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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목회성공기

글쓴이 : 신재영 날짜 : 2010-11-21 (일) 00:56:21

큰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겠다는 야심(?)과 큰 목회, 통 큰 목회의 화려한 꿈을 꿈꾸던 한 20년 전 목사 안수를 받을 무렵 존경하는 방지일 목사님에게 여쭈었다.

“방 목사님, 목회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랬더니 방 목사님 하시는 말씀,

“목회에 성공, 실패가 어디 있소? 목회에는 순종이냐 불순종이냐만 있는 것이외다. 많은 목사들이 대교회를 만들고 교인들을 많이 끌어 모으면목회 성공한 것으로 아는데 그것은 한참 잘못된 것이외다.”

이렇게 일갈(一喝)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 후 나는 방 목사님의 이 말씀을 목회의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았다. 어떻게 하면 말씀에 순종하는 목회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은 했지만 교회를 키우기 위해서 교회성장 세미나 같은 곳에는 별로 가본 적이 없다.

횡설수설 한 토막

“그는 목사였지만 인간은 아니었다.”

“그는 인간이었지만 목사는 아니었다.”

“그는 목사도 아니었고 인간도 아니었다.”

몇 해 전 어떤 세미나에서 들은 말인데 지금까지 가슴에 남아있는 명언이다.

“그는 목사였고 인간이었다.”

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죽었으면 참 좋겠는데 적지 않은 목사들의 삶을 평가할 때 그는 목사가 아니었고, 그는 인간은 아니었고가 아닐까 싶다.(나를 포함해서)

너는 목사도, 인간도, 아니었다 라는 평가를 받을 것을 생각하니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소름이 끼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목사를 포기하고 인간으로서 살기로 작정했다.

“목사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지...” 라는 존경하는 고 이영헌 교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인간으로서 인간의 행세를 하며 살아갔지만‘인간다운 인간’ 이었다는 평가를 받기가 힘들고 목사로서 목회를 하며 평생을 살다 가지만‘목사다운 목사’ 였다는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왜 그럴까?”

“...............”

아마도 가면(假面)을 쓴 삶을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간의 가면, 목사의 가면 말이다.

횡설수설 두 번째

얼마 전에 뉴욕의 어느 기인(?) 목사님과 나눈 대화 한 마디.

“당신은 아직도 큰 교회의 목사가 되기를 바라시는가?”

“.............?”

“근데, 당신은 아~~녀~~”

“왜냐하면 대교회 목사가 되려면 세 가지 성품을 타고나야 하는데 그것이 뭐냐 하면, 거시기..... 사기성(詐欺性) 혹은 위선성(僞善性), 폭력성(暴力性) 그리고 살인성(殺人性)이거든 그런데 당신을 포함해서 99프로의 목사님들은 너무 정직하고 순수하거든....”

“그러니까 당신은 절대로 대교회 목사가 될 수 없는 거시여~~”

“교회성장 세미나에 백 번을 참석해도 안되는 것은 안 되능겨...”

“ 아, 한 번 잘 생각 혀 봐!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 목사님 상을 보더라고~”

“언젠가 그 양반의 얼굴이 티비에 나왔는데 우리 손자한테 물어 봤지...저 분이 뭐하는 사람 같으냐?”

이제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 손자 놈이 거침없이 한다는 말이

“사기꾼 같은데요, 할아버지.....”

“라능겨, 어린 아이 눈에도 사기꾼으로 보이능겨...그래야 대교회 목사가 될 수 있다니까...”

“그런데 목사님, 그 분 말입니다. 평생을 성자처럼 살아오신 그 목사님 말입니다. 그 분이 만년에 치매가 오셨을 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험한 욕을 해대셨다면서요?”

“적어도 그 분을 만나려면 그 교회의 장로들과 한국교계의 대표성을 띤 어른들이나 만날 수 있을 텐데... 찾아 오신 손님들한테 막욕을 해대셨대요.”

“겸손과 사랑의 심볼 그 자체이시며 목사로서 평생을 살아오신 성자같은 그 분이 노년에 왜 그렇게 험한 욕을 해 대셨을까요?

“두 가지 차원에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 첫째는 찾아오는 분들이 욕을 먹을 만한 인물들이니까 막 욕을 하신 것은 잘 하신 것 같습니다. 껍데기야 교계의 무슨 단체의 장이라고 하지만 그 분의 예리한 영적인 통찰력이 찾아오는 인간들의 정체를 궤뚫어 보시고는 그 구린 속내를 알아차리시고 그에 걸맞는 대접을 하신 것이 아닐까요.”

“한국 교계에서 그 분의 회장 감투가 수백이 되어서 이름도 다 기억 못하시는 데 한국 교회가 좀 어리버리해서 정체가 불분명한 단체도 ‘그 어르신이 이 단체의 회장이십니다’ 라고 하면 모금을 하는데 별 문제가 없답니다.”

“아, 그 분이 회장이시라고... 그렇다면 아주 훌륭한 단체겠네요”

“하면서 돈을 낸다는 것입니다. 아마 많은 기독교단체들이 그 분이 돌아가신 후에 문을 닫았을 겁니다. 그러니 그런 단체의 간부들이 인사를 하러 갔을 때, 이제 만년에 제대로 바른 말 좀 해보자 작심하고 험악한 욕을 해 대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아마도 치매가 드시면서 자제력을 잃게 되시니까 본성이 나오신 것 같습니다. 치매가 오기 전에는 절제가 되었겠지만 ..... 자제력도 없어지셨으니 본성이 자연스럽게 나오신 것이 아닐까요?

....................”

횡설수설 마지막

“어디 영웅호걸 같은 목사님이 안계실까요? 이 갑갑하고 답답한 이민 교회의 현실을 확 쓸어버리고 천국같은 이민교회의 세상을 만들어줄 특별한 목사말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다수의 교회가 겨우 자립이거나 미자립 교회입니다. 열악한 목회현장에서 고생하는 목사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생활비가 안돼니 아르바이트를 하고, 사모님도 일하러 나가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를 천직으로 여기며한 영혼이라도 더 잘 살펴보려고 정직하게 묵묵하게 열심히 목회 하시는 그분들이야 말로 진짜 목회 성공한 분들이고 영웅호걸 목사님들이 아닐까요?”


글=신재영 (포트리 한사랑교회 담임목사) mone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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