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TV 방송국이 트럼프의 ‘막말연설’을 미국과의 컨페더레이션스 축구 경기 홍보물로 활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미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최대 방송사 TV아즈테카는 다음달 10일 예정된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이 달린 멕시코-미국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트럼프의 연설을 편집(編輯)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는 지난 6월 공화당 후보로 출마 발표를 하면서 멕시코를 격분케 한 트럼프의 발언과 축구 동영상을 절묘하게 짜맞춘 내용이다.
광고는 성조기와 함께 미 국가가 짧게 연주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트럼프의 연설모습이 나온다. "멕시코는 제대로 된 사람들(이민자)을 보내지 않는다", "불법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쳐야 한다"라는 발언이 스페인어 자막과 함께 소개되고 중간중간 멕시코가 미국 문전을 유린(蹂躪)하는 경기 영상이 삽입(揷入)된다.
"미국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트럼프가 말하자 미국이 잇따라 골을 먹는 장면이 나오고, "우리는 더 이상 승리할 수 없다"는 말이 끝나면 좌절해 운동장에 드러누운 미국 선수의 모습 등이 이어진다.
압권(壓卷)은 마지막 부분이다. 승리한 멕시코 선수들이 환호작약(歡呼雀躍)하고 미국 응원단의 침울한 분위기가 대조되며 트럼프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죽었다. 죽었다.." 마지막 사운드는 변형된 목소리의 에코로 처리돼 저주(詛呪)하는듯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전이 멕시코의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는 캘리포니아 로즈볼에서 열리는데 만약 미국이 진다면 멕시코에 대해 막말을 한 트럼프가 상당 부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의 저주' 동영상 감상
http://www.nydailynews.com/sports/soccer/mexican-tv-trump-speech-hype-u-s-mexico-soccer-game-article-1.2353908
컨페더레이션스컵은?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FIFA Confederations Cup)은 대륙간컵대회, 혹은 컨페드컵이라고 부른다. 199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시작됐고, 1997년 FIFA에서 공인한 대회가 되었다. FIFA는 1997년 FIFA가 직접 관장한 경기를 1회로 보고 있다. 1997년 이전까지는 킹 파드컵(King Fahd Cup)이라고 불렸다.
2005년까지 2년마다 개최되어 왔으나 그 후로는 4년마다 차기 FIFA 월드컵 개최국에서 개최된다. 참가국은 개최국과 FIFA 월드컵 우승 팀, 대륙별 축구대회인 코파 아메리카, AFC 아시안컵·아프리카 네이션스컵,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CONCACAF 골드컵, OFC 네이션스컵의 우승국 6개 팀 등 총 8개 팀이 경기에 참여한다.
경기방식은 8개팀을 2개조로 나눠 리그전으로 진행한 뒤, 상위 2개팀이 토너먼트 형식의 준결승전과 결승전 혹은 3.4위전을 치르게 된다. 이 대회는 월드컵 개최 1년전에 해당 개최국가에서 프리월드컵 대회 형식으로 치러진다. 대부분의 경기를, 실제 월드컵 경기가 열릴 구장에서 치른다. 월드컵 개최국이 이 대회를 통해 경기장 시설과 숙박 교통 행정 통신 등의 분야에 대한 대회 준비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2017년 대회는 2018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