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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푸치아에서 만난 순박한 사람들과 속정을 나누며 어쩜 전생에 이곳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행운이란 뜻의 쌈낭은 가장 흔한 이름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미얀마, 태국은 물론, 중국까지 거침없이 흐르는 메콩강을 보며 하루를 여는 인도차이나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 본다.다. 엄청난 교통체증에 험한 운전스타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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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의 현장 뚜얼슬렝을 가다(上)..

글쓴이 : 쌈낭 날짜 : 2010-12-20 (월) 04:38:44

  

캄보디아의 역사에는 이상향을 건설하기 위한 시도가 두 차례 있었다. 9세기 초에서 15세기 중엽까지 약 600년에 걸친 앙코르 왕국의 시대에는 그 이상향이 종교적 상징으로 실현되었다.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수많은 사원은 우주의 중심을 의미했으며, 우주의 법칙과 시간의 순환이 정교한 수치를 통해 힌두교 혹은 불교 사원이라는 공간에 실현되었다.....두 번째 시도는 1970년대 중반 폴 포트의 크메르루주 정권하에서 이루어졌다. 그들은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현실 속에서 실현하려 했다. 그러나 그것은 학살 현장인 킬링필드를 남기고 처참하게 몰락했다. (이지상 캄보디아 여행기 머릿말 중)

 

 

캄보디아 하면 떠오르는 두 단어는 ‘앙코르 와트’ 사원과 ‘킬링 필드’가 아닐까요.

찬란한 크메르 문명의 상징인 앙코르와트는 잘 알려진대로 12세기 중반 크메르 건축예술의 극치를 이루는 역사적인 예술품입니다. 그리고 킬링필드는 잔혹한 폴포트 정권이 4년의 통치기간중 무려 200만명을 학살한 비극의 단어와 함께 인류의 씻을 수 없는 수치로 남아 있습니다.

 

 

 

뚜얼슬렝(Tuolsleng) 박물관은 프놈펜 시내에 있습니다. 이곳의 입장료는 2달러에 불과하지만 뚜얼슬렝의 정문은 마치 지옥(地獄)과 연옥(煉獄)의 경계인 것 같습니다. 그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오래지않아 소름끼치는 공포와 한없는 슬픔에 잠기게 되니까요.

 

 

 

저 자신 뚜얼슬렝을 처음 방문했을 때 너무나 큰 쇼크를 받았기에 다시 발걸음을 하기가 겁이 났지만 프놈펜을 찾는 분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줄 필요로 인해 가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몇 달전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에도 바로 뚜얼슬렝을 찾았습니다. 클린턴 장관도 큰 충격속에 눈시울을 붉혔다고 하지요. 뉴스로 독자분들을 위해 비극의 현장 뚜얼슬렝을 다녀 왔습니다.

 

 

 

 

  

폴 포트(Pol Pot)를 잘 아시겠지요. 요즘 젊은 세대는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오페라가수가 된 영국의 폴 포츠를 떠올리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폴 포트는 캄보디아의 히틀러로 비견되는 잔혹한 독재자요 살인마로 기억됩니다.

 

 

  

캄보디아의 극단적인 공산주의자 단체인 크메르루주 지도자 폴 포트(위 작은사진)는 본명이 살로사 사입니다. 완전한 캄보디아의 재창조를 목표로 1975년부터 전 정부와 관련된 인물, 교사, 승려(3만명이 학살당했음), 의사, 학자, 중학교 졸업자, 외국 유학자, 왕족, 무용가 등 캄보디아 최고 엘리트들을 처형하고 무고한 민간인들도 대거 학살했습니다. 이 대학살은 1979년 캄보디아의 옆 나라인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함으로서 끝납니다.

 

 

 

 

    

광기어린 학살의 산물이 바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입니다. 700만 인구 중 200만 명이 학살당했다니 듣기만해도 전율(戰慄)이 흐릅니다. 캄보디아의 여러 수용소 중 가장 악명 높은 수용소 중 하나가 바로 뚜얼 슬렝 수용소인데, 이 곳에 갇힌 2만명의 수용자 중 단 6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폴 포트는 모든 도시에 사는 국민들을 한꺼번에 시골로 분산시켰습니다. 그리고 지식인과 부자, 외국인과 교류가 있는 사람, 전문직, 기타 등등 자신들의 기준으로 문제가 있겠다 싶은 모든 사람들을 잡아 들였습니다. 여기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나 안경을 낀 사람, 손이 고운 사람 등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한때 고등학교였던 뚜엉 슬랭은 이들에 매일 갖은 고문을 가했고, 끌고 가서 죽였습니다. 감금해 고문한 곳이 뚜엉 슬랭이었고, 그들을 끌고 가서 죽인 곳이 킬링필드였습니다.

  

▲눕혀놓고 고문하던 곳. 침대 프레임만 남은 모양이 보기만 해도 살벌하다.

손이 곱다는 이유로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외국어를 썼다는 이유로...수많은 사람들이 고문당하고 처참하게 학살된 것입니다..이런 것이 이유가 된다면 이것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가해자들 속에도 손이 고운 사람도, 안경을 쓴 사람도,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캄보디아에 태어났다는 죄아닌 죄 하나로, 그들 가해그룹에 속하지 않았다는 불운하나로 이토록 무자비한 비극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중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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