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가 투표를 했단다.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삼성서울병원 인근에서 투표를 했는데 남색(藍色 파란색) 외투 입었다고 입방아를 찧는다. 민주당 상징색이 파랑이므로 이재명 지지 아니냐는거다. 이재명과 윤석열이 박빙(薄氷)의 접전을 벌이니 급기야 박근혜까지 귀한 몸(?)이 되버려 씁쓸하기만 하다.

내 보기엔 비슷한 색상인 조원진(우리공화당) 찍었을 것 같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국정농단(國政隴斷)으로 탄핵되어 22년형을 받은 박근혜가 문재인정부의 특별사면복권에 힘입어 투표까지 했다는 소식에 떠오르는 이가 있다. 미국 코네티컷의 장호준 목사(장준하선생 3남)이다.

주중에는 스쿨버스를 운전하고 주일에는 목회하는 장호준 목사는 2016년 박근혜정권하의 총선을 앞두고 뜻있는 해외동포들과 함께 “불의한 정권을 투표로 심판합시다”는 광고를 해외한인신문에 냈다. 그때문에 선거법위반으로 기소됐다. ‘불의한 정권’을 ‘박근혜정권’으로 명시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미국영주권자인 그이는 결국 대한민국 여권도 취소되고 투표권까지 박탈됐다. 국정농단의 장본인 박근혜는 선거권이 회복돼 투표하는데 장호준목사는 사비를 털어 의로운 광고를 냈다고 투표도 못했다. 참 웃픈 현실이다.
아래는 장호준 목사의 2월 28일 페북글.
선거권 박탈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계신지라 사실 관계를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2016년 박근혜 정권(새누리 당)하에서 치렀던 국회의원 총선에서 도저히 박근혜 정권의 불의함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에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중심으로 모금을 하여 남북미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의 몇 나라에서 발행하는 한인 신문에 내 이름으로 광고를 실었습니다.
주 내용은 “불의한 정권을 투표로 심판합시다.”라는 것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것이었으며, 이에 박근혜 당시 선관위가 ‘‘불의한 정권’이라는 단어는 특정한 정당을 유추 할 수 있게 한다.‘는 유권 해석으로 나를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여 여권을 취소 시켰고, 이후 일심에서 검사의 벌금 70만원 구형에 조의연이라는 자가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 당하는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으며, 이어서 항소심에 벌금이 100만원으로 감량 되었지만 대법원의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이 확정됨으로 하여 선거권이 박탈당하게 된 것입니다. (선거법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이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당한다고 합니다)
이상의 사실을 적시하는 이유는 내가 선거권을 박탈당한 것이 현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함이며 ‘않음’과 ‘못함’을 말씀 드리고자 함입니다.
물론 재외국민으로서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분들께서는 이미 투표를 하셨으리라 믿지만 혹시라도 아직 하지 못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내일 월요일 2월 28일 하루 더 투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기 위함이며 또한 투표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이 있음을 염두에 두시어 ‘않음’을 떨쳐 버려 주시기를 부탁드리기 위함인 것입니다.
혹자는 ‘‘기권’도 ‘권리’이다‘라는 말을 하지만 선거에서 개인의 소신과 행동의 결과는 우리 모두의 몫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다시는 ‘불의한 정권’이 조국 대한민국을 능욕하지 못하도록,
여러분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여러분들의 다음세대를 위해 힘을 실어 주십시오.
투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삯꾼 장호준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소곤이의 세상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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