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맨해튼의 타임스퀘어에선 '볼 드랍(Ball Drop)'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졌습니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위한 크리스탈 볼이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천천히 하강해서 신년이 되는 것과 동시에 오색 꽃종이가 날리고 수많은 군중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새해맞이 명물 행사가 '볼 드랍'입니다.
뉴욕에서 살면서 볼 드랍을 한번은 봐야않겠나 싶어서 수년전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나갔는데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일단 너무 추웠고 일찌감치 현장엘 통제하기때문에 여러 시간 꼼짝않고 지키고 있어야 하거든요.
한번은 가족과 함께 좀 늦게 나갔다가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바람에 주변만 얼쩡대다가 이러다 아무것도 못보겠다싶어서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TV로 감상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뒤로는 현장보다는 TV 채널을 돌려가며 구경하는쪽으로 바꿨지요. 사실 해가 다를 뿐 타임스퀘어의 볼 드랍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같은 모습을 연출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현장에 나가도 큰 고생은 안했겠다 싶습니다. 기온이 영상으로 포근했거든요.
어쨌든 대망의 새로운 밀레니엄의 첫 10년이 지나고 또다른 10년의 시작인 2011년이 되는 순간, 채널을 돌려가며 지켜봤습니다.
타임스퀘어에는 단연 연인들이 많습니다. 신년을 맞아 나누는 연인들의 달콤한 키스는 TV미디어들의 단골 레파토리지요. 바로 그 순간 무릎을 꿇고 포로포즈하는 연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구요.
청혼의 프로포즈를 특별한 순간 특별한 장소에서 나누는 연인들, 참 부럽고 행복해 보입니다.
별로 크지도 않은 타임스퀘어지만 주변의 네온사인판과 전광판의 현란함이 어우러져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자리했습니다. 법까지 개정해가며 시장을 3선하고 있기때문에 같은 얼굴을 매년 보자니 이젠 좀 지겹네요..^^
크리스탈 볼은 LED전구로 수천가지의 빛의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어제 방송을 보며 도시바의 광고효과가 엄청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년엔 삼성이나 현대, LG같은 한국기업의 광고를 보면 좋겠습니다.
현장을 중계하면서 축배도 들고 참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한 아시안커플을 인터뷰했는데 정말 흥분된 어조로 새해 축하를 하며 열광하더군요. 저 자리에 서려면 적어도 일곱시간 전에는 왔을텐데..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
볼 드랍 순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행복한 2011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뉴스로의 모든 독자분들 해피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