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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꿈은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배구선수를 하고 만, 당근 기자노릇은 축구였으되 야구 육상 사격 역도 배드민턴 농구를 섭렵하다 방송영화계를 출입하며 연예와 씨름한 방랑의 취재인생. 전직 스포츠신문 기자가 전하는 스포츠와 연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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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셔틀콕의 비밀

글쓴이 : 로빈 날짜 : 2024-08-13 (화) 15:15:33

 

영국 남부 글로스터 인근엔 ‘배드민턴’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그곳에 배드민턴 하우스로 불리는 뷰포트 공작의 4층 고택(古宅)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161년전 1863년 어느날 넓고 높은 응접실에서 어린아이들 사이에 유행한 깃털놀이가 펼쳐졌다. 깃털놀이가 실내 경기의 하나로 진행된 배드민턴의 출발이었다.

 

배드민턴의 원조(元祖)는 인도의 민속 경기 푸나다. 1820년 영국 식민지에 주둔한 영국군에 의해 유럽에 전파돼 귀족들이 즐기는 게임이 되었다. 1893년 영국배드민턴협회의 창립과 동시에 규칙이 제정되고, 1899년에는 첫 배드민턴대회가 개최되면서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생겼다.

 

한국에선 1957년 협회가 조직되고 1981년 황선애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제71회 전영선수권대회 단식에서 첫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85년엔 캐나다 캘거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주봉이 남자복식 혼합복식 우승으로 두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배드민턴의 황금기(黃金期)가 시작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


배드민턴 경기 용어로 직각에 가깝게 내리꽂는 ‘스매시’, 포물선을 그리며 높이 날아가 수직으로 낙하하는 ‘클리어’, 짧고 가볍게 끊어치는 ‘드롭샷’, 어깨와 허리 사이로 직선으로 들어올 때 받아치는 ‘드라이브’, 네트 근처에서 셔틀콕을 일직선이나 아래쪽으로 내리꽂는 ‘푸시’, 그리고 네트 앞에서 셔틀콕을 살짝 쳐올려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절묘한 ‘헤어핀’이 있다.

 

라켓의 무게는 80~110g으로 무게와 탄성 등에 따라 기능이 차이가 있다. 경기 방식에 따라 다른 라켓을 사용하는데 오랜 랠리를 이어가는 단식 경기에서는 ‘헤드 헤비’나 ‘이븐 밸런스’의 라켓을 선호하고, 빠른 스피드의 복식에서는 컨트롤이 용이한 ‘헤드라이트’ 라켓이 선호된다.

 

라켓의 그립을 잡는 것도 스윙 형태에 따라 라켓 면의 방향에 따른 웨스턴 그립을 하거나 이스턴 그립을 선택하기도 한다.

 

배드민턴의 백미(白眉)는 뭐니뭐니 해도 셔틀콕의 매력에서 나온다. 공을 소재로 한 스포츠에서 배드민턴이 지구 상 가장 빠른 스포츠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무게가 5g 내외인 셔틀콕은 순간 최고 속도가 무려 시속 320km에 달한다. 타격 순간 가공할 스피드가 발생하지만 공기저항으로 급격히 떨어져 라켓을 휘두르며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셔틀콕의 원조는 2000년 전후 중국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토끼 털을 사용하여 작은 공을 만들어 놀이와 스포츠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셔틀콕은 영국의 인공화학자 에드워드 헤이스터(George Alan Thomas)가 19세기 말에 발명했다고 한다.

 

셔틀콕의 어원(語原)은 왕복을 의미하는 'shuttle'과 수탉을 의미하는 'cock'이 합쳐진 단어다. 그런데 경기에서 정작 사용되는 것은 닭이 아니라 거위 깃털이다. 훨씬 바람의 저항을 덜 받고 의도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론 일반인들이 쓰는 보급용 셔틀콕은 오리, 닭의 깃털이 사용되거나 인조 깃털도 많이 사용된다.

 

선수용 셔틀콕은 거위의 날개 가장 아래 있는 큰 깃털 6개만 사용한다. 다른 날개 깃털은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에 따라 깃털 방향이 미세하게 꺾여 있어 모양이 제각각이다. 문제는 이런 깃털이 날개 한 쪽당 많아야 6~7개 정도로 제안됐다는 사실이다. 셔틀콕 하나에 약 16개의 깃털이 필요하므로 거위 한 마리당 셔틀콕 한 개도 못 만드는 셈이다. 이때문에 무수히 많은 거위들이 셔틀콕을 만들기 위해 희생해야 했다.

 

과거 배드민턴에서 논란이 벌어진 것은 살아있는 거위의 깃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탄력도가 높다는 이유로 산 채로 깃털을 뽑는 잔인한 제조 방식이 동물 학대 논란으로 번져 많은 비난을 받았다. 현재는 죽은 거위의 깃털을 사용하지만 여전히 따가운 눈길을 피할 수는 없다.

 

이때문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021년부터 모든 등급의 국제 대회에서 인조 깃털 셔틀콕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다행히도 과학의 기술은 인조 깃털의 성능까지 크게 개선했다. BWF가 최초로 승인한 인조 깃털 셔틀콕은 국제 대회 3곳에서 최종 테스트를 받았는데 자연산 깃털을 사용한 셔틀콕과 비교해도 성능이 매우 비슷하고 내구성도 우수하다고 호평을 받았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이다. 알고보면 더욱 흥미로운 배드민턴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B7%CE%BA%F3&sop=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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