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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싸이는 미국의 일상이다

글쓴이 : 소곤이 날짜 : 2012-09-26 (수) 13:50:53

25일 아침 생방송프로인 FOX-TV의 ‘굿데이 아메리카’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졌다. 돌연한 한국말에 놀라 눈을 치켜 떴더니 더블앵커 로산나 스코토(Rosanna Scotto)와 데이브 프라이스(Dave Price)가 앉은채로 말춤을 추는게 아닌가.

 

 

“강남스타일”하고 소리치며 파안대소하고 TV는 새로운 화면을 비쳤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굿데이 아메리카에서 새로운 코너로 넘어가는 ‘브리지’(bridge)로 사용된 것이었다. 불과 5초정도의 일이었지만 얼마전 NBC-TV의 아침생방송 투데이쇼가 세시간동안 싸이를 중심으로 진행한 것만큼의 감동이었다.

 

이제 싸이는 미국의 일상이 됐구나. 생방송에서 코너와 상관없는 ‘강남스타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삽입되고 간판앵커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말춤 흉내를 내며 다음 코너를 진행하니 말이다.

 

비슷한 경험은 지난 15일에도 했다. 뉴저지의 한 작은 타운에서 델리그로서리에 들어갔는데 라디오에서 ‘강남스타일’이 귀청이 떨어져라 나오고 있었다. 노래의 정체에 궁금해하는 인도계 주인에게 “싸이라는 한국가수가 한국말로 부르는 노래다. 요즘 최고히트곡”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렇게 미국인들은 일상의 생활을 하며 난생 처음 듣는 외국말 노래를 즐기고 있었다. 강남스타일이 유투브를 통해 소개된지 불과 두달여만에 싸이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외국가수가 되었다.

 

싸이는 지난 7일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 참가를 시작으로 미국 음악전문 채널 VH1의 '빅 모닝 버즈 라이브', NBC 토크쇼 '엘런 드제너러스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아침생방송 '투데이쇼', 유명토크쇼 ‘첼시 레이틀리’ 등 주요 프로에 잇따라 출연하는 등 인기에 불을 지폈다.

 

미국 아이튠즈 음원차트 1위의 개가를 올렸고 빌보드 차트 64위로 데뷔하더니 한주만에 11위로 수직상승했다. 지난 25일 귀국기자회견에서 싸이는 처음 빌보드에 진입했을 때 "너무 좋아서 울고, 술 먹고,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빌보드에서 1위를 한다면 시청앞 광장에서 웃통을 벗고 강남스타일을 추겠다“는 공언도 했다.

 

싸이만큼이나 우리 국민들도 믿어지지 않는다. 특히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감격은 더하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네..한국가수가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르고 더구나 한국말 노래를 미국인들이 흥얼대고 춤을 추다니.”

 

한국노래가 미국 시장에서 대박을 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비영어권, 그것도 아시아 노래가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도 유사이래 처음이다. 미국의 대중문화시장에서 외국상품이 히트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가장 큰 장애는 언어문제다. 미국인들은 TV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자막을 읽는 것을 싫어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그들의 언어인 영어로 즐기는 것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만든 작품들은 태생적으로 미국 시장을 파고 들기 힘든 이유다.

 

하물며 노래는 말할 것도 없다.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이상한 외국어로 외치는 노래가 라디오에서, TV에서, 쇼핑몰에서, 학교에서, 야구장에서, 천지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것을 감히 상상이라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들이 좋아라하며 “싸랑해!” “오빤 강남스타일!”을 따라 외치며 시도때도 없이 덜컹대며 말춤을 춘다. 엘렌 드제너러스는 자신의 TV쇼에 2주 연속 싸이를 초대해 “갱~남스타일!”을 연호하고 온 청중이 함께 춤을 추었다. ‘말춤 동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한국의 모자까지 스튜디오에 불러들인후 “나도 우리 엄마한테 말춤 가르쳐서 같이 춰야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엘렌쇼에서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뒤흔든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주간 최고동영상을 선정하는 ‘What's Trending’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또한번 화제가 되었다. 뿐만인가. 강남스타일 패러디 열풍은 유투브에서 확대재생산돼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대선을 풍자한 ‘오바마 스타일’의 새로운 인기 동영상까지 낳는 등 그 열기가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상황이다.

 

싸이 열풍으로 인한 한국과 한국어, 한국문화의 홍보효과는 우리 정부가 앞으로 수십년간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도 될지말지의 엄청난 결실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촉매로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문화에 익숙해질 것이다.

 

싸이 신드롬은 아무도 예상못한 것이지만 전혀 생뚱맞은 것은 아니다. K팝은 이미 준비된 대박상품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K팝은 세계의 모든 대륙에서 놀랄만한 시장개척을 하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미완의 시장이었던 미국에서 그 지명도를 높이고 있었다.

 

한국산 TV 와 핸드폰, 자동차가 미국 소비자들의 인기품목으로 자리한 가운데 한국은 광고와 영화, 드라마에서 주요 소재로, 혹은 일상의 대화와 소품으로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시나브로 한국은 미국인들에게 아주 친숙한 아시아의 대표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다만 놀라운 것은 언젠가 K팝이 미국의 연예산업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 그 대표주자는 매혹적인 아이돌스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30대중반 평범한 얼굴의 싸이가 깨뜨렸기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한국어 가사로, 한국의 정서로, 한국의 스타일로 정상에 올라 버렸다.

 

영어와 정통팝으로 그들의 성을 공고히 하던 미국시장을 어느날 ‘듣보잡 싼티’ 싸이가 순식간에 함락하고 무장해제시킨 것이다. 싸이는 아이돌스타들이 미국시장에서 어필하고 10년쯤 뒤에나 가능했을 일을 한번에 해치웠다. 바야흐로 K팝은 미국시장에 거대한 활주로를 깔아놓은 싸이덕분에 다양한 형태로 연착륙하게 될 것이다.

 

‘월드스타’ 대신에 ‘국제가수’로 불러달라는 싸이,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 대중문화의 역사적 일획을 그은 주인공이 되었다. 다가오는 개천절과 한글날, 단군왕검도 세종대왕도 하늘에서 흥겨운 말춤을 춘다면 발칙한 상상일까. “싸이 만세, 대한민국 만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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