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논평한다
댓글: 고려사 睿宗 12년 春3월 甲午 기사에 百官이 表賀(復二城) 略曰 鴨綠舊墟 鷄林故壤 越自祖宗之世 本爲襟帶之防....가 있는데 復二城이 來遠 抱州를 뜻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압록구허와 계림고양은 같은 지역을 뜻할까요?
논평: 먼저 <고려사>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고려 제16대 예종(1105∼1122) 봄 3월 16일 기사.
백관들이 우리 땅을 수복한 것을 하례하다.
“甲午 百官表賀. 略曰, “鴨綠舊墟, 雞林故壤, 越自祖宗之世, 本爲襟帶之防. 逮乎中世之陵夷, 頗遘大遼之侵蝕, 非惟人怒, 實作神羞.” 又曰, “比因兩敵之有爭, 頗慮二城之所屬. 靺鞨之請獻, 殆從天啓, 鮮卑之潛遁, 固匪人爲. 我泉我池, 復爲內地, 實籍實畝, 拓大中區.” 又曰, “慚乏壯猷之助, 初聞吉語之傳. 刪石紀功, 未奏形容之頌. 奉觴稱壽, 願伸率舞之懷.”
(갑오 백관이 표문을 올려 축하하였다. 대략 아뢰기를, “압록강(鴨綠江)의 옛 터와 계림(鷄林)의 옛 땅은 선조 때부터 본래 산천(山川)에 둘린 관방이었습니다. 중간에 세력이 점점 약해져서 요(遼)의 침략을 당하였으니 이것은 단지 사람들의 분노뿐만 아니라 신(神)의 수치를 일으키게까지 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또 아뢰기를, “요즈음 두 적국[요, 금(金)]이 전쟁을 벌여 2성의 소속에 대하여 크게 우려하였습니다. 그런데 말갈(靺鞨)이 〈2성을〉 바치겠다고 간청한 것은 하늘의 계시에 따른 것이며, 선비(鮮卑)가 몰래 도망간 것도 진실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샘과 우리의 못이 다시 우리 영토가 되어 문서에 올려 경작할 수 있는 땅이 되었으며 국토를 더욱 확장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였다. 또 아뢰기를, “〈임금의〉 웅장한 계책을 보필하지 못하여 부끄러워하고 있던 차에 처음으로 경사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돌에 새겨 공로를 기념해야 하나 아직도 칭송할 글월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술잔을 받들어 만수무강을 빌며 풍악을 울리고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자 합니다.”라고 하였다.)” -<고려사> 권제14, 국사편찬위원회-
문헌기록을 함께 살펴보았으니 이제 결론으로 들어가자. 답은 같은 지역이 될 수 없으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복이성(復二城)이 래원 포주를 뜻한다”는 대목이 함정이다. “복이성”이란 두 성(城)을 회복했다는 것으로 어느 2성인지 설명이 없다. 고로 어떤 문헌사료에 그 같은 기록이 있는지 먼저 밝혀야 할 것이다. 예종 봄 3월 16일의 기사에는 그런(래원 포주) 말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압록(鴨綠)은 압록수을 일컫는 말로 산서성에 위치한 천연지형의 하천이고
셋째, 계림(鷄林)은 신라의 계림으로 오늘날의 강소성에 위치한 자연지형이다.
넷째, 당시 말갈의 생활 터전은 산서성 북쪽이고
다섯째, 선비족은 오늘날의 섬서성 유성(柳城) 동남에 있던 선비산(선비오환산)을 중심으로 거주했던 부족이다. 동호(東胡: 북부여이자 단군조선)가 흉노 모돈(冒頓)에게 망하고 선비족은 섬서성과 하남성에 주로 살았다. 다시 말하면 산서성 북쪽에는 선비족의 활동무대가 아니다.
여섯째, 고려의 강역 지도에서 확인되듯이 고려의 만리장성(속칭) 위쪽은 본래 대진의 강역이었으나 요(거란)에게 빼앗겼으며 다시 금(여진)의 영토가 된 곳이다. 그러므로 만리장성 북쪽은 고려의 관할이 아니다. 래원성(來遠城)은 오늘날의 요녕성에 있던 지명으로 금나라 땅이다.
일곱째, 지명대사전에 포주(抱州)에 대한 기입사항은 없다. <중국고금지명대사전>(1982), p.466; <중국역사지명대사전>(1995), p.635를 확인하기 바란다.
여덟째, 오늘날 전해오는 <고려사>는 고려왕조가 직접 찬(撰)한 정사인 <고려국사>가 아닌 이씨조선 세종 31년(1449)에 정인지 등이 왜곡(歪曲)한 책으로 액면(額面)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반드시 다른 문헌사료들과 교차확인해야 한다.
아홉째, 고려의 강역은 산서성 북부 황하변의 편관에서 동쪽 산해관을 지나가는 만리장성 남쪽이다. 동경, 서경, 남경, 그리고 강소성의 금성과 계림을 지도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그러므로 논자는 ‘압록의 옛터’와 ‘계림의 옛 땅’은 서로 다른 지역이고 ”복이성(復二城)이 래원(來遠) 포주(抱州)를 뜻한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잡설이라 단정한다. 그러나 만약 오늘 이후 누군가가 복이성이 래원과 포주라는 1차사료를 제시한다면 다시 교차확인 후 논평하겠다.
자세한 내용은 www.coreanhistory.com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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