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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서강대학 영어영문학과 졸 1988년 도미 뉴욕정착. 뉴욕시립대 석사, 인류학박사 수료. 1998년부터 라과디아 대학에서 인류학, 사회학, 도시학을 강의하고 있다.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꿈을 쫒는 사람의 집합처이다. 전세계 인종과 문화가 혼재된 뉴욕에서 신명난 인류학 연구의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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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샌드위치 서브머린서 유래” 100년전 伊이민자 작명

글쓴이 : 서영민 날짜 : 2010-08-08 (일) 13:39:28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뉴저지주 에디슨 시에 있는 조그만한 샌드위치 가게를 방문하면서 새삼 ‘서브 샌드위치’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서브 샌드위치는 가장 미국적인 음식의 하나이다. 한국에서 샌드위치하면 그저 식빵에 딸기 잼이나 계란 등을 넣은 간식정도로 생각했는데 미국에 와 보니 샌드위치 하나가 어른 한끼 식사보다 많더라 라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듣는다.

사실 오바마 샌드위치로 알려진 #5 Tastee Sub shop의 샌드위치는 길이만 16인치이고 (40cm) 이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만 고기가 5 종류, 야채가 4 종류이니 어지간한 대식가가 아니면 이 샌드위치를 혼자서 다 먹는건 불가능하다.

 

어떤 이들은 서브 샌드위치가 거대 체인점 서브웨이 샌드위치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서브웨이 체인점은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은 것으로 이름을 절묘하게 갖다 부친 것에 불과하다.

물론 체인점 대 성공으로 서브 샌드위치의 대중화에 큰 몫을 담당한 사실은 물론 부인할 수 없다. 우리가 ‘서브’라고 부르는 것은 실은 서브머린(잠수함)의 준말이다. 물론 재야 역사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지만 일반적으로 샌드위치의 모양이 잠수함과 흡사한데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일부 자료에서는 100년전 뉴저지주 패터슨 시에 위치한 식료품 가게 주인이 이태리 농부 출신이었는데 미국에 이주한 후 여러 가지 발명품에 크게 놀랐던 모양이다. 특히 물 속을 자유자재로 다니는 잠수함에 감탄한 나머지 자신이 직접 구워낸 이태리식 식빵 ‘치아바따(Ciabatta :한국에서는 흔히 프랑스식 Baguette로 부르는 빵이다)를 서브머린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미국식 표현하자면 ’Urban Legend(뒷골목의 전설)‘이다.

또한 보스턴에 가면 자신들이 최초로 이런 모양의 샌드위치를 서브머린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고 코네티컷에 위치한 서브머린 제조창에서도 자신들이 최초로 서브머린 샌드위치를 개발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모든 미국인들이 이런 종류의 샌드위치를 서브머린으로 부르는 것은 아니다. 특히 뉴욕 시에서는 서브머린이라고 부르면 진짜 뉴요커가 아니라고 여긴다. 뉴욕시에서 서브 샌드위치를 부르는 이름은 ‘헤로(Hero)’이다. 영웅이라는 단어와 철자가 같은데 영웅이 복수가 될 때는 ‘Heroes’이지만 샌드위치의 복수는 ‘Heros’라는 점이 다르다.

지금도 뉴욕시 곳곳에 델리(Delicatessen의 준말)가게에 가 보면 ‘Hero Sandwitch(헤로 샌드위치)’라고 써 붙인 것을 볼 수 있고 종류가 수십가지에 이르는 가게가 많다.

이 말의 유래도 의견이 분분한데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이태리 이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100년전 초창기 이민자들이 본토에 비해 엄청나게 풍요로운 미국 생활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큰 샌드위치 먹기 경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큰 샌드위치를 만든 가게에서 ‘이 샌드위치를 한번에 먹어치울 수 있다면 영웅’이라고 선전을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뉴욕의 이태리 델리를 가면 아무리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주이들도 이를 ‘히어로’라고 발음하지 않고 헤로라고 발음하는 것을 보면 ‘영웅설’은 어쩐지 미심쩍다. 또다른 설로는 이런 샌드위치를 만드는 비법을 발명한 사람의 이름이 Hero(Herold)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이름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뉴욕에서 불과 두시간 거리 필라델피아에서는 서브 샌드위치를 ‘호기(Hoagie)’라고 부른다. 이 이름도 다양한 설이 있는데 100년 전 초기 이태리 이민자들이 많이 일하던 선창가 부두의 별명 Hog's Island(이태리 이민들에게서 돼지 비린내가 난다고 비하한 발언)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있다.

그런가하면 이태리 거지들이 구걸을 하면 가게 뒷문으로 쓰레기처럼 던져주던 음식이라는 설(on the hoke: 뒷간- hokies (거지들) - Hoagie)도 있다. 이태리 이민자들의 굶주림과 빈한한 시절을 말해주는 아픔과 애환이 느껴지는 단어다.

또 세인트루이스(St. Louis)에서는 이 샌드위치를 아예 ‘Poor Boy’라고 부르고 루이지애나 남부 특히 뉴올린스 시에서는 ‘Po-boy 샌드위치’로 불린다. 특히 뉴올린스의 포보이는 이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샌드위치 레서피로 유명한데 한가지 뉴욕 등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태리식 빵 치아바따 대신 프랑스 식 바게트를 쓴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필자가 미국에 왔을 당시에는 서브웨이 체인점 보다는 블림피 (Blimpie 비행선)이라는 체인점이 더 유명했다. 하지만 이 먹음직스런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한지는 도미하고 몇 년지나서 였음을 고백한다.

주문 시 물어보는 말이 너무 많고 그 말뜻을 알아 듣지 못해 기피를 했었던 것이다. 우선 빵의 종류 두 번째 크기, 고기 내용물 (대다수가 이태리 식 햄종류), 치즈 종류, 야채, 그리고 위에 뿌리는 향신료 (condiment: 케첩, 핫소스, 식초, 오일) 등 예닐곱 단계를 거쳐야하고 용어들도 다양하다.

서브 샌드위치를 능숙하게 주문할 정도가 되면 정말 미국의 문화를 깨우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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