(Speaker John Boehner welcomes Dr. Chung Ui Hwa, Speaker of the National Assembly of the Republic of Korea, to the U.S. Capitol. March 4, 2015. Official Photo by Caleb Smith).

 

어떠한 의제를 갖고 한미 양국 국회 수장(首長)이 환담을 나누었고 합의를 보았는지 일체 알 수가 없다. 철저히 미 주류언론의 외면속에 이뤄진 정의장의 방미는 우리가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省察)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에 걸맞지 않게 국제전략연구소에서 예정된 연설이 그나마 지난 5일 폭설로 취소되는 바람에 '21세기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와 한미동맹의 역할'에 관한 연설원고만 웹사이트에 게재된 상태이다.(http://csis.org/publication/rok-us-alliance-linchpin-lasting-peace-northeast-asia) 문제는 이 연설원고를 인용하여 보도한 미 주류언론이 한군데도 없다는 것이다.

 

정의장 일행이 면담이 불발된 바이든 미 부통령과 뉴욕행 기차안에서 우연히 조우(遭遇)했다는 한국언론의 기사는 코미디를 넘어서 한미외교의 실상을 말해주는 듯 했다. 물론 정의장의 방미는 그 자체만으로도 한미동맹의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다. 미국 언론이 무관심하다해서 한미동맹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곧 미국 국민들의 정서(情緖)를 반영한다. 한미동맹은 양국 국민(언론)들의 상응하는 관계에서 더욱 굳건하게 유지될 수 있다. 만일 미래의 어느 순간 미국이 한미동맹이 중요한지, 미일동맹이 중요한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미 국민과 미 언론의 관심이 전략적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냉엄한 국제질서 속에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수도 없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후 우리는 미국에게 두 차례(가쓰라태프트 밀약, 남북분단) 전략적 버림을 받았다. 그나마 1919년 삼일만세운동이후 잔혹한 일제의 살육(殺戮)과 압정(壓政)을 목도(目睹)한 뉴욕타임스와 같은 영향력 있는 미국 언론이 "우리는 조선에 빚을 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기에 우호적 전략 가치 또한 상승한 것이다.

 

미국 언론의 눈길을 끄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령 한국전 참전용사비에서 참전용사들을 초청, 야외 콘서트를 연다든가 이승만 박사가 제주도 왕벚나무를 심은 아메리칸대학에서 한국 문화행사 및 동북아 평화 학술대회 참전용사 후손들로 구성된 참전용사청년봉사단과 만남의 시간 100여년전 한국관련 희귀보도물이 있는 의회 도서관 방문 및 의회 직원 격려 행사 등 주류언론이 주목할만한 색다른 의제를 갖고 방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대한민국으로선 미국이 단연코 1위의 맹방(盟邦)이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열손가락 안에도 들기 힘든 우방(友邦)일 것이다. 종전70주년을 맞아 2차대전 승전국가는 축제를 준비하고 전후질서의 공고화에 나서고 있으며, G2로 부상한 중국이 이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독일 여걸 메르켈 총리의 따끔한 충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반인륜적 만행(蠻行+을 저지른 전범국이 아닌,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당한 평화 국가로 이미지를 洗濯하며 역사를 왜곡(歪曲)하고 있다.

 

더하여 일본 수상은 조선이 역사에서 사라진 1910년 도쿄시장의 선물로 제퍼슨 기념관 조류연못 주위에 식재(植栽)된 제주도 왕벚나무 꽃이 만발하는 4월 중순에 방문해 '사꾸라'의 미소를 미국조야에 보낼 것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벚꽃놀이와 함께 일본문화 열풍이 몰아 칠 것이다. 역사앞에 석고대죄(席藁待罪)는 커녕, 독도마저 영유권을 주장하며 동해와 대마도반환의 싹을 원천제거하는 일본의 속셈을 알아야 한다.

 

오호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가. 올해도 주미한국대사관과 총영사관 정원에는 무궁화꽃 대신 무심한 호박꽃만 피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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