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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꿈은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배구선수를 하고 만, 당근 기자노릇은 축구였으되 야구 육상 사격 역도 배드민턴 농구를 섭렵하다 방송영화계를 출입하며 연예와 씨름한 방랑의 취재인생. 전직 스포츠신문 기자가 전하는 스포츠와 연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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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과 한국인 감독 <3>

글쓴이 : 로빈 날짜 : 2024-01-29 (월) 22:22:34


 

 

한국축구 A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에 대한 경질(更迭)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64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이 기대 이하의 졸전을 벌인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지만 팬들의 비호감은 대회전부터 상승됐던 바다.

 

그가 초기부터 미운털이 박히게 된 것은 우습게도 근무 스타일때문이다. 역대 외국인 감독중 유일하게 한국에 상시 거주하고 있지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택이 있는 그는 독일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요하임 뢰브 당시 수석코치에게 현장 업무를 맡기고 자신은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 머물러 비판을 받았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2월 감독 부임을 발표하면서 "재임 기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이후 6개월여동안 한국에 두달 남짓 있었을뿐이다.

 

재택근무에 대한 비난이 커졌지만 한국거주를 명시했다던 축구협회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지난해 9A매치 소집을 위해 들어온 그는 부임 당시 한국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답해 축구협회의 진실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걸음 나아가 나는 국제적인 무대에서 축구 트렌드를 파악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에 상주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결국 그의 역할은 감독이라기 보다는 비상근 기술고문에 가깝다. 물론 대표팀 감독은 국제 축구계의 흐름도 파악해야 하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상세한 정보도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수많은 유망주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 등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최고의 대표팀을 선발할 수 있다.

 

해외 체류시 클린스만 감독은 자택에서 스포츠 채널과 축구전문 채널에 출연하며 평론가로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유럽축구 리그 분석과 이적시장 등 해외 인터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국내축구 팬들은 재택근무하면서 투잡을 뛰는거냐고 어이없어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국내 체류일수가 총 183일을 넘지 못해 국내세법상 비거주자 외국인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거주자는 거주자에 비해 세율이 훨씬 줄어드는 반면 거주국, 미국에서 추가적인 세금을 낼 수 있다. 이에 대해 국내정서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변수다.)

 

클린스만 감독외에도 선수들을 밀착 관리하며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해야 할 외국인 코치들 모두 각자의 나라에서 재택 업무를 하고 있다. 결국 우리 대표 선수들은 지난 1년간 대회나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될때 비로소 외국서 날아온 감독 코치들과 반갑게 상봉(?)할 수 있는 셈이다.

 

대표팀이 1회성 올스타전 팀도 아니고 경기 할 때만 모여서 과연 어떤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백보 양보하여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 다행이지만 클린스만호는 취임후 6개월간 5게임 무승(32)을 거듭했다. 이후 A매치에서 6연승을 달렸지만 대부분 한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대표팀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웠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불신은 아시안컵 사상 최강 멤버라는 대표팀이 예선리그에서 12무의 부진을 보이면서 더욱 확산됐다. 대표팀은 일부 선수들의 개인 기량만 돋보였을뿐 팀의 조직력은 낙제점이었다. 특히 감독의 전술이 있기나 한 것인지 회의감이 들만큼 전술 패턴은 단순하기 짝이 없었다. 그야말로 무색무취(無色無臭)한 축구를 보여줬을 뿐이다.

 

따라서 아시안컵 결과와 상관없이 그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실함과 실력, 어느 하나 믿음을 보여주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좋다는 것이다.

 

더하여 차기 대표팀 감독은 더 이상 외국인을 고집하지 말고 한국인 감독을 선임하길 바란다. 한국 축구가 외국인 감독을 중용(重用)한 것은 19911월 독일의 디트마르 크라머 감독을 올림픽대표팀 총감독겸 기술고문으로 영입한 것인 최초다. A대표팀 감독은 1994년 아나톨리 비쇼베츠부터 클린스만까지 9명이 부임했다.

 

유일한 성공사례는 2002년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일군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클린스만 직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긴 했으나 불필요한 항의로 퇴장당해 벤치를 비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이룬 업적일 뿐이다. 그는 재임기간 내내 주전 혹사와 로테이션 문제 등 잡음이 많았던 지도자다.

 

이제 눈을 안으로 돌려보자 지난 20년간 한국축구가 국제무대에서 조금씩 인정을 받으면서 한국인 감독들의 평가도 상향 조정되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히딩크로 불리며 지도자로서 굵은 획을 남겼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전통 강호와의 격차를 줄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동안 한국인 감독을 기피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학연, 지연에 따른 파벌(派閥)’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파벌은 과거의 구태에 불과하다. 공정하고 강직하며 능력있는 한국인 감독에게 우리 대표팀의 미래를 맡기자.

 

 

* 사족:


차기 한국인 대표팀 감독으로 누가 가장 적당할까. 지난 27일 유튜브 '르크크 이경규' 채널에서 신태용(54) 인도네시아 감독이 나와 한국 대표팀을 다시 이끌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슈틸리게가 경질되면서 감독에 취임했다.

 

본선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지난대회 챔피언 독일을 꺾어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현역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린 그는 분명 지도력이 있는 감독이다. 월드컵 직후 계약만료로 1년만에 지휘봉을 놓게 된 점도 아쉬울 것이다. 아마도 2026 북중미월드컵 이후엔 그도 유력후보가 될 것이다.

 

대표팀 감독 선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실력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학맥 등 파벌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과거의 폐해지만 특히 전통의 명문대학 출신은 해당 학교의 인맥이 작용하거나 라이벌 학교의 흔들기로 선발부터 지도까지 소신껏 하기 힘들었다. 그런 점까지 고려한다면 40~50대의 소장 감독보다는 60대 노장 감독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스럽게 박항서(66) 감독이 떠오른다.

 

그는 한국인감독으로는 보기 드문 경력 보유자다. 우선 월드컵4강의 신화 히딩크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로 활약하며 명장(名將)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수받았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경남 FC, 전남 드래곤즈, 상무 FC감독을 맡으며 K리그에서도 경력도 쌓았다. 무엇보다 그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역대 최장수 사령탑의 기록과 함께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이다.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던 베트남 대표팀을 2018 AFC U-23 아시안컵(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4) 등 참가대회마다 베트남의 역대 최고 성적을 수립했다. 2018년 동남아축구연맹 대회인 스즈키컵도 10년 만에 우승시켰고 2019 AFC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올랐다.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에서 60년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마침 그가 야인(野人)으로 있다. 필경 아시안컵이 끝나면 그를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려는 나라들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우리가 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위기의 우리 대표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물은 지금 이 순간 박항서 감독이다.

 

* 2024 아시안컵 칼럼 특별연재

 

<1> 현 대표팀이 역대 최강 멤버라고?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wr_id=132

 

<2> 축구 말련(馬聯)징크스 아시나요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wr_id=133

 

<3> 클린스만과 한국인 감독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wr_id=134

 

<4> 논두렁축구 떡잔디구장의 추억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wr_id=135

 

<5> 선수들은 죄가 없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wr_id=136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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